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야구 국가대표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이 LA 다저스에서 뛰고 있는 일본 선수들의 내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참가를 확신하지 못했다.
이바타 감독은 14일 일본 도쿄도 도쿄돔에서 열린 ‘2025 NAVER K-BASEBALL SERIES’ 공식 기자회견에서 “당연히 이기고 싶은 마음은 있다. 일본에는 없는 규정이 적용되는 것도 중요하다. 2경기를 통해 적응을 했으면 좋겠다. 내년 3월 WBC에서는 한국은 라이벌이다. 이틀 동안 좋은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이번 평가전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한국과 일본은 내년 3월 개최되는 WBC를 대비해 평가전을 치른다. 이바타 감독은 “(WBC는) 투수가 사용하는 공도 다르고 타자는 자신의 페이스보다 서두를 필요가 있다. 내년 3월을 앞두고 중요한 시합이라고 생각한다. 야구 외에 생각하지 말고 타자는 투수에, 투수는 타자에 집중했으면 좋겠다”고 선수들에게 당부했다.

2023년 WBC 우승을 차지한 일본은 내년 열리는 6번째 대회에서도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특히 다저스의 구단 최초 월드시리즈 2연패를 이끈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는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핵심 전력이다.


오타니는 올해 투타겸업을 재개해 타자 158경기 타율 2할8푼2리(611타수 172안타) 55홈런 102타점 146득점 20도루 OPS 1.014, 투수 14경기(47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2.87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내셔널리그 MVP를 만장일치로 수상하며 개인 통산 네 번째 MVP, 3년 연속 MVP 수상을 기록했다.
야마모토는 30경기(173⅔이닝) 12승 8패 평균자책점 2.49을 기록했다. 월드시리즈에서는 3경기(17⅔이닝) 3승 평균자책점 1.02로 역사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월드시리즈 MVP를 수상했다. 올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사사키는 정규시즌 10경기(36⅓이닝) 1승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4.46으로 고전했지만 포스트시즌에서 불펜으로 이동해 9경기(10⅔이닝) 2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0.84를 기록하며 다저스의 뒷문을 든든하게 책임졌다.
다만 소속팀인 다저스에서 세 선수의 WBC 출전을 허락할지는 미지수다. 오타니는 물론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다소 무리를 했던 야마모토와 사사키의 출전도 허락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세 선수가 WBC에 나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뜻을 은근히 내비쳤고 브랜든 곰스 단장도 말을 아꼈다.
오타니, 야마모토, 사사키의 WBC 출전에 대해 선수 또는 구단과 교감이 있었는지 묻는 질문에 이바타 감독은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한국에는 솔직히 답을 해줄 수 있다. 그런데 일본에서 들으면 난리가 날 수 있다. 열심히 하겠다”며 농담으로 질문을 넘겼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