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칭 복수' 신예은, 디즈니 "공주" 된 '10대들의 전지현' [인터뷰 종합]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2.12.05 18: 18

팬들이 “공주야”라고 불러주는 게 가장 좋다는 배우 신예은이 디즈니의 새로운 공주님으로 떠올랐다. 백설공주, 인어공주 같은 일반적인 공주가 아닌, 오빠의 복수를 위해 총을 잡은 공주다.
신예은은 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OSEN과 만나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3인칭 복수’(극본 이희명, 감독 김유진)에서 옥찬미 역을 연기한 소감 등을 밝혔다.
‘3인칭 복수’는 쌍둥이 오빠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찾아 나선 옥찬미(신예은)와 불공평한 세상에 맞서 복수 대행을 시작한 지수헌(로몬)이 인생을 뒤흔든 충격적인 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高자극 하이틴 복수 스릴러’다. 특히 학교라는 일상적 공간을 배경으로 쌍둥이 오빠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오는 미스터리함과 긴장감은 물론, ‘복수 대행’이라는 파격적인 소재까지 더해지며 하이틴 장르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디즈니+ 제공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 ‘3인칭 복수’는 전 세계 OTT 플랫폼 내 콘텐츠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인 FlixPatrol(플릭스패트롤)이 지난 2일 발표한 한국 디즈니+ TV쇼 부문에서 또다시 전체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주에 이어 인도네시아에서도 전체 1위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대만과 싱가포르에서도 1위를 차지했으며 일본, 홍콩에서도 전체 3위를 기록하는 등 다양한 아시아 국가 내 상위권 순위도 싹쓸이했다.
2018년 웹드라마 ‘에이틴’으로 데뷔해 1020 세대의 워너비로 등극하며, ‘사이코메트리 그녀석’. ‘어서와’, ‘경우의 수’, ‘유미의 세포들 시즌2’ 등 다양한 작품에서 종횡무진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신예은은 옥찬미 역을 맡았다. 옥찬미는 고교 사격선수 출신으로 쌍둥이 오빠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쫓는 캐릭터로, 신예은은 그간 보여준 적 없던 강렬하고 다채로운 감정 스펙트럼을 선보였다.
▲ “어느 순간 SNS에 외국어 댓글 많아져”
‘3인칭 복수’가 공개되고 약 한달이 지났다. 신예은은 현재 사극을 촬영하고 있는 상태지만 ‘3인칭 복수’가 공개되는 수요일이면 바로 시청하는 편이라고 밝혔다. 신예은은 “상상으로 만들어 냈던 것보다 감독님께서 멋있게 만들어주셨다. 음악이 너무 마음에 든다. 음악이 주는 힘이 크다고 느꼈다. 장르물도 오랜만이었다.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주변에서도 너 같다고 하더라. 원래 모습 같다고 해줘서 만족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예은은 전세계의 반응에 대해 “전 세계에서 봐주신다는데, 한 분이라도 더 봐주신다는 게 더 큰 것 같다. 예전보다 폭이 넓어졌다고 생각한다. 이 나라에서는 이런 분이, 다른 나라에서는 다른 분이 봐주신다는 걸 보면서 새롭게 느낀다. 어느 순간부터 외국어 댓글이 많아졌다”고 이야기했다.
▲ “‘3인칭 복수’ 통해 과감함 생겼다”
신예은에게 있어 ‘3인칭 복수’는 ‘사이코메트리 그 녀석’ 이후 오랜만의 장르물 도전이었다. 신예은은 “그때도 열심히 했지만 아쉬움이 있었다. 그때 생각했던 게 내가 더 단단해지고 조금 더 성숙해지고 실력도 더 키워서 다시 장르물에 도전하고 싶었다. 그게 지금이었던 것 같다. 물론 나중에 보면 부족한 게 내 눈에는 보이겠지만, 제가 가지고 있는 능력들을 이번에 여기서 보여주려고 한 것 같다. ‘잘했다’고 스스로에게 말해주고 싶다”며 “옛날에는 카메라 앞에만 서도 떨리고, 내 바스트 딴다고 하면 외웠던 대사도 헷갈리고 동공지진도 있었다. 지금은 내가 어떻게 표현을 해볼까 하는 고민도 하고, 대사도 잘 외운다. 두려움이 많이 없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신예은은 자신이 연기한 옥찬미에 대해 “조금 무뚝뚝한 게 비슷하다. 찬미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대본을 속으로 읽으면서 어느 순간 내 목소리로 읽고 있더라. 밝게 해볼까, 다른 느낌을 줘볼까 생각이 안들고 내가 읽는데도 찬미 같았다. 그냥 나를 입힐까 싶었다”며 “옥찬미는 생각보다 착했다. 내가 옥찬미가 되기도 했지만 신예은으로서 옥찬미를 응원했다. 과거와 환경이 너무 마음 아픈 친구여서 이 아이가 행복했으면 했다. 어떤 선택을 해도 나였다면 강하게 나갔을 것 같은데 옥찬미는 너무 착하게 상대를 이해하고 그러더라. 앞으로 남은 회차에서도 그런 모습이 있어서 때로는 감정보다 이성이 앞설 때가 많았던 것 같다. 나라면 감정적으로 더 했을 것 같은데, 상대를 이해하는 마음도 더 크다. 나보다 더 성숙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나는 내 마음을 다스렸다고 생각을 했는데, 주변에서 하는 말도 그렇고 배우들도 내가 촬영하는 동안 성격이 다크하고 조용하고 다운됐다고 하더라. 나도 어느 정도 느끼긴 했다. 의도한 것도 있었지만, 사극을 하고 있는 지금은 밝아졌다고 해서 놀라웠다. 나도 처음에는 어떻게 보면 너무 극단적인 상황이기도 하고 어떻게 공감하고 이해하지 싶었는데 어느 순간 눈물을 흘리는 장면도 아닌데 너무 눈물이 나고, 오빠 사진만 봐도 울컥하는 나를 보고 어느 정도 찬미와는 가까워졌다 싶었다”고 말했다.
신예은이 곧 옥찬미였다. 신예은은 “첫 미팅했을 때 목소리에 애교가 많다면서 빼줄 수 있냐고 했다. 습관적으로 나오는 말투여서 고치려고 많이 했다”며 “고등학교 다닐 때도 부전공으로 무용을 했다. 대학교 때도 주로 수업에서 무브먼트를 많이 배우며 액션을 할 수 있는 배우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많이 보여드리지 못했다. ‘3인칭 복수’하면서 보여드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신예은은 ‘3인칭 복수’ 옥찬미를 연기하며 한층 더 성장했다. 그는 “과감함이 더 생겼다. 사람이 소리를 지르면 후련해진다고 하는데, 내가 연기할 때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이것도, 저것도 괜찮다고 생각이 들었다. 틀 안에서만 연기하지 않고 넓혀도 괜찮겠구나 싶었다. 예전에는 부담감, 걱정 때문에 덜 시도했는데, 이제는 이렇게 표현해도 괜찮구나 싶으면서 더 많이 느꼈다. 엄청 어려운 장면도 많았는데, 가능하구나 싶었다. 겁먹지 않아도 되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 “영원할 줄 알았던 막내, 이젠 ‘누나’, ‘선배’로 불리더라”
신예은은 ‘3인칭 복수’에서 로몬 등과 호흡을 맞췄다. 신예은은 “내가 했던 작품들이 또래들과 해서 에너지를 얻었다. 각자만의 에너지가 있어서 거기에서 영향이 있기도 하다. 다함께 모이는 시너지도 있다”며 “로몬은 엄청 예의 바르다. 착한 친구여서 같이 있으면 나까지 착한 사람이 되는 느낌이었다. 열정이 엄청 많다. 풀어나가기 어려운 장면이 있으면 먼저 몇 가지를 제안해주고 그랬다”고 이야기했다.
또래들과 호흡을 맞추기도 하지만 어느덧 신예은은 현장에서 막내가 아니었다. 신예은은 “대부분의 작품들이 내가 막내였는데, 이번에는 대부분이 동생이었다. 어떻게 대하나 싶었다. 선배님들에게 받았던 선배미를 뿜뿜하기에는 그 정도는 안되어서 더 말수가 적었던 것 같다. 그래서 더 다가가지 못한 것 같다. 로몬이한테도 미안하게 내가 먼저 다가갔어야 했는데 동생을 대하는게 아직은 어색하다. 그래도 먼저 다가워줘서 고마웠다. 영원한 막내인줄 알았는데 동생이 더 많아지고, 현장 스태프 분들도 ‘누나’라고 하시더라. ‘선배’라고도 하시길래 놀랐다”고 웃었다.
▲ “26살도 25살 때처럼 바쁘게 쉬지 않고 활동하고 싶다”
‘3인칭 복수’가 공개되면서 신예은의 연말은 더 풍성해졌다. 올해만 신예은이 참여한 작품은 ‘너와 나의 경찰수업’, ‘유미의 세포들 시즌2’, ‘3인칭 복수’까지 세 작품이나 되기 때문이다. 신예은은 “작년에 쉬어서 달려야겠다 싶었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앞으로 공개될 것들이 많더라. 내가 이렇게까지 달렸구나 싶었다. 당시에는 오랜만에 작품하고 촬영해서 신났었는데 다 마치고 나서 결과물만 남겨놓고 있으니까 ‘내가 이렇게 많이 했나’ 싶었다”고 말했다.
신예은은 “‘유미의 세포들 시즌2’를 라디오하면서 같이 했다. 제주도 촬영인데 저녁엔 라디오 생방을 해야 해서 첫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에 갔다가 해질 때 쯤 돌아와서 라디오를 했다. ‘유미의 세포들 시즌2’ 끝나면서 ‘말할 수 없는 비밀’ 들어갔다. 그때는 힘든 줄 몰랐는데 비행기에서 ‘힘들어’하면서 울었더라. 그래도 재미있었다. ‘말할 수 없는 비밀’ 하면서 치유도 많이 됐고 행복했다. 내게는 힐링의 시간이었다. 체력적으로 힘들어도 에너지를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웹드라마 ‘에이틴’으로 시작해 ‘3인칭 복수’까지, 그리고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 넷플릭스 ‘더 글로리’ 등의 공개를 앞두고 있는 신예은은 ‘10대들의 아이콘’, ‘10대들의 전지현’으로 불리며 주목을 받고 있다. 신예은은 “당시에는 크게 느끼지 못했다. 배우 세계를 잘 모르기도 했고, 인지도가 올라갔다고는 하지만 체감이 크지 않았다. 지금 그때를 바라보면 ‘아 예뻤구나’, ‘풋풋했구나’ 싶다”고 이야기했다.
25살의 마무리를 풍성하게 장식한 신예은은 2023년에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25살처럼 바쁘게, 쉬지 않고 활동하고 싶다. 1차 목표는 복학해서 졸업을 하는 것이고, 2차 목표는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신예은은 “OTT 장점이 몰아보기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우연히 본 반응 중에서 ‘나중에 한꺼번에 정주행해야지’라고 하는데, 까먹지 마시고 해주셨으면 한다. 옥찬미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있다는 것에도 애틋하고 힘이 됐다. 작품 좋아해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영원히 이 작품이 기억되고 봐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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