2세트만 50분, 역대급 혈투…흥국생명, 김연경-옐레나 앞세워 2연패 탈출 [화성 리뷰]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12.02 21: 22

흥국생명이 IBK기업은행을 제물로 연패를 끊어냈다.
흥국생명은 2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IBK기업은행과의 원정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5-20, 39-41, 25-18, 25-21)로 승리했다.
2위 흥국생명은 2연패에서 탈출하며 선두 현대건설을 승점 4점 차로 추격했다. 시즌 8승 3패(승점 24). 반면 3연승이 좌절된 IBK기업은행은 4승 7패(승점 13) 4위에 머물렀다.

2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2022-2023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프로배구 IBK기업은행과 흥국생명의 경기가 열렸다.1세트 흥국생명 김연경이 득점에 기뻐하고 있다. 2022.12.02  /cej@osen.co.kr

홈팀 IBK기업은행은 김하경, 산타나, 김현정, 김희진, 표승주, 김수지에 리베로 신연경이 선발 출전했다. 이에 흥국생명은 김다은, 김나희, 옐레나, 김연경, 이주아, 김다솔에 리베로 김해란으로 맞섰다.
흥국생명이 1세트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초반 이주아의 블로킹 두 방으로 기선을 제압한 뒤 옐레나-김연경-김다은 삼각편대가 고른 득점으로 넉넉한 리드를 유지시켰다. 20-12에서 21-17까지 격차가 좁혀지기도 했지만 교체 투입된 주장 김미연이 흐름을 끊은 뒤 격차를 벌렸다. 그리고 김연경이 24-20에서 시원한 스파이크로 1세트의 마침표를 찍었다.
2세트는 비디오판독 하나로 흐름이 바뀌었다. IBK기업은행이 19-20으로 뒤진 가운데 옐레나의 백어택이 수비수 터치 없이 라인을 벗어났다는 판정을 받았다. 이에 흥국생명이 비디오판독을 신청했고, 유애자 경기위원이 터치아웃을 선언했다. 공이 리베로 신연경의 팔을 맞고 나갔다는 판정이었다. 경기는 결과에 납득하지 못한 IBK기업은행 김호철 감독의 격한 항의로 잠시 중단됐다. 판정 번복은 없었고, 김호철 감독은 강주희 주심으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2세트 흥국생명 김연경이 강타를 하고 있다. 2022.12.02  /cej@osen.co.kr
어수선했던 IBK기업은행은 사령탑의 분노 이후 확 달라진 경기력을 선보였다. 최정민의 연속 득점으로 동점을 만든 뒤 24-22까지 달아나며 세트 승리를 눈앞에 뒀다. 이후 연속 실점으로 듀스를 치러야했지만 무려 39-39까지 가는 엄청난 접전을 펼친 끝 산타나의 공격과 김수지의 블로킹을 앞세워 극적으로 세트 스코어의 균형을 맞췄다. 24분 만에 끝난 1세트와 달리 2세트는 50분 혈투였다.
흥국생명이 다시 힘을 냈다. 3세트 11-9 근소한 리드서 긴 랠리 끝 김연경의 득점으로 분위기를 바꾼 뒤 옐레나와 김연경의 연속 블로킹으로 격차를 벌렸다. 이후 16-11에서 옐레나의 첫 서브 에이스가 나온 가운데 기세를 이어 이주아의 속공과 이동 공격으로 승기를 가져왔다. 22-13에서 나온 김연경의 서브 에이스가 쐐기를 박는 한방이었다.
4세트는 역전극이었다. 12-15 열세에서 해결사 김연경이 날아올라 근소한 점수 차를 만들었고, 16-17에서 이주아가 육서영의 공격을 연달아 차단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20점 이후 집중력도 돋보였다. 19-19에서 김미연이 연속 득점으로 다시 역전을 이끈 가운데 옐레나가 결정적인 블로킹 두 방으로 승점 3점을 가져왔다.
옐레나가 양 팀 최다인 26점, 김연경이 25점을 나란히 책임지며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이주아는 블로킹 7개를 포함 13점으로 지원 사격. 산타나의 25점 활약은 패배에 빛이 바랬다. 
흥국생명은 오는 7일 광주에서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을 상대로 2연승을 노린다. IBK기업은행은 6일 대전에서 KGC인삼공사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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