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포인트 레슨→팀 최고 성적...보람 느낀 'LG 레전드', 이제 '삼성맨'으로 새출발 [오!쎈 현장]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3.01.24 14: 01

한국 프로야구 레전드 '타격 달인' 이병규 감독이 질롱코리아 선수단을 이끌고 돌아왔다. 선수들은 귀중한 경험을 했고, 이 감독도 삼성 라이온즈 수석 코치로 새출발 하기 전 여러 후배들을 위한 시간을 보냈다.
질롱코리아 선수단은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병규 감독이 이끈 질롱코리아는 이번 시즌 13승 27패의 성적을 거두고 돌아왔다. 역대 구단 최고 성적이다. 이 감독은 귀국 후 호주에서 보낸 시간을 되돌아봤다. 
그는 귀국 후 취재진을 만나 “선수들이 한국에서는 많이 뛰지 못했다. 때문에 (호주에서는) 자신들이 하고 싶은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려고 했다”며 “본인들이 원하는 야구를 많이 한 듯하다. 그 안에서 자기 것을 좀 찾아가는 듯했다”고 되돌아봤다.

이병규 감독.

이병규 감독은 "이제 저도 팀을 옮기다 보니까 적응을 해야 하고, 가서 인사도 하고 선수들도 보고 싶었는데 그래도 제가 처음 선수들하고 같이 하면서 젊고 어린 선수들한테 야구에 대한 것도 좀 알려주고 방법도 알려주면서 선수들이 그런 거에 대해서 조금씩 더 알아가고 좋았던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이어 “내가 ‘책임은 다 지고 가야 되지 않겠나’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끝까지 있게 됐다고 말했다. 질롱코리아를 이끈 이병규는 LG 코치직을 내려놓고 삼성 수석코치로 팀을 옮긴다.
KBO리그 시즌과 비교하면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호주에 있는 동안 알차게 시간을 보냈다. 특히 현역 시절 '타격 달인'으로 불리던 그는 '원 포인트 레슨'으로 후배들을 위한 시간을 보냈다. 송찬의(LG 트윈스)는 "이 감독님이 '타이밍 늦지 않게 나와야 한다'고 원포인트 레슨을 해주셨다"며 고마워했다.
이 감독은 이런 후배들을 보며 보람을 느꼈다. 그는 "젊은 선수들에게 야구에 대한 것을 알려줬다. 서로 조금씩 더 알아가는 게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여러 선수를 두고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못했지만, 선수들은 그것만으로도 귀한 경험이 됐다. 특히 타율 3할2푼4리로 좋은 타격감을 보여준 송찬의와 홈런 11개를 친 하재훈(SSG 랜더스)는 2023년 새 시즌 치열한 1군 경쟁을 예고하게 만들었다. 
이 감독은 "송찬의나 하재훈은 1군에서 어느 정도 경험을 한 선수들이다. 스스로 잘 하는 선수들이다. 그래도 잠깐 잠깐 원 포인트 레슨을 통해 타격이 잘 안 될때는 왜 그런지 설명해줬다. 그렇게 한 번 해보고 느끼는 게 있으면 그대로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 감독의 이런 지도에 질롱코리아는 호주프로리그에 처음 뛰어든 2018-2019시즌에는 7승 33패의 성적을 남겼고, 2019-2020시즌에는 11승 29패를 기록했다. 3번째 시즌에는 비록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으나 정규시즌 구단 최고 성적과 팀 최다인 4연승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질롱코리아 선수단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최근 두 시즌을 건너뛴 뒤 맞이한 3번째 시즌에 최다승과 최고 승률(.325)로 성과를 냈다. 투수 25명, 타자 25명으로 총 50명의 선수들이 40경기를 나눠 뛰며 비시즌 동안 귀한 경험을 쌓았다. 
이 감독은 22년간 몸담은 정든 LG 트윈스를 떠나 삼성 라이온즈에서 새출발한다. 수석 코치로 박진만 감독 대행을 보좌하며 새로운 야구를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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