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칭 워커홀릭' 메시-케인 분석한 클린스만, '물오른 득점 감각' 韓 선수들로 유효 슈팅 '단 1회'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3.09.08 09: 19

위르겐 클린스만(59)은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 업무에 집중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8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영국 카디프의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일스와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지난 3월 한국 대표팀에 부임한 클린스만 감독은 웨일스전을 포함해 5번의 A매치를 치렀지만, 아직 단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3월・6월 A매치 4경기에서 2무 2패를 기록하는 데 이어 이날 1무를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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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감독은 4-4-2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최근 프리미어리그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손흥민, 덴마크 리그에서 꾸준히 득점을 기록하고 있던 조규성을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고 이재성, 박용우, 황인범, 홍현석이 중원을 구성했다. 골키퍼 김승규를 비롯해 이기제, 김민재, 정승현, 설영우가 골문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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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경기였다. 통계 전문 매체 '폿몹'의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61%의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슈팅 시도는 4차례뿐이었으며 유효 슈팅은 1회밖에 없었다. 반면 웨일스는 상대적으로 낮았던 점유율에도 불구하고 11번의 슈팅, 4회의 유효 슈팅을 기록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 경기 전까지 상당히 바쁜 시간을 보냈다. 대표팀 업무 수행으로 바쁜 것은 아니었다. 영국, 독일 등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그는 리오넬 메시가 속한 인터 마이애미 경기를 분석하고 '토트넘 홋스퍼-바이에른 뮌헨 후배' 해리 케인에게 독일 문화 적응에 관한 조언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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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에 보도되는 사진 속 클린스만은 'KOREA'라고 쓰인 머플러를 자신의 오른쪽에 걸어둔 채 메시, 토트넘, 케인, 뮌헨 이야기를 하고 있다. 클린스만은 '본업'인 대표팀 감독 일에 집중하는 대신 '은퇴한 스타 플레이어'로서의 삶을 즐기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달 17일 진행한 '원격 기자회견'에서 "말씀드리고 싶은 점은 저도 '워커홀릭'이라는 점"이라며 "상당히 많은 경기를 봤다. K리그1뿐만 아니라 K리그2 경기도 직접 가서 지켜봤다. 대학 U리그 경기도 직접 가서 관전했다. 18세 이하 경기도 직접 봤다"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 웨일스를 상대로 한국이 보여준 모습은 이런 발언에 전혀 설득력을 더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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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누구보다 뛰어난 득점력을 보여준 손흥민과 이적 후 11경기에서 4골을 기록한 조규성, 대표팀 합류 직전 멀티 골을 터뜨린 홍현석, 분데스리가에서 득점을 맛본 이재성, 울버햄튼 원더러스에서 2골을 기록한 황희찬까지 그라운드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위협적인 찬스가 만들어지지 않은 것은 분명한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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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에 앞서 영국 'BBC'는 "클린스만은 아직 승리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 대표팀 부임 6개월 만에 압박을 받는 상황"이라며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자신의 경력을 위해서라도 '은퇴한 스타 플레이어'로서의 삶을 즐기기보다 본업인 '대표팀 감독' 업무에 집중해야 하는 클린스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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