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좌완 많아 골치 아픈데...148km 쏘는 루키가 또 등장했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3.03.17 08: 02

좌완이 너무 많은데...
장정석 KIA타이거즈 단장은 지난 2월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다 "(퓨처스팀) 함평에 흥미로운 투수 한 명이 있다"며 호기심을 자아냈다. "좌완 신인투수인데 (왼팔을 내리며) 이쪽으로 던지는데 볼이 엄청 좋다. 148km까지 던졌다"라며 자랑했다. 
2023 신인 지명에서 5라운드에 낙점받은 공주고 출신의 곽도규(19)였다. 스프링캠프에는 1라운드 슈퍼루키 윤영철만 참가했다. 나머지 신인들은 모두 함평훈련장에서 스프링캠프를 소화했다. 2군 캠프를 시찰했던 장 단장은 연습경기에서 던지는 곽도규에게 깊은 인상을 받았던 모양이었다. 

15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시범경기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진행됐다.8회말 KIA 곽도규 투수가 역투하고 있다.. 2023.03.15 / soul1014@osen.co.kr

1군 선수들이 스프링캠프 마치고 귀국했고 지난 11일 챔피언스필드에서 1군과 퓨처스팀의 연습경기가 있었다. 곽도규는 퓨처스팀의 중간 투수로 등판해 1이닝을 깔끔하게 퍼펙트로 막았다. 곽도규의 투구를 지켜본 김종국 감독은 바로 1군에 콜업해 시범경기 출전 명단에 넣었다. 
13일 첫 상대 한화(대전)와의 경기에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좌익수 뜬공, 2루 땅볼, 1루 땅볼로 유도했다. 스리쿼터로 던지는데 구속도 빠르고 볼에 힘도 좋았다.
두 번째 경기 15일 키움전(고척돔)에서는 첫 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내고 자신의 실책까지 나와 1사1,2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두 타자를 위력적인 구위로 삼진으로 솎아내는 솜씨를 보였다. 신인답지 않는 노련함이 돋보였다. 
김 감독도 이미 작년 11월 제주 마무리캠프에서 곽도규를 눈여겨보았다. "고교시절 에이스로 혼자 다 했다. 볼의 무브먼트도 좋고 경기 운영능력도 있다"고 평가했었다. 곽도규는 세 달만에 다시 만난 감독의 기대에 응답했다. 
곽도규까지 등장하면서 KIA마운드는 머리아픈 상황이 빚어졌다. 1군 전력으로 꾸린 스프링캠프에는 8명의 좌완이 참가했다. 양현종 이의리 토종 선발진에 김대유 이준영 김유신 김기훈 최지민 윤영철이었다. 
2년차 최지민이 작년보다 월등하게 좋아진 구위로 눈길을 모았고 윤영철도 첫 시범경기 16일 키움전에서 4이닝 7탈삼진 무실점의 빼어난 투구로 기대치를 끌어올렸다.
작년 화끈한 복귀식을 펼친 김기훈도 선발후보와 필승조 후보로 꼽힌다. 여기에 곽도규까지 경쟁 대열에 합류했다. KIA에게는 활용할 옵션이 많아 좋기 좋은데 교통정리가 쉽지 않을 것 같다. 즐거운 고민이다. /sunn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