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전 11연승’ 9년을 옭아맸던 김광현 공포증, 롯데가 끊지 못할 악연인가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3.06.18 05: 09

롯데 자이언츠를 9년이나 옭아맸던 김광현 공포증. 그러나 불펜진 난조에 결국 그 공포증을 끊어내는데 실패했다.
롯데는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8회 7실점을 하는 대참사를 겪으면서 5-8로 패했다.
3연패 수렁에 빠져 있었던 롯데. 최근 쳐진 흐름을 극복해야 하는 상황에서 ‘천적’ 김광현까지 상대해야 했다. 김광현은 대표적인 롯데의 천적. 2015년 5월27일 경기(6이닝 무실점) 부터 11연승을 달리고 있다. 가장 최근 경기였던 지난 5월20일 사직 경기에서는 6이닝 1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롯데 타선을 압도했다.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1회초 1사 만루 상황 롯데 한동희를 병살타로 이끌며 실점없이 이닝을 마친 SSG 선발 김광현이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소리치고 있다. 2023.06.17 / dreamer@osen.co.kr

롯데가 김광현을 마지막으로 무너뜨리고 패전까지 안긴 경기는 9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4년 9월10일 사직 경기에서 김광현에게 5⅓이닝 동안 11피안타 3볼넷을 안겼고 9득점에 성공하면서 패전의 멍에를 안겼다. 이후 9년 동안 패배하지 않았다. 이 기간 김광현이 등판한 경기에서 팀은 15승2패1무로 극강의 성적을 기록 중이었다.
2회초 무사 1루 상황 롯데 유강남이 선제 좌월 투런포를 날리고 있다. 2023.06.17 / dreamer@osen.co.kr
6회초 2사 만루 상황 롯데 전준우가 달아나는 2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1루에 안착해 기뻐하고 있다. 2023.06.17 / dreamer@osen.co.kr
그래도 롯데의 쳐진 흐름은 스스로 극복해야 했던 상황이었다. 서튼 감독은 고승민을 리드오프로 내세우는 파격적인 라인업을 선보이면서 부진 탈출, 그리고 천적 탈출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1회부터 심상치 않은 흐름이 만들어졌다. 선두타자 고승민이 풀카운트 승부를 펼치며 볼넷으로 출루했고 이후 전준우 안치홍이 모두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무사 만루 기회가 만들어졌다. 그런데 무사 만루에서 렉스가 삼진, 한동희가 병살타로 물러나면서 기회가 무산됐다.
다시 한 번 찜찜한 흐름 속에 경기를 치르는 듯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이어진 2회, 1회의 아쉬움을 씻어내는 선취점이 만들어졌다. 2회 선두타자 윤동희의 좌전안타로 기회를 잡았고 유강남이 침묵을 깨는 선제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유강남 개인적으로는 지난 4월8일 이후 70일 만에 터진 시즌 2호포였다. 롯데는 김광현을 상대로 지난 2019년 7월26일 경기에서 안중열(현 NC) 이후 약 4년 만에 홈런을 뽑아냈다.
롯데가 주도권을 쥐었다. 이후 김민석의 내야안타와 2루 도루, 전준우의 투수 내야안타로 만든 2사 1,3루에서 벤치의 더블 스틸 작전으로 1점을 짜내며 김광현을 흔들었다. 
추가점은 없었지만 김광현에게 최대한의 데미지를 입히면 5이닝 만에 강판시켰다.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5볼넷 4탈삼진 3실점의 성적을 남겼다. 
8회말 2사 만루 상황 SSG 전의산이 역전 싹쓸이 3타점 좌중간 2루타를 날리고 2루에 안착해 포효하고 있다. 2023.06.17 / dreamer@osen.co.kr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8회말 2사 만루 상황 SSG 전의산에게 역전 싹쓸이 3타점 좌중간 2루타를 내준 롯데 투수 김원중이 볼 교체를 요청하고 있다. 2023.06.17 / dreamer@osen.co.kr
추가점을 뽑지 못하면서 불안한 리드가 이어졌지만 6회초 2사 만루에서 전준우의 2타점 적시타가 터졌다. 마운드에서는 박세웅이 토종 에이스로서 김광현과 맞대결에서 압승을 거뒀다. 6회 1실점 했지만 SSG의 중심 타선에서 맞이한 위기에서 단 1실점만 하면서 위기를 넘겼다. 7이닝 3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런데 8회부터 롯데의 악몽이 시작됐다. 김진욱 구승민 김원중, 필승조에 마무리 투수라는 선수들이 올라왔는데 4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8회말 내리 7실점을 헌납하면서 5-8로 역전을 당했다. 5-4로 추격 당하던 8회말 2사 만루에서 마무리 김원중이 전의산에게 3타점 싹쓸이 2루타를 얻어 맞았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충격적인 패배였다. 
롯데는 결국 김광현을 상대로 패전을 안기지 못했다. 노디시전으로 기록됐다. 김광현의 11연승 기록은 계속 이어지게 됐다. 롯데의 악연은 결국 또 깨뜨리지 못했다. 이건 롯데가 끊어내지 못하는 운명인 것일까.
7회말 SSG 공격을 실점없이 막아낸 롯데 선발 박세웅과 전준우가 야수들을 맞이하며 박수 보내고 있다. 2023.06.17 /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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