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칠게 부딪혔고, 끝은 달랐다. 분노로 시작된 장면은 결국 품격으로 마무리됐다. 손흥민이 또 한 번 경기 이상의 순간을 만들어냈다.
LAFC는 18일(이하 한국시간) 코스타리카 알라후엘라 에스타디오 알레한드로 모레라 소토에서 열린 2026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16강 2차전에서 알라후엘렌세를 2-1로 꺾었다. 합계 3-2로 앞서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도 손흥민은 쉽지 않은 경기를 치렀다. 1차전부터 이어진 집중 견제는 더 거칠어졌다. 상대 수비는 지속적으로 몸을 붙이며 흐름을 끊었고, 위험한 접촉도 반복됐다. 손흥민은 그 중심에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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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인 장면은 후반 초반이었다. 중앙선 부근에서 아론 살라자르가 거칠게 들어왔다. 공이 아닌 몸을 향한 깊은 태클이었다. 손흥민은 그대로 쓰러졌고, 자칫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순간이었다.
손흥민의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곧바로 일어나 상대를 향해 다가갔다. 분노가 그대로 드러난 표정이었다. 두 선수는 몸을 부딪히며 충돌 직전까지 이어졌고, 주심과 동료 선수들이 급히 개입해야 할 정도로 상황이 격해졌다. 결국 양 선수 모두 경고를 받았다.
이례적인 장면이었다. 평소 감정을 자제하는 손흥민이었기에 더 큰 주목을 받았다. 특히 과거 큰 부상을 겪은 경험까지 떠올리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반응이었다.
경기 후 상황은 달라졌다. 살라자르는 인터뷰를 통해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 순간 손흥민은 태클로 인해 매우 화난 상태였다. 이후 그가 다가왔다. 나는 손흥민에게 그를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유일한 행동을 했다고 설명했다. 가장 먼저 유니폼을 잡았지만 이미 너무 멀어졌다. 그는 나를 이해했고, 모든 것이 괜찮다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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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경기 종료 후 장면이 모든 것을 바꿨다. 살라자르는 자신의 SNS를 통해 손흥민과 함께한 순간을 공개했다. 영상 속 손흥민은 살라자르를 끌어안고 얼굴을 감싸며 대화를 나눴다. 경기 중 충돌은 사라졌고, 존중만 남았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