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차 고참' 털보 에이스의 쓴소리 "우리 선수들의 자신감, 내가 믿는 수준보다 낮다" [오!쎈 괌]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3.02.09 22: 00

KBO리그 4시즌 째를 맞이하는 '털보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35)는 나이로 따지면 팀 내에서 최고참 축에 속한다. 투수들 중에서는 차우찬, 신정락, 김상수(이상 36) 등 이적생 베테랑 투수들 다음의 나이다. 
2020년부터 롯데에서만 활약했다. 2022년에는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렸지만 실패했고 후반기에 롯데로 돌아와 다시 KBO리그 경력을 이어가게 됐다. 
롯데 유니폼을 입고 오래 뛴 만큼 팀 적응에는 당연히 문제가 없다. 이제는 오히려 국내 투수들에게 조언을 하기도 하는 '고참'의 역할을 할 수 있다. 스트레일리는 2020년 첫 스프링캠프 당시 자신의 어깨 강화 방법과 루틴 등을 투수들 앞에서 시연하며 알려주기도 했다. 롯데에는 비교적 젊은 투수들이 많기 때문에 코칭스태프도 나서서 스트레일리에게 경험을 전수해주길 바랐다. 마운드 위에서 에이스 역할은 기본이었고 '멘토' 역할까지도 자처했다. 

6일 오전(현지시간) 괌 데데도 스포츠 컴플랙스(Dededo Sports Complex)에서 롯데 자이언츠의 2023시즌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롯데는 이번 시즌 FA 시장에서 유강남(4년 80억 원), 노진혁(4년 50억 원), 한현희(3+1년 40억 원)를 영입했고 방출선수 시장에서도 투수 김상수, 윤명준, 차우찬, 포수 이정훈, 외야수 안권수 등을 영입, 뎁스를 대폭 확충했다. 롯데 스트레일리가 몸을 풀고 있다. 2023.02.03 /ksl0919@osen.co.kr

스트레일리는 "내가 코치는 아니다. 하지만 동료들이 나에게 와서 야구에 대한 것을 물어보면 당연히 알려줄 생각이다. 야구 얘기하는 것을 좋아하고 좋은 야구 기술을 공유하고 알려주는 것이기 때문에 동료들이 물어보면 알려줄 수 있다"라면서 "이전에도 사직구장 실내에서 골반 활용에 대한 연습을 하고 있었는데 동료들이 어떻게 하는지 물어보곤 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스트레일리는 동료들이 더 자신감을 갖고 자기애를 발휘해서 좀 더 성장하기를 바라고 있다. 그는 "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하지만 어떤 선수들은 자기 자신을 믿는 수준이 내가 그들을 믿는 수준보다 낮은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능력과 잠재력은 충분하지만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과 확신이 없다는 것을 지적했다. 스스로의 한계가 성장을 저해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었다.
그렇기에 스트레일리는 그들이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조언을 마다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는 "내가 그 선수들의 자신감을 채워줄 수 있도록 한 마디만이라도 해줄 수 있다면 우리 팀은 더 좋아질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6일 오전(현지시간) 괌 데데도 스포츠 컴플랙스(Dededo Sports Complex)에서 롯데 자이언츠의 2023시즌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롯데는 이번 시즌 FA 시장에서 유강남(4년 80억 원), 노진혁(4년 50억 원), 한현희(3+1년 40억 원)를 영입했고 방출선수 시장에서도 투수 김상수, 윤명준, 차우찬, 포수 이정훈, 외야수 안권수 등을 영입, 뎁스를 대폭 확충했다. 롯데 스트레일리가 몸을 풀고 있다. 2023.02.03 /ksl0919@osen.co.kr
고참이지만 어쨌든 지난해보다 한 살 더 먹었고 30대 중반의 나이다. '에이징커브'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흘러가는 세월을 무시하기는 힘들다. 지난해 후반기에 합류해서 11경기 4승2패 평균자책점 2.31(62⅓이닝 16자책점)의 기록을 남겼다. 하지만 올해도 지난해 후반기와 같을 것이라는 장담은 없다.
우려를 불식시키 위해 스트레일리는 비시즌을 더욱 치열하게 보냈다. 그는 "새벅 5시에 일어나서 러닝을 하고 아들을 학교에 데려다 줬다. 그 다음에도 열심히 운동을 했다"라면서 "이제 내가 젊어질 수는 없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못한다고 생각하기 싫다. 나이가 들어도 더 잘 할 수 있다. 야구라는 스포츠를 하면서 깨달은 것은 내가 노력을 한 만큼 결과가 나온다는 것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상투적인 표현이지만 스트레일리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어한다. 그리고 베테랑으로서도 팀 내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치고 싶은 의욕을 보여주고 있다.
롯데 2023 스프링캠프 스트레일리. 2023.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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