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정호연·연상호 협업 원해"…켐프 파워→샤메익 무어 韓작품♥('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종합]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3.06.14 11: 18

 “한국 작품이 풍년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최고다. 그래서 저는 한국 스태프와 같이 협업해보고 싶다.”
켐프 파워 감독은 14일 오전(한국 시간) 온라인을 통해 진행된 새 영화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의 화상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에 훌륭한 배우와 감독들이 많다.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과 ‘기생충’ 등 여러 작품에서 활약한 송강호가 그렇다. 이 배우의 연기가 좋아서 나온 작품은 꼭 찾아본다. 또한  ‘부산행’의 연상호 감독도 액션과 호러를 조화롭게 만드는 재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컬래버레이션 하고 싶다는 마음을 이 같이 털어놨다.
이날 켐프 파워 감독과 샤메익 무어, 헤일리 스테인펠드 등의 배우들이 참석했다.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감독 조아킴 도스 샌토스·켐프 파워·저스틴 톰슨, 수입배급 소니 픽쳐스 코리아)는 새로운 스파이더맨 마일스 모랄레스(샤메익 무어)가 수많은 스파이더맨들과 함께 멀티버스 세계 속 다중 우주의 질서를 잡기 위해 빌런과 대결하는 이야기. 지난 2018년 개봉한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감독 밥 퍼시케티·피터 램지·로드니 로스맨)의 속편으로 5년 만에 돌아왔다.
연출을 맡은 켐프 파워 감독은 이날 “저는 이제껏 영화에서 보지 못한 시각적 효과를 주겠다는 마음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아마도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이번 2편에 감정선을 건드리는 장면이 많이 녹아있다고 본다. 주인공들의 스토리뿐만 아니라 추가적인 캐릭터들도 많이 등장하는데 많은 문화권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관객이) 어떤 지역에 살더라도 마치 ‘스파이더맨이 우리 동네에도 있을 거 같다’는 느낌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마일스 모랄레스 역을 맡은 샤메익 무어는 “내 생각에 이 영화는 휴먼적이다. 사랑과 용기의 가치를 드러내서다. 우리가 생각해야 할 도덕과 윤리, 무엇이 옳고 그른지 등의 감정을 조명한다”며 “또한 다이내믹한 스토리로 우리가 사는 삶을 보여 준다. 아주 가벼운 코미디를 강조하면서 스토리가 전개되는데 그렇기 때문에 저는 ‘스파이더맨’의 유니버스에 이 작품이 포함됐다는 걸 굉장히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영화의 차별점을 자랑했다.
그웬 스테이시 역의 헤일리 스테인펠드는 “저도 이 영화만의 독특하고 고유한 매력이 넘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제가 이 영화에 참여해 굉장히 기쁘다”라며 “따뜻한 마음, 캐릭터간 상호작용이 잘 담겨 캐릭터들의 이야기에 빠지실 거다. 무엇보다 연기자들의 연기도 너무 좋아서 그 부분을 집중해서 보시면 좋을 거 같다”고 말했다. 한편 그녀도 한국 작품을 좋아한다며 “‘오징어 게임’에 나왔던 정호연 배우를 만난 적이 있는데 언젠가 그녀와 함께 연기를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헤일리는 “모든 한국 영화팬들이 저희 영화를 꼭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이 영화를 이해하기 위해선 적어도 100번은 봐야 한다.(웃음) 아마도 푹 빠져 몰입하며 보실 수 있을 거 같다”고 샤메익 무어에 이어 영화의 장점을 칭찬했다. “이 영화에 다양성의 DNA가 있다. 전세계 전문가, 아티스트가 참여해 만들어서 그런 점을 느끼실 수 있을 거 같다”고 덧붙였다.
켐프 파워 감독은 ‘스파이더맨’ 시리즈에 대해 “우리가 단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호기심과 존재, 멀티버스에 대한 매력도가 있다. 특히 1편에서 멀티버스를 잘 살려 마무리를 해줬다”며 “1편뿐만 아니라, 멀티버스 소재를 활용한 여러 편의 영화들이 나오면서 저희가 관객의 이해도를 걱정하지 않고 (멀티버스에 관한) 이야기를 쓸 수 있었다. 저희는 두 캐릭터를 사랑하며 익숙함 속에서 작업했다. 특히 지구의 파괴나 캐릭터 가족의 서사 등에 신경썼다”고 강조했다.
샤메익 무어는 자신이 맡은 스파이더맨 캐릭터에 대해 애정을 드러냈다.
“1편에선 스파이더맨이 됐다고 믿고 자신의 능력을 알아본 내용이 담겼다. 2편으로 들어가서 전세계 스파이더맨과 교류하며 자신감을 무장한다. 스파이더맨이 멋지게 일을 하려는 욕망을 갖게 된다. 여러 차원의 스파이더맨들과의 고군분투가 이어지면서 이야기적으로 훨씬 더 흥미진진해진다.”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이었다”고 칭찬한 샤메익 무어는 “감독님과 각본 전문가들이 첫 편부터 합류했기 때문에 좋았다. 이 대단한 분들과 함께 해서 너무 좋았다. 팀 구성을 봤을 때 믿고 신뢰할 수 없는 분들이었다. 저는 각본가, 동료 배우들에 대해 신뢰했고 그것이 보답받는 과정이었다”고 밝혔다.
헤일리도 “저도 그웬 캐릭터를 좋아한다. 이번에 그녀를 더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서 영광스럽고 기뻤다. 1편을 통해 그웬을 좋아하는 팬들이 많이 생겨서 그들에게 보답할 기회도 생긴 거 같다”며 “2편에는 그웬이 자신의 정체성을 탐구하는 여정이 담겨 있다. 스스로 진정한 나를 찾고 싶어서 그 여정을 걷고 있는데, 스파이더맨을 추적하게 되면서 어쩔 수 없이 그를 부정한다. 그녀가 얼마나 답답했을지 그 상황에 집중하며 연기했다. 너무도 완벽한 대본이어서 저는 다른 것에 신경쓰지 않고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영화의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지만 확실한 것은 제가 이 영화와 배역을 사랑했다는 것이다. 저는 제 전체 커리어를 통틀어 이렇게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열정을 쏟았다. 그 부분을 같이 느껴주시길 바란다”며 “어릴 때 이런 영화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영화가 제 삶을 바꾸고 여운을 남긴 것처럼 ‘스파이더맨’이 여러분들에게 그런 영화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극장 관람을 바랐다.
켐프 파워 감독은 2편을 연출하는 감독으로서 굉장히 기뻤다며 이 시리즈를 완성하기 위해 몇 년이 소요됐지만, 그 시간까지 너무 사랑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켐프 감독은 “(실사영화 스파이더맨 속) 피터 파커 캐릭터를 보면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일반적인 사람이다. 모범생인데 마스크를 쓰면 갑자기 초능력이 생긴다. 저는 이런 캐릭터가 매력적으로 느껴지는데 마일스의 스파이더맨도 관객들의 공감을 불러올 수 있을 정도로 매력적이다. 일반적인 사람의 입장에서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감독은 “애니메이션이든 게임이든 영화든 스파이더맨은 전문성 있게 만들어져서 좋아할 수밖에 없다. 일반 사람이 최대의 능력을 갖고 자신의 소명을 다해 인류를 구한다는 스토리는 감명받을 수밖에 없다. 어떤 직업을 갖고 있든, 열심히 해서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것처럼 스파이더맨의 활동 역시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켐프 파워 감독은 끝으로 “저희가 만든 창의적인 상상력을 한국 관객 여러분들이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는 이달 21일 극장 개봉한다. 러닝타임 1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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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소니 픽쳐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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