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마비 박위 "24시간 병간호 해준 동생, 알고보니 우울증" 눈물(세치혀)[종합]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3.05.23 23: 41

'세치혀' 전신마비 박위가 병간호를 해 준 동생을 언급하며 눈물을 보였다. 
23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에서는 'MZ머니 세치혀' 김경필, 1세대 프로파일러 '셜록 홈즈 세치혀' 표창원, '마봉춘 세치혀' 박지민 아나운서, '미라클 세치혀' 박위 등이 출연했다. 
김경필은 최초로 MZ의 통장을 지켜 줄 '소비 MBTI'를 공개했다. 그는 "오늘 녹화 전 설문지를 미리 받았는데, 장도연, 배성재, 전현무, 유병재 중에서 부자될 확률 GRFQ가 2명이나 있다. 배성재와 장도연"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은 기립해 좋아했고 서로 환호했다.

김경필은 "두 분이 만나면 안 되는 환장의 짝꿍이 있는데, GRFQ와 계속 싸우는 궁합이 EISD"라며 "손석구 씨가 EISD인지 알아봐 드릴까요?"라고 물었다. 
전현무는 "최근 손석구가 이상형으로 장도연을 말했다"고 설명했고, 장도연은 "그분은 ABCD여도 좋다. 내가 소처럼 벌면된다. 왜 그 생각을 못하냐?"며 "성향은 선천적인 거고, 후천적으로 바뀌면 된다"며 웃었다. 배성재는 "이게 진정한 부자의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표창원은 직접 만난 살인범 이야기로 무대를 시작했고, 전 세계를 충격에 빠트린 아동학대 사건을 공개해 충격을 안겼다. 
박지민 아나운서는 MBC 입사 전, 중요한 시험 전날 진행된 남성 슈트 광고 촬영에서 만난 모델에 대해 언급했다.  
박지민은 "저 멀리서 후광이 비췄다. 모델이 정우성인가? 현빈인가? 하면서 기대했다. 메인 모델을 기다렸는데 '도깨비' BGM이 깔리더니 내 인생에서 가장 만나고 싶었던 분이 걸어오셨다"며 "이 분이 내 인생을 흔들어 놨다. 메인 모델은 전현무였고, '선배님같은 아나운서 되고 싶은데 시험만 보면 떨어진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고 물었다. 해주신 말씀 때문에 이 자리에 있었던 것 같다. 아직도 그 말을 새기면서 활동하고 있다. 그 말로 내 인생이 바뀌었다"고 했다.
구독자 53만 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위라클'의 박위는 휠체어를 타고 등장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활동적이고 운동을 좋아하는 아이였고, 여행 가 본 곳만 20개국이었다. 그만큼 활발했지만 한 패션 브랜드 회사에서 인턴으로 일하다가 정규직으로 전환돼 축하파티를 열었던 날, 눈 떠 보니 쇄골 아래로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고, 움직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건물과 건물 사이로 추락해서 목이 부러졌고, 척추 신경이 손상돼 전신마비 환자가 됐다. 혼자서는 못 먹고 대소변도 가리지 못했다. 혼자 몸을 일으키지 못하는 28살짜리 아이가 돼버린 것"이라며 "24시간 내내 누군가의 간호를 받아야 했다. 가족과 친구들이 돌아가면서 보살펴줬다. 내 친구들이 2인1조로 한 달 동안 병간호를 해줬다. 너무나 감사했지만, 병원 생활이 장기화되니까 부모님이 날 위해 전문 간병인을 고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박위는 "사실 속으론 너무 싫었다. 다 큰 성인이 모르는 사람한테 온갖 치부를 드러내는게 싫었지만 아무말 못했다. 그때 날 위해 나서준 게 내 동생이었다. '엄마 우리 형은 다른 사람한테 못 맡기겠다'며서 내 병간호를 직접 하게 해달라고 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프로 간병인 동생 덕분에 박위는 조금씩 호전됐고, "내가 보살펴줘야했던 동생이 사고 이후로 나의 형이자 든든한 보호자가 됐다. 동생은 대학교를 한 학기 휴학하고 24시간 6개월동안 병간호를 해줬다. 하루도 안 빠지고 치료일지를 쓰면서 재활치료를 도왔다. 그 덕분에 하루하루 호전됐다"며 고마운 마음을 내비쳤다.
그는 "사고 후 7년 뒤 동생이 결혼 소식을 전해왔다. 나한테 사회를 부탁하길래 흔쾌히 수락했다. 동생의 결혼식을 무사히 치르나 싶었는데, 내 동생한테는 아무도 모르는 비밀이 있다. 이 사실은 나와 동생만 안다. 이 비밀 때문에 결혼식이 중단될 뻔한 대형사고가 터지고 말았다. 지금도 생각하면 아찔하다"고 고백했다.
박위는 "동생이 간병할 때 퇴원하고 새벽에 깼는데 술을 마시고 왔더라. 자다가 잠깐 눈을 떴는데 동생이 내 발을 만지면서 펑펑 울기 시작했다. '지금이라도 형이 일어날 것만 같다. 형이 다친 게 믿기지 않는다'고 하면서 내 앞에서 눈물을 흘렸다. 사고 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본 동생의 눈물이었다. 이후 누구한테도 얘기하지 않아도 둘만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 당시 동생한테 우울증이 있었다. 형한테 큰 사고가 닥쳐서 마음이 너무 무거운데, 주변에서 '네가 정신을 차려야 부모님과 형을 지킬 수 있어'라고 하니까 그 누구 앞에서도 약한 모습을 보일 수 없었다고 했다. 그래서 오랫동안 그 마음을 숨기고 그날 나한테 딱 한번 눈물을 보였다"며 "결혼식 날 축사를 읽다가 동생을 보는데 그때의 동생 모습이 떠올라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결혼식에서 모두 다 신나 있는데 나혼자 우니까 중단될 뻔했다"고 고백했다.
마지막으로 박위는 "동생한테 언젠가 그런 질문을 한 적이 있다. '너한테 장애란 무엇이냐?'라고 하니까 동생이 이렇게 답했다. '장애는 우리 가족을 단단하게 묶어준 하나의 끈'이라고. 가족 모두가 협력해서 날 돌봐야했기 때문이다. 고통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면 충분히 감사를 느낄 수 있다. 동생의 따뜻한 마음은 전신마비였던 날 일으켰다. 지우야 사랑한다. 형 꼭 일어날게"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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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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