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어둠 속에서 술취한 사람 같았어" 英 매체, 3-0→3-3→승부차기 진땀승 맨유에 '혹평'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4.04.22 09: 10

"코번트리 시티는 결승전에, 에릭 텐 하흐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모욕'에 가까웠다."
영국 '데일리 메일'의 이안 레이디먼은 22일(이하 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마치 어둠 속에서 술에 취한 사람 같았다"라고 전했다.
맨유는 21일 오후 11시 30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FA컵 준결승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2부 리그 소속 코번트리 시티에 승리, FA컵 결승으로 향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맨유는 전반전 3-0으로 달아났지만, 후반전 내리 3실점을 허용했고 연장전 120분 끝에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했다.
상대가 2부 리그 팀인 만큼, 맨유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다. 맨유의 미드필더 스콧 맥토미니는 전반 23분 만에 선제골을 뽑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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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전 종료 전 맨유가 한 골 더 달아났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코너킥을 해리 매과이어가 강력한 헤더로 마무리했다.
후반 14분 맨유가 3-0을 만들었다. 박스 안에서 상대 공을 뺏어낸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득점을 기록했다.
맨유가 경기를 무난히 마무리할 것처럼 보이는 스코어, 반전이 일어났다. 후반 26분 수문장 안드레 오나나가 멀리 찬 골킥을 코번트리가 따냈고 빠르게 공격으로 전개했다.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엘리스 심스가 오른발 발리 슈팅으로 연결해 추격골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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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번트리가 한 골 더 추가했다. 후반 후반 34분 심스가 건넨 공을 칼럼 오헤어가 잡았고 그대로 중거리 슈팅을 때렸다. 수비에 맞고 굴절된 공은 절묘한 궤적을 그리며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90분이 모두 흘러갔다. 후반 추가시간 6분이 주어졌다. 코번트리가 페널티 킥을 얻어냈다. 완 비사카의 핸드볼 파울이었다. 키커로 나선 하지 라이트는 오나나를 완벽히 속여내면서 실수 없이 3-3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전 30분 동안 추가 득점은 없었다. 양 팀은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맨유의 1번 키커 카세미루의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후 코번트리의 번 키커까지 모두 성공, 맨유는 3번 키커 크리스티안 에릭센까지 성공해 2-2 상황이 됐다. 코번트리의 3번 키커 오하라가 실축했고 맨유의 4번 키커 브루노는 성공했다. 코번트리의 4번 키커 벤 시프가 실축, 맨유의 5번 키커 호일룬이 성공하면서 승부차기는 4-2 맨유의 승부로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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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수 아래를 상대로 방심한 맨유는 아슬아슬하게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결승엔 올랐지만, 부끄러운 경기력이었다. 이에 데일리 메일의 이안 레이디먼은 "라스무스 호일룬의 마지막 페널티 킥 이후 팀 동료 절반은 적절하게 기뻐하지도 못했다"라고 전했다.
그는 "대신 해리 매과이어를 비롯한 일부 선수들은 실망한 코번트리 선수들을 위로했다. 확실한 스포츠 정신을 보여준 행위지만, 이름뿐인 승리라는 것도 보여준 장면"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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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먼은 "0-3으로 끌려가던 상황에서도 코번트리는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차기에서 패배했지만, 웸블리에서 본 가장 놀라운 순간 중 하나일 것이다. 난 거의 25년 동안 축구에 관한 글을 써왔다. 이런 장면을 본 적 있냐고? 확실치 않다"라며 코번트리의 경기에 놀라움을 표했다.
그는 "맨유는 무능력했고 방향을 잃은 무리처럼 보였다. 그 순간 코번트리는 승기를 잡았으며 연장전 마지막엔 이겼다고 생각했다. VAR이 맨유를 구했다. 마지막 실점은 오프사이드였다. 코번트리가 맨체스터 시티와 치를 결승전에 얼마나 가까웠는지, 에릭 텐 하흐가 얼마나 모욕스러웠는지를 보여준다"라며 두 팀의 상반된 경기력을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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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진땀승을 거둔 맨유는 오는 5월 25일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결승전에 나선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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