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 패배→1라운드 탈락, 왜 호주전 올인하지 못했을까 [오!쎈 도쿄]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3.03.13 15: 14

결과적으로 첫 경기 호주전에 올인하지 못하면서 발목이 잡힌 것이 뼈아팠다. 
한국 야구 대표팀이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1라운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한국은 13일 저녁 7시 일본 도쿄의 도쿄돔에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중국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갖게 된다. 

3회말 무사 1, 2루에서 한국 김광현이 일본 라스 눗바에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아쉬워하고 있다. 2023.03.10 /spjj@osen.co.kr

그러나 앞서 열린 호주-체코의 경기 결과에 따라 8강 진출팀이 결정됐다. 일본이 4승을 조 1위로 8강에 올라갔고, 호주가 체코를 꺾고 조 2위로 8강 티켓을 차지했다. 한국이 중국에 이겨도 2승2패에 그친다. 
이로써 한국은 2013년 대회, 2017년 대회에 이어 6년 만에 열린 2023 대회에서도 1라운드에서 탈락을 되풀이했다. 
한국은 일본, 호주, 체코, 중국과 같은 조에 속해 일본에 이어 조 2위로 8강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중국, 체코에는 무난한 승리를 예상했고, 복병 호주만 이기면 8강에 올라갈 것으로 준비했다. 
대표팀 소집, 합숙 훈련부터 이강철 대표팀 감독은 "호주전이 제일 중요하다"고 했고, 호주 타자들이 약한 체인지업, 포크 등 낮게 떨어지는 변화구로 땅볼을 유도하는 능력이 좋은 투수들 위주로 대표팀을 구성했다. 
하지만 지난 9일 호주와의 경기에서 7-8로 역전패하면서 계획이 어그러졌다. 선발 고영표에 이어 원태인이 잘 던졌으나 소형준이 올라와 주자를 쌓아뒀고, 김원중이 실투로 역전 스리런 홈런을 허용했다. 이어 양현종은 3타자를 상대하며 안타, 안타, 홈런으로 4-8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8회말 호주 투수들의 제구 난조로 5볼넷 1사구를 얻어 좋은 찬스를 이어갔으나 7-8 한 점 차로 패배했다. 투수 운영에 아쉬움이 있었다. "투수 운영을 잘 못한 내 책임이다"고 이 감독이 말했는데, 무조건 호주전을 잡기 위해서는 김광현도 아끼지 않고 투입했어야 했다.
물론 마무리 고우석의 부상으로 뒤가 걱정됐겠지만, "중요한 순간에 흐름을 끌고 가거나, 끊을 때 베테랑 김광현, 양현종을 쓰겠다"는 말을 뒤집고 김광현을 중간에 두다가 경기 막판 일본전 선발로 빼뒀다. 
결국 호주에 역전패를 당하며 14년만에 4강 진출을 목표로 했던 한국의 꿈은 산산조각이 났다. 더욱이 아낀 김광현을 선발로 낸 일본전에는 콜드게임을 가까스로 면하며 4-13으로 참패를 당했다. 
한국은 2006년 1회 대회에서 일본, 미국, 멕시코 등을 꺾으며 4강에 진출, 대회 최고의 화제 팀으로 주목받았다. 2009년에는 쿠바, 베네수엘라 등을 꺾고 결승에 진출, 일본에 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이후로는 WBC 대회와는 악연이다. 2013년에는 네덜란드에 패배하면서 탈락했고, 2017년에는 이스라엘, 네덜란드에 연달아 패배,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에는 2007년 이후 국제대회에서 한 번도 지지 않고 8연승을 거둔 호주에 16년 만에 패배하는 충격을 당하며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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