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밀란, 나이든 김민재 말고 젊은 선수들 영입하라!" 이탈리아 레전드 '충고'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4.03.25 16: 09

FC인테르뉴스는 25일(이하 한국시간) "1982 스페인 월드컵 챔피언 풀비오 콜로바티는 김민재보다 더 젊은 선수를 좋아한다고 말했다"라고 보도했다.
세리에 A 명문이자 올 시즌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는 인터 밀란이 최근 주전 경쟁서 밀린 김민재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시즌 SSC나폴리에서 뛰며 세리에A 우승 주역 중 한 명으로 등극한 김민재는 시즌 종료 후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지만 최근 주전 경쟁에서 밀려 이적설이 불거진 상황.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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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김민재는 혹사에 가까운 일정을 소화했다. 그만큼 바이에른 뮌헨의 주전 수비수로 활약했다. 그런데 후반기 시작부터 선발경쟁서 밀렸다. 
김민재는 최근 5경기 1경기만 선발로 나서고 나머지 4경기를 벤치에서 시작했다. 김민재가 벤치를 지키는 동안 바이에른 뮌헨이 5경기에서 4승1무를 거둬 상승세를 이어가 김민재가 갑작스럽게 경기에 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다. 
결국 김민재가 주전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자 그의 나폴리 시절과 바이에른 뮌헨 전반기 활약상을 기억하고 있는 구단들이 상황을 주시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시즌 김민재의 활약을 직접 지켜본 인터 밀란이 큰 관심을 드러냈다.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간) "인터 밀란은 현재 수비진에 문제가 생겼다. 베테랑 수비수인 프란체스코 아체르비의 인종차별 발언 논란에 따라 여름에 센터백 보강 가능성이 있다"며 "대상은 김민재가 될 수 있다. 인터 밀란에 있어 김민재는 꿈의 영입이 될 것"이라고 했다.
아체르비는 최근 나폴리와의 29라운드 도중 주앙 제수스에게 인종차별적인 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경기 안에서 크게 격양됐던 제수스는 아체르비가 "꺼져, 넌 니그로일 뿐이야"라고 했다고 털어놨다. 아체르비는 "난 인종차별 발언을 한 적이 없다. 내가 왜 사과해야 하느냐"라고 반문하고 있다. "내가 한 말은 내가 가장 잘 안다"라고 억울함을 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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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만 징계위원회에 회부됐고 조사 결과 유죄가 인정되면 최소 10경기 이상 출장정지 징계를 받을 수도 있다.
따라서 인터 밀란은 김민재에 대해 집중적으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영입을 위한 준비를 펼치고 있는 것. 
풋볼 이탈리아는 "지난 2022년 인터 밀란은 김민재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 갑작스럽게 선수 보강이 필요해 김민재 영입을 추진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김민재는 에릭 다이어-더 리흐트 듀오에 밀려 벤치를 지키고 있다. 그는 라치오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결장했고 마인츠전에서는 후반 30분에야 투입됐다. 다름슈타트전에서도 아예 출전하지 못했다.
김민재가 3경기 연속 벤치에 앉은 건 바이에른 뮌헨 이적 후 처음 있는 일이다. 그는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15경기 연속 풀타임 활약을 펼치며 혹사 우려까지 있었지만, 이제는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앞으로도 김민재를 선발로 기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그는 김민재 실력엔 문제가 없다면서도 "다이어와 더 리흐트는 경기에서 승리하고 호흡도 잘 맞는다. 풀백이나 수비형 미드필더와도 호흡을 잘 맞추고 있다. 둘 사이 의사소통도 매우 잘되고 있다. 지금은 변화를 줄 이유가 거의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최근 나폴리의 브라질 센터백 주앙 제주스는 지난 18일 인터밀란과의 2023-2024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29라운드 맞대결에서 경기 중 아체르비로부터 "꺼져 흑인아, 넌 그저 니그로일 뿐이야"라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또 이에 대해 항의하자 아체르비가 자신에게 사과를 했다고 밝혔다. 
이 사건으로 아체르비는 이탈리아 축구대표팀의 3월 A매치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후 “대체 내가 왜 사과를 해야 하는가? 나는 인종차별적인 말을 한 적이 없다. 20년 동안 축구를 해왔기에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 알고 있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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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현재 정확하게 사실관계가 밝혀지지 않았지만 만약 유죄가 확정되면 아체르비는 규정에 따라 최소 1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게된다. 
결국 30대 중반인 아체르비가 계약기간을 1년 앞두고 징계를 받는다면 새로운 수비수가 필요하다. 김민재가 그 주인공이다.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인터 밀란은 미래를 봐야 한다. 만약 아체르비에게 문제가 발생한다면 새로운 중앙 수비를 찾아야 한다. 단순히 중앙 수비수가 아니라 선발 멤버이고 수비를 이끌 선수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콜로바티는 칼치오 메르카토에 게재된 인터뷰서 "인터 밀란은 이적시장에서 선수 보강을 할 때 한 번도 실수한 적이 없다"라며 "그래도 수비에 투자를 한다면 김민재가 아닌 알레산드로 부온조르노(토리노)나 조르지오 스칼비니(아탈란타) 같은 젊고 유망한 수비수에 집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부온조르노와 스칼비니 모두 현재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선수고, 두 명 모두 인터 밀란과 같은 빅클럽으로 도약할 준비가 됐다"라며 "인터밀란은 모든 포지션의 평균 연령이 젊은데, 우린 이 정책을 계속 따라가야 한다"라고 전했다. 
2003년생 이탈리아 수비수 스칼비니는 이탈리아 축구대표팀 수비의 미래로 평가 받고 있는 선수이다. 194cm 장신 센터백 스칼비니는 2021년 아탈란타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후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빅클럽과 연결되고 있다. 
1999년생 부온조르노 역시 키가 194cm에 이르는 이탈리아 장신 센터백이다. 토리노에서 태어나고 자라 토리노 유소년 팀을 거쳐 1군에 데뷔한 그는 지난해 6월 이탈리아 축구대표팀에 발탁돼 A매치 데뷔전까지 가지면서 빅클럽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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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김민재는 세리에 A서 정상에 오른 선수다. 따라서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상황은 구단에게만 긍정적으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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