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한국인 SON과 파트너 케인이 없다" 英 BBC 진단...토트넘, 1년 전 챔피언→강등권 추락 '해답이 없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6.03.08 16: 47

추락하는 것에는 날개가 없다. 토트넘 홋스퍼가 손흥민(34, LAFC)과 해리 케인(33, 바이에른 뮌헨) 등 핵심 득점원들을 떠나 보낸 뒤 끝이 보이지 않는 부진에 빠졌다.
토트넘은 지난 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5-2026시즌 프리미어리그(PL) 29라운드 홈 경기에서 크리스탈 팰리스에 1-3으로 패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리그 5연패에 빠지면서 강등권까지 떨어지기 직전이다. 현재 성적은 7승 8무 14패(승점 29)로 20개 팀 중 16위. 17위 노팅엄 포레스트, 18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이상 승점 28)의 격차는 단 1점에 불과하다.

당장 다음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강등이 현실로 다가오는 상황. 토트넘은 지난 시즌에도 리그 17위에 머물렀지만, 당시엔 강등권과 두 자릿수 격차를 벌리며 생존을 걱정하진 않았다. 게다가 손흥민과 함께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하며 17년 만의 무관을 탈출했다. 하지만 올 시즌엔 최악의 부진만 거듭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총체적 난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영국 공영방송 'BBC'가 진단을 내렸다. 매체는 "토트넘 대위기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나?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한 지 채 한 시즌도 되지 않아, 토트넘은 현재 프리미어리그 강등권 바로 위에 있다"라며 이고르 투도르 임시 감독 체제에서도 3연패에 빠진 토트넘의 현 상황을 짚었다.
가장 먼저 언급된 이름은 다니엘 레비 전 회장이다. 토트넘은 그의 운영 아래 경기장과 훈련 시설 등 인프라 투자에 힘쓰며 빅클럽으로 거듭났다. 하지만 이적시장에서 실패를 거듭하며 정작 경기장 안에선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남겼다. 레비 회장이 경질한 감독만 무려 12명에 달한다.
이적료를 투자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토트넘은 2019년 11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을 경질한 뒤 선수 영입에만 9억 7900만 파운드(약 1조 9500억 원)를 사용했다. 그러나 정작 임금 체계는 높이지 않으면서 엇박자를 냈고, 레비 회장 특유의 깐깐한 협상 방식 때문에 스타 선수들을 놓치기도 했다.
토트넘에서 골키퍼로 활약했던 폴 로빈슨은 "이 문제는 수년 동안 쌓여온 것이다. 배수구 주변을 오래 맴돌 수는 있지만 결국은 빠지게 된다"라며 "레비는 트로피를 원한다는 요구에 맞춰 감독을 선임했다. 주제 무리뉴와 안토니오 콘테 같은 '윈 나우’ 감독을 데려왔지만, ‘윈 나우' 선수는 제공하지 않았다"라고 꼬집었다.
득점력 빈곤도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토트넘은 지난 3시즌간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한 해리 케인, 손흥민, 브레넌 존슨과 차례로 작별했다.
이는 데얀 쿨루셉스키, 제임스 매디슨의 장기 부상과 맞물려 최악의 결과를 낳았다. 주전 스트라이커 도미닉 솔란케가 지금은 복귀했지만, 발목 부상으로 몇 달간 결장한 것도 치명적이었다. 그동안 히샬리송이 고군분투해주긴 했으나 토트넘의 공격진 고민을 해결하기엔 역부족이었다.
특히 케인과 손흥민의 이탈이 결정적이라는 분석이다. BBC는 "손흥민은 여름에 토트넘을 떠나 LA FC로 이적했다. 그는 토트넘에서 454경기 173골을 기록했다. 이 위대한 한국 공격수의 득점 파트너였던 케인 역시 트로피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2023년 8월 바이에른으로 떠났다. 그는 토트넘에서 435경기 280골을 기록한 구단 역사상 최다 득점자였다"라고 강조했다.
로빈슨 역시 "한 가지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있다. 토트넘은 최근 세 시즌 동안 팀 득점 1~3위를 기록했던 선수들을 모두 보유하고 있지 않다. 케인, 손흥민, 그리고 존슨이 모두 매각됐다"라고 지적했다.
손흥민마저 떠나보낸 토트넘은 토마스 프랭크 감독과 함께 새로운 시대를 열어젖히려 했지만, 1년도 함께하지 못하고 경질한 상황. 임시 감독으로 데려온 투도르도 아무 효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로빈슨은 "처음부터 잘못됐다. 그들에게 필요했던 것은 해리 레드냅이나 션 다이치 같은 감독이었다. 팀을 프리미어리그에 잔류시키고 다음 시즌 누군가, 어쩌면 포체티노에게 팀을 넘겨줄 감독 말이다"라며 "투도르는 이번 시즌이 끝나면 감독이 아닐 것이다. 어쩌면 시즌이 끝나기 전에도 떠날 수 있다"라고 비판했다.
만약 토트넘이 정말 강등된다면 '엑소더스'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미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는 이적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도 마음이 뜬 것으로 보인다. 레비 전 회장이 자신이 계약한 모든 선수들에게 강등 시 50% 수준의 연봉 삭감 조항을 넣어놨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로빈슨은 "나는 일부 선수들이 다음 시즌 유럽 대항전을 뛰기 위해 토트넘을 떠나고 싶어 한다는 느낌도 받는다. 이 모든 요소들이 차곡차곡 쌓여 지금 토트넘은 위기에 빠졌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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