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다르빗슈 아닌가, 예상 깬 일본 결승 선발투수..."불펜도 모르겠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3.03.22 05: 10

짜릿한 끝내기 역전승으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에 진출한 일본야구대표팀이 미국과 마지막 승부에서 예상 밖 선발 카드를 꺼냈다.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3 WBC 4강 준결승에서 일본은 멕시코에 6-5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4-5로 뒤진 9회 무리카미 무네타카가 무사 1,2루에서 중앙 펜스를 맞히는 끝내기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대역전 드라마를 썼다.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일본은 22일 같은 장소에서 미국과 대망의 결승전을 치른다. 당초 대표팀 최고참이자 메이저리거 다르빗슈 유(37·샌디에이고 샌디에이고)의 선발 출격이 예상됐지만 일본의 선택은 좌완 이마나가 쇼타(30·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였다. 쿠리야마 히데키 일본 대표팀 감독은 멕시코전 승리 후 공식 인터뷰에서 이마나가를 선발로 발표했다.

일본 다르빗슈 유(왼쪽)가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과 사전 행사에서 주먹을 맞대고 있다. 2023.03.09 /spjj@osen.co.kr

이마나가는 이번 WBC 2경기 모두 구원으로 던졌다. 지난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1라운드 B조 한국전에 두 번째 투수로 첫 등판했다. 당시 선발 다르빗슈에 이어 4회부터 나와 3이닝 3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1실점 호투를 펼치며 한국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박건우에게 6회 솔로 홈런을 맞았지만 최고 96.2마일(154.8km) 강속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 스플리터로 한국 타자들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4회초 일본 이마나가가 역투하고 있다. 2023.03.10 /spjj@osen.co.kr
이어 16일 도쿄돔에서 계속된 8강 이탈리아전에도 6회 3번째 투수로 나서 1이닝 2탈삼진 무실점 퍼펙트로 막았다. 그로부터 5일을 쉬고 결승전 선발로 출격한다. 소속팀 DeNA에서 지난 2016년 데뷔 후 7년간 꾸준하게 선발로 활약해 길게 던질 수 있는 능력이 충분하다.
지난해 6월7일 니혼햄 파이터스전에서 노히터 게임을 할 정도로 일본의 실력파 좌완으로 꼽힌다. 충분히 결승전 선발로 나설 만한 투수이지만 다르빗슈가 아니라는 점은 궁금증을 자아낸다.
일단 이번 WBC에서 다르빗슈의 성적이 좋지 않았다. 1라운드 한국전에서 승리투수가 되긴 했지만 3이닝 3피안타(1피홈런) 1사구 1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고전했고, 8강 이탈리아전도 7회 구원으로 나서 2이닝 2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1실점했다. 한국전에서 양의지에게, 이탈리아전에서 도미닉 플레처에게 홈런을 맞으며 2경기 평균자책점 5.40으로 고전했다. 
7회초 다르빗슈가 마운드에 올라 투구하고 있다.2023.03.16/spjj@osen.co.kr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하고, 마지막 결승전이기 때문에 다르빗슈의 불펜 등판 가능성이 점쳐진다. 하지만 ‘스포츠호치’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다르빗슈는 결승전 불펜 대기 여부에 대해 “솔직히 전혀 모르겠다. 여기서 말할 수 없다. 경기 전개에 따라 다를 것 같다”며 모호한 입장을 밝혔다. 투타겸업 오타니 쇼헤이가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며 불펜 대기 의지를 보인 것과 대조된다. 
3회초 2사 2루에서 일본 요시이 마사토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다르빗슈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3.03.10
다르빗슈의 소속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관리’를 들어갔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 17일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밥 멜빈 샌디에이고 감독은 “다르빗슈의 컨디션이 우려된다. 이탈리아전 구원등판을 보고 더 그랬다. 그를 무리시키고 싶지 않다. 언제 돌아올지 모르니 이상적인 상황이 아니다”면서 걱정하기도 했다. 정확한 이유야 어찌 됐든 결승전 선발로 다르빗슈를 쓰지 않는 일본의 결정은 결과에 따라 엇갈린 평가를 받게 될 것이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