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마지막 홈경기서 무승부..."행복한 선물 주지 못해 미안해"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01.14 12: 39

 박항서(64)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13일(한국시간) 베트남 하노이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AFF(아세안축구연맹) 미쓰비시일렉트릭컵 결승 1차전에서 태국과 2-2로 비겼다. 
베트남은 전반 22분 응우옌 티엔 린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후반 3분 아르지비라이에게 동점골을 내줬고, 후반 18분 유옌에게 역전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베트남은 후반 42분 부 반 타인이 날린 대포알 슈팅 득점에 힘입어 가까스로 무승부를 거뒀다

[사진] 베트남 축구연맹 소셜 미디어.

이날 경기는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에서 치르는 마지막 경기이기도 했다. 그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5년간 이끌었던 베트남 대표팀과 동행을 마무리한다. 
경기 후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팬들에게 사과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베트남 감독으로서 국내에서 치르는 마지막 경기였다. 이번 경기에서 이겨서 팬들에게 행복한 선물을 주고 싶었다"라며 "그러나 바라던 결과를 얻지 못했다. 사과드린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박항서 감독은 "그래도 선수들 투지에 만족한다. 그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았다"라고 선수들을 다독였다. 또한 "실점 장면을 따로 분석하진 않았다. 아마도 선수들은 홈에서 압박을 받았을 것"이라며 "이기고 싶다 보니 일부 선수들이 자리를 비웠다. 완벽한 선수는 없기에 우리는 계속해서 경험을 통해 배우고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홈에서 두 골을 내준 박항서호는 2차전 부담이 커졌다. 이번 대회는 원정 다득점 원칙이 적용되기에 베트남이 우승하기 위해서는 2차전에서 승리하거나 3골 이상 넣고 비겨야 한다. 2차전은 16일 태국 빠툼타니 탐마삿 경기장에서 펼쳐진다.
그럼에도 박항서 감독은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그는 "2-2 무승부는 당연히 우리에게 불리하다. 그러나 우리가 포기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우승을 위해 태국에서 승리하겠다"라며 "나는 수학 천재가 아니라 우승 확률은 잘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하겠다. 1-0으로 이겨도 우승이다. 왜 그렇게 비관적인가? 내가 감독이고 선수들과 최선을 다해 경기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 VnExpress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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