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기 힘든 추락이다. 불과 10년 전, 영국 축구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우승 동화를 썼던 팀이 이제 3부 리그 강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영국 BBC는 21일(한국시간) "레스터 시티는 이르면 22일 리그1(3부 리그) 강등을 확정할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현재 레스터는 승점 8점 차로 강등권 탈출에 실패하고 있다. 남은 경기는 단 3경기. 확보 가능한 승점 9점만이 남아 있다. 지난 19일 강등 경쟁팀인 포츠머스에 패하면서 상황은 사실상 끝에 가까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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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터가 살아남으려면 22일 승격 경쟁 중인 헐 시티를 반드시 꺾어야 한다. 그것만으로도 부족하다. 같은 날 웨스트브로미치 알비온이 승리하지 않아야 하고, 23일 블랙번 로버스도 이기지 못해야 한다. 여기에 찰턴 애슬레틱이 비겨야 한다. 그 조건을 모두 충족해도, 25일 승격 경쟁팀 밀월전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그대로 강등이다.
사실상 기적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레스터는 최근 3개월 동안 단 1승밖에 거두지 못했다.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기고도 다른 팀들의 결과를 바라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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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충격적인 건 레스터의 위치다. 레스터는 2015-2016시즌, 무려 5000대 1의 확률을 뒤집고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제이미 바디, 리야드 마레즈, 은골로 캉테 등이 이끌었던 그 팀이다. 2021년에는 FA컵 우승도 차지했다.
불과 5년 만에 리그1 강등 직전까지 내몰렸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떨어진 데 이어, 이번 시즌마저 챔피언십에서 추락하면 두 시즌 연속 강등이다. 최근 4시즌 동안 세 번째 강등이기도 하다.
팬들은 폭발했다. 포츠머스 원정 패배 뒤 원정석에서는 "너희는 이 유니폼을 입을 자격이 없다"라는 노래가 쏟아졌다. 일부 팬들은 구단주 아이야왓 시왓타나쁘라파의 매각과 존 러드킨 디렉터의 퇴진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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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기야 선수와 팬이 충돌했다. 전 잉글랜드 대표팀 출신 미드필더 해리 윙크스는 포츠머스전 뒤 버스로 향하던 과정에서 팬들과 언쟁을 벌였고, 욕설까지 내뱉은 것으로 알려졌다. 윙크스는 토트넘 홋스퍼 출신으로 손흥민과 함께 팀의 전성기를 이끌기도 했던 인물이기에 더 충격적인 소식이다.
베테랑 골키퍼 아스미르 베고비치는 BBC와 인터뷰에서 "팬들의 분노를 이해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선수들도 똑같이 답답하고 괴롭다. 아직 희망은 있다. 헐 시티전을 이기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물론 운도 필요하다. 그래도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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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의 생각은 달랐다. BBC가 만난 한 레스터 팬은 "이 팀 선수들이 누군지 모르겠다. 영혼도 없고, 절박함도 없다. 창의성도, 투지도 없다"라며 "몇백 킬로미터를 달려와 이런 경기를 보는 건 참담하다"라고 분노했다.
또 다른 팬은 "오랫동안 봐온 레스터 중 최악"이라고 잘라 말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