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현지에서 'OGFC'를 향한 반응이 뜨겁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 팀 'OGFC'는 19일(이하 한국시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 레전드 팀과 친선경기에서 0-1로 졌다.
이번 경기는 박지성을 비롯해 프리미어리그 황금기를 이끌었던 전설들이 '슛포러브'와 함께 창단한 신생 독립 팀 OGFC가 닻을 올리는 첫 무대였지만, 총 38027명의 관중이 입장한 가운데 아쉬운 패배로 막을 내렸다.

OGFC는 박지성과 웨인 루니, 퍼디난드, 라이언 긱스, 파트리스 에브라 등 현역 시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고 올드 트래포드를 누볐던 선수들이 뭉친 팀이다. 이들은 현역 시절 최고 승률 73% 돌파를 목표로 내걸며 출범했다. 화려한 선수단에 더불어 에릭 칸토나가 지휘봉을 잡고, 마이클 펠란이 코치로 합류했다.
영국 '더 선'은 20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오랜 시간 잃어버렸던 가장 중요한 것, 바로 '아우라'를 되찾았다"라고 전했다.
이날 맨유 레전드 팀은 알렉스 퍼거슨 감독 시절을 함께한 선수들로만 꾸려졌다. 퍼거슨 감독은 한국을 찾지 않았지만, 대신 '킹' 에릭 칸토나가 감독 역할을 맡았다. 수석코치는 마이크 펠란이었다.
가장 강렬했던 장면은 경기 시작 직전이었다. 차가운 연기가 터널을 가득 메운 가운데, 칸토나가 맨 앞에서 선수들을 이끌고 그라운드로 걸어나왔다. 영화 같은 연출이었다. 수원월드컵경기장에 모인 팬들은 순식간에 1990년대와 2000년대 맨유의 전성기로 돌아갔다.

칸토나 뒤로는 박지성, 파트리스 에브라, 에드윈 판 데르 사르, 리오 퍼디난드, 라이언 긱스,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루이 사하, 네마냐 비디치, 안토니오 발렌시아 등이 차례로 모습을 드러냈다. 한때 유럽을 지배했던 이름들이다.
퍼디난드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당시 영상을 올렸다. 더 선은 "영국 팬들은 폭발적으로 반응했다"라며 영국 현지의 반응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 팬은 "성스러운 아우라다"라고 적었다. 또 다른 팬은 "지금 이 팀이면 세리에A 10위 안에는 충분히 든다"라고 했다. "지금 첼시보다 강하다", "레알 마드리드도 이렇게 원조 갈락티코를 한꺼번에 불러 모아 이런 분위기를 만들지는 못한다"라는 반응도 이어졌다.
특히 칸토나를 향한 찬사가 쏟아졌다. 더 선은 "59세의 칸토나는 여전히 맨유 그 자체였다. 경기장을 걸어나오는 짧은 순간만으로도, 팬들은 지금의 맨유에서 보기 어려운 존재감과 자신감을 떠올렸다"라고 전했다.

정작 경기는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맨유 레전드 팀은 수원 삼성 레전드 팀에 0-1로 패했다. 결과만 놓고 보면 아쉬운 경기였다.
물론 누구도 패배를 이야기하지 않았다. 이날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선 점수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었다. 팬들이 기억하던, 가장 강했던 시절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잠시 돌아왔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