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은 쾌거' 차준환,"밀라노 올림픽을 위한 시작점" [오!쎈김포]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3.03.27 16: 45

"밀라노 올림픽을 위한 시작점". 
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의 쾌거를 일군 차준환(고려대)가 금의환향했다. 차준환은 27일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가진 인터뷰서 "생각보다 많이 와주셨다. 경기장을 찾아 응원해 준 분들도 많았다. 덕분에 더 힘을 낼 수 있었다"고 했다.
지난 25일 차준환은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2023 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105.65점, 예술점수(PCS) 90.74점으로 합계 196.39점을 받아 2위에 올랐다. 1위는 지난해 이번 대회 우승자인 일본의 우노 쇼마(25)가 301.14점으로 차지했다. 미국의 일리나 말리닌(18)는 288.44점을 받아 3위에 랭크됐다.
이미 차준환은 23일 열린 쇼트프로그램에서 개인 최고점인 99.64점을 기록해 메달권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이날도 프리스케이팅에서 자신의 최고점을 경신하며 총점 296.03점으로 최종 2위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남자 선수 최초'라는 수식어에 대해 차준환은 "정말 영광스러운 일이다. 세계선수권은 선수로서 항상 메달을 목표로 삼던 대회라 굉장히 만족스럽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차준환은 '클린 연기'를 펼치며 개인 최고점을 갈아치웠다. 프리스케이팅 점수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작성한 182.87점보다 13.52점, 총점도 베이징 동계올림픽 때 받은 282.38점보다 13.65점이나 높다.
차준환은 이날 24명 선수 중 22번째로 출전해 영화 '007 노 타임 투 다이' OST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첫 번째 과제인 쿼드러플 살코를 깔끔하게 처리한 그는 쿼드러플 토루프, 트리플 러츠-트루플 루프 콤비네이션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차준환은 후반부에서도 기세를 이어갔다. 트리플 악셀-더블 악셀을 실수없이 연기했고, 트리플 러츠-싱글 오일러-트리플 살코도 깨끗하게 해냈다.
점프 동작을 전부 완벽하게 수행한 차준환은 스핀과 풋 콤비네이션에 이어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이너바우어까지 아름답게 연결했다. 차준환만이 할 수 있는 깊은 이너바우어가 펼쳐지자 관중석에선 감탄사와 함께 클린 연기에 박수가 쏟아졌다.
한국 선수가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싱글에서 메달을 획득한 건 차준환이 처음이다. 올해 대회 전까진 세계선수권에서 남녀를 통틀어 메달을 획득한 선수는 김연아(은퇴)가 유일했다. 김연아는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따냈고, 2013년 대회에서 우승한 것을 마지막으로 10년 동안 메달이 없었다.
차준환은 점프에 대한 질문에 "4회전 점프 때문에 연습을 많이 했다. 또 높은 퀄리티를 통해 발전 시키려고 노력했다. 그 성과가 좋은 점수로 잘 보답 받아 기쁘다"라면서 "일단 시즌 중반쯤에 제가 한번 프로그램을 살짝 수정을 본 후에 아무래도 그 부분이 조금씩 계속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 같아서 그냥 집중적으로 좀 계속해서 연습을 했던 것밖에 방법은 없었다. 그래서 좀 더 체력적으로 더 후반에 좀 더 힘을 쓸 수 있도록 더 그 부분에 중점적으로 연습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차준환은 "올림픽이라고 하면 항상 두근두근 하는 마음이 생긴다. 이제 밀라노 올림픽의 첫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올림픽에 대한 기대를 하기 보다는 남은 기간 동안 더 발전 시키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차준환은 "우여곡절이 많았던 시즌이었는데 이번 시즌을 거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며 "이번 시즌 마지막 경기인 세계선수권에서 스스로 만족할만한 경기를 펼친 것이 가장 기분좋은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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