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2.69 1위, 선발&불펜의 조화...KIA 마운드 올해는 달라지나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3.03.27 09: 02

올해는 마운드가 달라지려나?
시범경기에서 KIA 타이거즈의 2023 마운드가 희망의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26일 현재 팀 평균자책점이 2.69로 당당히 1위이다. 작년 정규리그 1위 LG(2.94)보다 낮다. 정예타자들만 상대하는 것이 아닌 시범경기라 큰 변별력이 없을 수는 있지만 그래도 고무적인 수치이다. 
작년 KIA의 정규리그 ERA는 4.20으로 리그 5위에 머물렀다. 선발투수 ERA 3.91로 6위에 그쳤다. 구원투수 ERA는 4.70으로 7위로 내려앉았다. 선발투수 가운데 풀타임을 하며 2점대 ERA 투수는 없엇다. 팀 공격력 1위를 자랑했지만 결국 마운드가 버텨주지 못한 것이 5할 승률 실패와 5위 턱걸이에 그친 이유였다.

KIA는 작년 시즌을 마치고 마운드를 강화하는 행보를 했다. 2점대 ERA를 기록했던 제구형 외국인 투수 2명을 모두 교체했다. 150km를 던지는 구위형 선발투수 숀 앤더슨과 아도니스 메디나를 영입했다. LG로 FA 박동원의 보상선수로 좌완 셋업맨 김대유를 영입해 불펜을 보강했다. 
선발과 불펜이 가능한 김기훈이 전역과 함께 시즌 막판 가세했다. 신인투수 윤영철이 슈퍼루키라는 기대를 모으며 입단했다. 2년차 최지민은 질롱 코리아 소속으로 호주리그에서 실전을 통해 구위와 스피드, 자신감까지 얻었다. 확실히 선발과 불펜에서 새로운 힘들이 생겨났다. 
시범경기에서 그 새로운 힘을 보여주고 있다. 앤더슨는 3경기에서 100%로 던지지 않았는데도 평균자책점 1.20의 우등 성적을 올렸다. 윤영철은 퓨처스 경기 포함 3경기에서 13⅓이닝동안 단 1실점의 빼어난 투구를 했다. 5선발 경쟁을 벌이는 임기영도 2경기에서 무실점 행진을 펼쳤다. 
키플레이어로 꼽히는 최지민은 기대대로 불펜에서 제몫을 하면서 ERA 2.70의 준수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 혜성처럼 등장한 스리쿼터 좌완 루키 곽도규가 5경기에서 무실점 투구로 불펜에 힘을 보탰다. 작년 커리어하이를 찍은 이준영도 ERA 2.40의 안정성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걱정스러운 대목도 있다. 필승맨 전상현(5.06)과 선발 메디나(5.11)가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마무리 정해영은 1.80을 기록하고 있지만 구속이 130km대 후반에 머물렀다. 개막까지 최대한 구위를 끌어올리는 숙제를 안고 있다. 김종국 감독도 "걱정은 조금 되지만 때가 되면 올라올 것이다"며 기대했다. 
일단 마운드가 질과 양에서 작년보다 나아진 것은 분명해보인다. 그만큼 선발과 불펜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스프링캠프부터 주목받아온 마운드가 힘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정규리그에서 그 힘을 그대로 발현하느냐가 중요해졌다. 마운드가 강하면 상위권 성적은 떼놓은 당상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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