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민과는 형제 같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한국계 혼혈 선수 저마이 존스(30)는 언제나 웃는 얼굴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 지난 1일 대표팀 공식 훈련에 처음 합류한 이후 시종일관 미소를 잃지 않는다. 이런 밝은 성격 때문에 한국 선수들과 금방 친해졌다. 데인 더닝, 셰이 위트컴 등 다른 혼혈 선수들과도 무리없이 잘 어울리면서 한국 선수단에 금방 녹아들었다.



특히 같은 우타 거포인 안현민, 김도영과 함께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존스는 열린 자세로 이들을 받아들였고 존스도 다가서고 있다. “너무 재단한 선수들이고 갖고 있는 것 자체가 너무 좋다”라며 두 선수를 향해 엄지를 치켜세운 뒤 “서로 궁금한게 있으면 도와줄 수 있는 부분 내에서 도와주려고 말도 많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현민과의 케미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특히 안현민 선수는 굉장히 재밌는 것 같다. 많은 분들이 저희들을 보면서 체격이나 스타일이 똑같아서 형제 같다고 하신다. 그런 점들이 굉장히 재밌다”고 웃었다.
아울러류지현 감독의 사랑을 듬뿍 받는다. 지난 3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오릭스 버팔로스와의 공식 평가전에서 상대 배터리의 허를 찌르는 2루 도루를 성공시켰다. 이후 류지현 감독이 존스를 향해 머리 위로 큰 하트를 그리며 애정을 보여줬다.

존스는 당시를 회상하면서 “도루를 성공하고 벤치를 봤는데 감독님께서 하트를 하셔서 굉장히 놀랐다. 너무 감사하고 놀란 마음이 겹쳤던 것 같은데 그 전에 얘기를 했던 것은 아니다. 기쁜 마음에 벤치를 봤는데 그런 사인을 주셔서 너무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존스의 아버지는 13살 때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한국인 어머니 미셸 존스가 저마이를 비롯한 6남매를 홀로 키웠다. 어머니를 향한 감정이 더 애틋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부터 줄곧 WBC 한국 대표팀 합류를 열망해 왔다.
지난 2월, ‘디트로이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한국 대표팀에 선발된 것만큼 영광스러운 일은 없을 것이다. 진심으로 제 야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일 것이다”고 설명하며 “저는 어머니를 정말 사랑한다. 우리 가족은 함께 많은 일들을 겪어왔다. 어머니와 저 자신을 위해 한국을 대표할 수 있다는 것은 저에게 모든 것을 의미한다”고 한국 대표팀 선발에 대한 의미를 거듭 강조했다.

2020년 빅리그 데뷔 이후 LA 에인절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밀워키 브루워스, 뉴욕 양키스 등을 거치면서 저니맨 생활을 했던 존스는 지난해 디트로이트에서 비로소 입지를 잡을 수 있었다.
72경기 타율 2할8푼7리(129타수 37안타) 7홈런 23타점 OPS .937의 기록을 남겼다. 스몰 샘플이지만 생산력 자체는 좋았다. 특히 우타 플래툰 자원으로 기회를 받으면서 좌완 투수들을 제대로 공략해냈다. 좌완 투수들을 상대로 타율 2할8푼8리(104타수 30안타) OPS .970으로 제대로 두들겼다. 특히 지난해 때린 7개의 홈런 모두 좌완을 상대로 만들어 낸 홈런이다.
이런 존스의 타격 생산력은 류지현 감독의 타선 구상을 바꿔놓았다. 4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류 감독은 “11월 평가전에서 안현민 선수의 2번 타자 기용은 막연히 강한 타자 기용보다는 wRC+를 고려했다. 득점 생산 능력이 2025년 KBO리그에서 가장 좋은 타자였다. 강한 타선을 만들기 위해서 선택했다”라면서 “오키나와 오사카에서 2번 타자들이 달라졌다. 이런 부분들을 봤을 때 전체적으로 wRC+ 존스가 메이저 기준으로 정말 좋은 수치다. 좌투수 더 높고 우투수도 굉장히 높다. 좌투수 167 이상이고 우투수도 120이 이상이다. 전체적으로 159 이상의 수치다. 존스가 2번에 들어간다면 상대로 하여금 어려움이나 위압감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존스를 오사카 평가전에서 2번 타자로 기용한 이유를 언급했다. 일단 오사카 평가전에서 안타 2개를 치면서 타격감을 조율했다.

“선수들 모두 준비가 됐다. 분위기가 너무 좋고 우리 라커룸 자체의 에너지나 선수들끼리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것을 보면 준비가 잘 돼있는 것 같다”라고 현재 대표팀의 분위기를 전한 존스. 그는 “지금까지 열심히 준비해 왔기 때문에 내일부터는 좀 더 다른 마음가짐으로 덜어가게 될 것 같다. 잘 준비했기 때문에 준비한 좋은 모습들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다시 한 번 굳은 다짐을 보여줬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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