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제쳤잖아' 자신감 터진 다이어 "난 잉글랜드 국대 뽑혀야지"...현실은 '뒷짐 수비'→실점 구경만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4.11 07: 31

자신감 하나는 최고다. 에릭 다이어(30, 바이에른 뮌헨)가 자신은 잉글랜드 대표팀에 뽑혀야 하는 수준의 선수라고 자부했다.
'ESPN'은 9일(이하 한국시간) "다이어는 자신의 커리어 중 최고의 축구를 하고 있으며 올여름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를 앞두고 잉글랜드 대표팀에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라고 보도했다.
다이어는 지난 1월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했다. 토트넘에서 벤치만 지키고 있던 그에게는 생각지도 못한 기회였다. 그는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밑에서 5옵션 센터백 신세였다.

6개월짜리 임대였지만, 다이어는 빠르게 완전 이적에도 성공했다. 그는 예상과 달리 토마스 투헬 감독에게 중용받으며 일찌감치 완전 이적 옵션을 달성했고, 김민재까지 벤치로 밀어냈다.
다이어는 마테이스 더 리흐트와 호흡을 맞추며 주전 자리를 꿰차고 있다. 그는 바이에른 뮌헨 이적 후 분데스리가 10경기, UEFA 챔피언스리그(UCL) 2경기를 소화했다. 대신 김민재가 4경기 연속 벤치에 앉아야만 했다.
이제 다이어는 잉글랜드 대표팀 복귀까지 주장하고 나섰다. 그는 팟캐스트 '디 오버랩'에 출연해 "분명히 잉글랜드 대표팀의 일원이 되고 싶다. 난 그런 수준의 선수가 돼야 한다고, 그리고 그 정도 수준의 선수라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이어는 "나는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과 전혀 이야기하지 않았다. 하지만 클럽을 위해 최대한 잘하려고 노력한다면 그 다음 결정은 내 손 밖에 있다"라고 덧붙였다.
다이어는 월드컵도 두 번이나 경험했다. 그는 2018 러시아 월드컵과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삼사자 군단' 잉글랜드를 대표해 뛰었다. 그러나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교체 출전한 뒤로는 1년 넘게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자신감은 가득했다. 다이어는 "월드컵 이후로 내가 어떤 부침도 겪지 않았다고는 말하지 않겠다. 그러나 나는 안토니오 콘테 감독 시절 이후로 내 커리어에서 최고의 축구를 하고 있다"라고 선언했다.
또한 다이어는 "나는 바이에른 뮌헨에 있고, 그걸 보여줬다. 사람들은 내가 37살이나 됐다고 생각하지만, 난 30살이다. 전성기의 끝자락에 와 있는 게 아니다. 이게 내 전성기가 될 거라고 상상한다"라며 "무사 뎀벨레와 얀 베르통언, 토비 알데르베이럴트, 위고 요리스 등을 보면 31세, 32세에 토트넘에서 최고의 축구를 했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다이어가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부름을 받을 수 있을진 미지수다. 잉글랜드 대표팀엔 이미 존 스톤스, 카일 워커, 조 고메즈, 에즈리 콘사, 해리 매과이어, 루이스 덩크, 재러드 브랜스웨이트 등 뛰어난 중앙 수비수들이 여럿 있다. 
무엇보다 다이어가 정말로 잉글랜드 대표팀에 승선할 실력인지 확신하기 어렵다. 그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꾸준히 선발로 나서곤 있지만, 약점도 여전하다. 지난 도르트문트전에선 느린 주력과 좁은 수비 범위, 압박에 약한 모습을 노출하며 팀의 0-2 패배를 막지 못했다. 바이에른 뮌헨이 리그 기준 안방에서 도르트문트에 패한 건 무려 10년 만이었다.
다이어는 아스날전에서도 안일한 '뒷짐 수비'로 첫 골을 바라만봤다. 그는 전반 12분 아스날 부카요 사카가 박스 안에서 공을 잡았지만, 두 손을 뒤로 한 채 주춤주춤 물러서기만 했다. 그 덕분에 사카는 손쉽게 왼발 슈팅을 날리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뛰어난 수비수라면 슈팅 각도를 최대한 막으려 노력했겠지만, 다이어는 골문 안으로 들어가는 공을 지켜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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