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불참 가능성에 대해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서 발언을 남겼다. 그는 이란이 참가하거나 말거나 신경 쓰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영국 'BBC'는 4일(한국시간) "트럼프는 이란의 월드컵 참가 여부에 관심이 없다. 그는 이란이 올여름 열리는 2026 월드컵에 출전하든 말든 '상관없다'고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대한 이란의 대응 공격이 걸프 지역의 미국 동맹국들을 겨냥해 격화되는 가운데 나왔다. 미국은 캐나다, 멕시코와 함께 6월 11일부터 7월 19일까지 열리는 월드컵을 공동 개최한다"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와 인터뷰에서 이란의 월드컵 참가 여부에 대해 "난 정말 신경 쓰지 않는다. 이란은 심하게 패배한 나라다. 그들은 이미 기진맥진한 상태"라고 딱 잘라 말했다.

이란 축구대표팀은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참가 자격을 얻은 국가 중 하나다. 아시아 지역 예선을 가뿐하게 통과하면서 4개 대회 연속 본선 무대를 밟을 수 있게 됐다.
이란은 벨기에, 뉴질랜드, 이집트와 함께 조별리그 G조에 배정되면서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2경기, 시애틀에서 1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다. 만약 이란과 미국이 각 조 2위를 차지한다면 두 나라가 7월 3일 댈러스에서 맞붙을 가능성도 있었다.
하지만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이란의 월드컵 참가 여부조차 불투명해졌다. 메흐디 타지 이란축구협회장은 '이란 TV'를 통해 "우리는 희망적으로 월드컵 출전을 기대할 수 없다"라며 필요할 경우 스포츠 당국이 대응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BBC는 "지난해 미국이 이란 내 핵 시설 3곳을 공습했을 당시에도 이란은 대회 불참을 선언하지 않았다. 그러나 현재는 상황이 더 심각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라고 짚었다.

현재 이란은 미국의 공습으로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가 사망하는 등 큰 혼란에 빠져 있다. 이란 프로 리그도 일시 중단된 상태다. 게다가 이란이 인접 걸프국에 있는 미군 기지를 타격 중이라 전쟁이 더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대로라면 이란 대표팀이 미국 땅에서 월드컵을 치르는 모습은 상상하기 어렵다. 이란은 최근 FIFA가 애틀랜타에서 주최한 참가국 회의에도 유일하게 불참했다. 마티아스 그라프스트룀 FIFA 사무총장은 "우리의 초점은 모든 팀이 참가하는 안전한 월드컵을 개최하는 것"이라고 밝혔으나 쉽지 않아 보인다.
BBC는 "정치·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란의 실제 참가 여부와 FIFA의 대응은 향후 국제 정세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했다. 백악관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악명 높은 테러 지원 세력의 수장을 제거했다며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참석할 수백만 명을 포함해 전 세계 사람들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외치는 중이다.
한편 이란이 정말로 월드컵을 보이콧한다면 재정적으로 막대한 손실을 입을 전망이다. 출전 시 기본 지급되는 상금 총 1050만 달러(약 155억 원)와 기권 벌금 최소 25만 스위스프랑(약 5억 원)을 고려하면 160억 원 이상을 날리는 셈이다. 추가로 2030 FIFA 월드컵 예선 제외라는 징계도 감수해야 하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