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는 성범죄, 단장은 ‘뒷돈’ 해임, KBO는 압수수색…총체적 난국, 왜 이러나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3.04.01 00: 04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실망스런 경기력과 1라운드 탈락의 참사는 시작에 불과했다. KBO리그가 개막을 앞두고 악재가 연이어 쏟아지고 있다.
선수의 미성년자 성범죄 혐의, 단장의 FA 계약 뒷돈 요구, KBO 고위 간부의 배임혐의로 압수수색. 불과 열흘 사이에 일어난 일이다. 개막을 앞두고 선수, 프런트 그리고 KBO까지 폭탄이 지뢰밭처럼 연이어 터졌다.
지난 23일 서준원(전 롯데)이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범죄 혐의가 드러났다. 서준원은 미성년자 약취, 유인 혐의로 입건됐고, 지난해말 검찰에 송치됐다. 지난 21일 검찰이 서준원의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의 구속영장실질심사에서 영장이 기각돼 서준원은 가까스로 구속은 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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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서준원의 범죄 혐의를 알게 된 롯데는 23일 서준원을 방출했다. KBO는 28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서준원을 KBO 규약 제152조 제5항에 의거 참가활동정지 조치했다.
단장이 선수에게 뒷돈을 요구하는 전대미문의 불미스러운 일도 터졌다. 지난 29일 장정석 전 KIA 단장이 지난 시즌 FA 자격 취득을 앞둔 박동원과 연장 계약을 논의하면서 계약금을 높여주는 대가로 ‘뒷돈’을 요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박동원측이 이달 초 녹취파일을 KIA 구단주실에 신고했고, 프로야구선수협회에 제보했다. 선수협회가 KIA 구단에 알렸고, KIA는 29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장정석 전 단장을 해임 조치했다.
WBC 부진, 선수 범죄, 프런트 비리 등으로 곤혹스러운 KBO에도 날벼락이 떨어졌다. 서울중앙지검은 31일 KBO와 자회사 KBOP를 상대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KBOP는 KBO리그 스폰서십, 중계권 사업 등을 맡고 있다. 검찰은 KBO 고위 간부 A씨의 배임수재 혐의로 수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해 스포츠마케팅 업체 B사의 횡령 및 로비 관계로 배임수재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중계권 등 이권을 두고 스포츠마케팅 업체 B사로부터 금품로비를 받은 의혹이 있었는데, 당시 경찰은 불송치 처분을 내렸다. 이번에는 검찰이 강제수사에 나서 압수수색까지 나섰다.
WBC 부진과 잇딴 사건 사고에도 열성 야구팬들의 팬심은 식지 않은 듯 하다. 4월 1일 개막전은 역대 개막전 2번째 최다 관중 기록이 유력하다.
이미 31일 오전에 5개 구장 온라인 예매분은 모두 팔렸다. 10만명이 넘는다. 잠실(롯데-두산), 고척(한화-키움), 인천(KIA-SSG), 대구(NC-삼성)는 모두 매진됐고, 수원(LG-KT)만 현장 판매분(2700석)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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