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전 ABC마트 MSL 32강 승자는 ‘폭군’ 이제동이었다. 15년의 세월이 지났지만 이번에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저돌적인 공격성 외에도 심계로 불릴만한 치밀한 심리전을 깔아놨다. ‘폭군’ 이제동이 죽음의 조 C조에서 첫 번째로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제동은 20일 오후 서울 대치동 프릭업스튜디오에서 벌어진 ASL 시즌 21 16강 C조 경기에서 이영호와 김택용을 연달아 꺾고 C조 1위를 차지, 다섯 번째 8강 진출자로 이름을 올렸다. 단 한 세트도 패하지 않는 무결점 경기력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영호와 첫 경기부터 이제동이 치밀한 준비가 돋보였다. 이제동이 12드론 앞마당으로 출발한 것과 비슷하게 이영호 역시 노배럭 더블 커맨드로 부자 빌드를 선택했다. 흥미진진한 것은 이 다음부터였다. 일방적인 6저글링 대신 이제동은 레어를 빠르게 가져갔고, 이영호 역시 마린을 최소화 하면서 팩토리 두 곳을 동시에 올리면서 골리앗을 생산했다.

여기서 이제동의 영리한 심리전이 한 번 더 들어갔다. 뮤탈리스크 생산 타이밍을 늦추고 추가 확장을 통해 해처리 숫자와 뮬량전이 가능한 발판을 마련했다. 버로우 업그레이드로 전장 곳곳에 저글링을 숨겨둬 이영호의 골리앗 병력 움직임을 완벽하게 간파했다. 한 발 늦게 뮤탈리스크 견제를 들어간 이제동은 이영호의 대응을 보자, 바로 히드라리스크 러시로 전환해 14분 56초만에 항복을 받아내고 승자전에 올라갔다.

김택용과 승자전도 이제동의 전략성이 상대의 허를 찔렀다. 원해처리 레어로 승부수를 띄운 이제동은 빠른 저글링-럴커 돌라로 김택용의 본진 입구 방어선을 돌파하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승자전의 백미였던 2세트 ‘녹아웃’에서도 뱃심 두둑한 확장으로 서쪽 지역을 모두 장악해 자원력을 확보했다. 김택용의 핵심 병력인 하이템플러를 뮤탈리스크 별동대로 기막히 솎아낸 이제동은 김택용의 추가 확장을 저지, 자원줄이 마른 김택용을 결국 무너뜨리고 말았다.
◆ ASL 시즌21 16강 C조
1경기 김택용(프로토스, 1시) 승 [폴스타] 김태영(테란, 7시)
2경기 이제동(저그, 5시) 승 [폴스타] 이영호(태란, 11시)
▲ 승자전 이제동 2-0 김택용
1세트 이제동(저그, 8시) 승 [제인 도] 김택용(프로토스, 1시)
2세트 이제동(저그, 7시) 승 [녹아웃] 김택용(프로토스, 5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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