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닷 “부모님 원망하지는 않아..현재 식당에서 일하는 중” [인터뷰②]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23.07.01 15: 10

(인터뷰①에 이어) 부모의 채무 불이행 논란 이후 빚 변제를 위해 여러 가지 일을 하며 해결에 힘써온 마이크로닷은 그간 영상과 음악 등으로 여러 의혹에 대해 해명하려 했지만 번번이 대중의 싸늘한 시선을 받았다.
해명 영상을 올린 이유에 대해 그는 “어린 마음으로 답답해서 그랬던 것 같다. 저도 진짜 사실을 알게 되면서 순간 너무 답답했던 것 같다. 세상에 알려진 사실과 거리가 너무 멀다 보니까 제 목소리를 조금이라도 들어주시면 안될까요 라는 의도였는데 잘 안됐다”라고 밝혔다.
그는 “사람들이 뭐하고 있냐고 했을 때 저는 사실을 확인하며 피해자 분들을 만나고 있었는데 이제와서 그때 왜 말을 안했냐고 한다. 그때는 결과를 물어보고 이제와서는 과정을 말하라는 느낌이다. 세상이 보는 시선에서는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닌거다. 저는 처음부터 해결에 집중했다. 저도 너무 저에 대한 분노가 컸다”고 고백했다.

부모님을 원망하지는 않냐는 질문에 “진짜 솔직히 말하자면 부모님을 한 번도 탓해본 적이 없다. 저는 힘든 상황에서도 부모님 뒷모습만 보고 자라왔다. 편을 드는 건 전혀 아니고 마땅히 벌을 받아야 하는 일이지만 어쩔 수 없이 제가 자식이고 제 부모님이다 보니까. 부모님도 제가 자라면서 나쁜 일을 했을 때 등 돌리지 않으셨듯이 어떻게 보면 제게 선택권은 없었다”고 답했다.
이어 “피해자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많은 사실을 알게 되면서 서로 이해를 하게 됐다. 저도 처음 듣는 이야기다 보니까 그 때 당시에 그런 상황이었구나 싶었다. 어쨌든 부모님 원망한 적은 없다. 그게 아니라면 인연을 끊는 것인데 이 직업이 저에게 엄청 소중하고 저도 이 직업 밖에 모르는 사람이었지만 다 없어졌음에도 저를 낳아주시고 힘들게 먹여살려주신 분들께 저도 똑같이 해드리는 것이 맞지 않을까 싶다. 제가 모자라서 아쉽고 제가 부족해서 욕을 많이 먹지만 이 정도라도 부족함을 채워드릴 수 있어서 감사하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지만”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5년 간 자숙을 하면서 느낀 것을 묻자 그는 “당연히 앨범 내고 무대 서고 싶고 그런 마음은 크지만 이 사건에 관련된 것들이 제 마음과 인생에 너무 많이 타격을 줘서 이 문제가 저에게 있어서 거의 전부였던 것 같다. 5년 동안 저만의 생각이 자주 있어본 적이 없고 힘들어도 이게 맞는 거지 나쁜 생각해도 이게 맞는 거지 싶고 순간 즐거우면 이러면 안 되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긍정적이고 좋은 걸 느낄 자격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문제를 푸는게 가장 큰 생각이었다”고 전했다.
그런 마이크로닷에게 가장 힘이 되어준 것은 음악과 곁에 있는 사람들이었다. 그는 “노래 만드는 것이 큰 힘이 됐다. 처음에는 전혀 집 밖을 못나갔다. 기자분들도 밖에 있고 사람이 미쳐버리더라. 뉴스만 틀면 제가 나오고 건물 맞은편 빨간 불만 봐도 누가 찍고 있는 것 같고. 신앙이 있었지만 더 간절해졌다”며 “지금 일하는 곳 마련해주신 대표 형, 소속사 대표 형, 프로듀서 형 등 옆에 있어주면서 현실적이고 긍정적인 말을 해준 분들께 감사하다. 디엠으로 응원해주시는 분들은 더 감사하다. 몇몇 피해자분들도 응원해주시는 말도 많이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밝혔다.
현재 레스토랑에서 일을 하고 있다는 그는 “그동안 여러가지 일을 했다. 배달도 했는데 사고가 나서 못하게 됐고 베트남을 가서 프로듀싱을 하고 돌아왔다. 지금은 식당에서 일을 하고 있다. 저도 출퇴근 하는 상황이다. 감사히 대표님이 자리를 주셨다. 시키는 일을 다 하고 있다. 브랜드도 해외 진출을 하려고 해서 서류 작성이든 주방이든 홀이든 다 하고 있다. 그 외에는 작업하고 그게 제 라이프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마이크로닷은 틱톡 계정을 만들어 영상을 공개하고 있다. 그는 “저는 이걸 해도 되나 그런 생각이었는데 친한 동생의 권유로 하게 됐다. 소속사 대표님도 웬만하면 해보라고 하셨다. 저도 용기가 없었는데 대표님과 동생들에게 용기를 얻어서 감사한 동생들과 함께 하고 있다”며 “7월에는 앨범을 발매할 예정이다. 음원은 사실 많이 준비되어 있다. 그동안 여러 상상을 하면서 많은 곡을 만들었다. 음원 관련해서는 계획이 많고 하나하나 하나하나 풀어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활동 복귀에 대해서는 “모르겠다 복귀라는 게 거창하기도 하고. 활동은 항상 하고 싶지만 제가 결정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싶다. 저도 제가 되게 원망스럽고 부모님의 사건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했고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한 분 한 분 좋은 음악과 좋은 모습으로 실망시켰던 상처들을 아물게 하고 한 분 한 분 웃게 만들고 싶은 마음이 크다. 제게 행복을 주는 건 무대에서 신나하는 사람들을 보는 것, 방송에서는 사람들이 웃어주는 것, 음악은 들어주는 사람들이다. 다시 멋지고 진정성있고 솔직하고 떳떳하고 멋진, 약속을 지킨 사람으로서 다시 인사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mk3244@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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