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고졸신인 에디 다니엘(19, SK)의 에너지가 미쳤다.
다니엘은 KBL이 연고선수 지명제를 도입한 뒤 처음 프로팀과 계약을 체결한 선수다. 프로에 오기 전까지만 해도 “신장이 애매하다”, “당장 써먹기는 무리다”, “공격이 약하다”는 비관론이 우세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다니엘은 대학교를 거친 신인 형들 못지 않은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엄청난 에너지와 저돌성은 오히려 다른 신인들보다 낫다. 19세 선수는 보통 신체조건이 완성돼 있지 않다. 다니엘은 다르다. 웬만한 프로선수들보다 몸이 더 좋다. 에너지와 피지컬로 상대를 찍어 누르고 있다.

전희철 SK 감독은 “다니엘이 왔을 때 국가대표팀에 있어서 제대로 못봤다. 와서 보니까 에너지가 정말 남다르다. 가드수비를 시켜봤는데 상대 빅맨 스크린을 뚫고 쫓아 다니더라. 가장 컨디션이 좋은 선수 수비를 맡겨볼 생각”이라며 빙긋이 웃었다.

다니엘은 22일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서명진, 박무빈 등 가드부터 조한진 등 포워드까지 골고루 막았다. 신장은 191cm지만 근육질 몸은 97kg에 달한다. 국내선수 중 이렇게 몸이 탄탄한 선수는 드물다. 웬만한 가드들은 다니엘과 부딪치면 그냥 튕겨나간다.
다니엘이 속공을 뛰면 폭주기관차다. 가드들이 감히 막을 생각을 못한다. 다니엘을 어설프게 막았다가 앤드원을 주는 장면이 나왔다. 자밀 워니도 다니엘을 매우 예뻐했다. 다니엘은 서명진과 일대일에서 자신있게 득점했다.
경기 후 서명진은 다니엘의 수비에 대해 “제 인생 최대 위기였다. 그렇게 힘 좋은애는 처음이다. 힘이 너무 세다고 형들한테 어떻게 막냐고 하소연했다. 정말 좋은 선수다. 장점을 이어가고 노력하면 최고의 선수가 될 것 같다”면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다니엘은 29분 47초를 뛰면서 14점, 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2점슛 10개를 쏴서 무려 7개를 성공시켰다. 3점슛은 3개 쏴서 모두 실패했다. 아직 슛길이가 짧다.

한때 최준용에게 ‘노인즈’라는 말을 들었던 SK다. 베테랑들이 많지만 그만큼 에너지는 떨어졌다. 2007년생 다니엘의 등장으로 동료들까지 충전 100%를 하고 있다.
어린 선수라 가끔 의욕이 너무 넘치는 것은 문제다. 다니엘은 승부처에서 던진 3점슛과 자유투를 모두 놓쳤다. 아직 슛이 불안정하다. 다니엘은 4쿼터 루즈볼에 몸을 던졌지만 결국 5반칙으로 물러났다.
전희철 감독은 “일단 공격에서는 딱 주어진 것만 하라고 했다. 다니엘이 하는 것 봐서 자연스럽게 역할을 늘려가겠다”면서 신인다움을 강조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