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도, 전술도 필요 없다!" 레알 마드리드가 찾는 감독 '인재상'...이런 사람이 존재해?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6.04.20 15: 55

문제는 전술이나 우승 경력이 아니다. 레알 마드리드가 원하는 감독은 축구만 잘 아는 사람이 아니다. 모든 것을 참고, 모든 것을 견디며, 아무 말 없이 결과만 내야 하는 사람이다.
스페인 '마르카'는 20일(이하 한국시간)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마드리드 회장이 다음 시즌을 위해 새로운 감독을 선택해야 할 가능성이 커졌다"라며, 레알 마드리드 감독직이 얼마나 특수한 자리인지 꼬집었다.
매체는 레알 감독을 맡는다는 건 단순히 팀을 지휘하는 일이 아니라고 했다. 오히려 구단이 만든 복잡한 현실을 받아들이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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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의 스쿼드부터가 그렇다. 왼쪽 풀백은 넘쳐난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사실상 한 명뿐이다. 최근 수년간 팀의 중심이었던 미드필더 두 명이 떠났지만, 그 공백을 메울 제대로 된 영입은 없었다. 측면에서 크로스가 올라와도 마무리할 정통 스트라이커도 부족하다.
그런데도 감독은 불평하면 안 된다. 주어진 자원으로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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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어려운 건 라커룸이다. 레알에선 스타 선수를 쉽게 교체할 수 없다. 경기 흐름보다 선수 기분이 더 중요해지는 순간도 있다. 실제로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는데도, 특정 선수를 교체했다는 이유만으로 감독이 구단 내부의 비판을 받은 적이 있었다. 반대로 규율을 어긴 선수는 감싸는 분위기까지 형성됐다.
마르카는 "감독은 이런 상황도 받아들여야 한다. 누군가를 벤치에 앉히면, 다음 날 스페인 언론은 경기 내용보다 '왜 그 선수가 뛰지 않았는가'를 먼저 다룬다. 심지어 소셜 미디어에 아무 글도 올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논란이 만들어지기도 한다"라고 짚었다.
기자회견도 예외가 아니다. 다른 팀에선 당연한 일이지만, 레알에선 감독이 언론 앞에 서는 것 자체가 또 하나의 시험이다. 질문 하나, 표정 하나까지 확대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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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카는 레알이 원하는 감독상을 더욱 냉소적으로 묘사했다. 책을 읽는다고 말하지 말 것. 현대 음악을 좋아한다고 말하지 말 것. 펩 과르디올라와 연결될 만한 어떤 이야기조차 하지 말 것. 최대한 평범하고, 최대한 무난해야 한다는 뜻이다.
전술도 마찬가지다. 지나치게 철학적인 감독은 원하지 않는다. 현대적인 척은 해야 한다. 그렇다고 너무 똑똑해 보여서도 안 된다. 짧은 영상이나 틱톡 정도는 이해하되, 지나치게 복잡한 설명은 피해야 한다. 아이패드를 쓰든 종이에 적든 상관없다. 중요한 건, 감독이 자기 색을 너무 강하게 드러내지 않는 것이다.
매체는 "인터뷰도 많이 하지 않는 편이 좋다. 대신 자신만의 이름을 붙인 피지컬 코치를 데려와, 뭔가 새로운 프로젝트를 하는 것처럼 보여주면 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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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레알 마드리드가 원하는 감독은 명장이 아니다. 참고, 버티고, 말하지 않으면서도 결과를 내는 사람이다.
문제는 그런 사람이 정말 존재하느냐다. 마르카도 확신하지 못했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고 했다. 결국 누군가는 그 자리에 앉게 될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 감독은 늘 그런 식으로 정해져 왔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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