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자 티켓 받은 전경준 감독 "명함에도 있었으면"...성남FC, 장애인의 날 뜻깊은 홈경기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6.04.21 08: 05

축구장 안팎이 하나의 배움터가 됐다. 성남FC가 장애인의 날을 맞아 준비한 홈경기는 단순한 축구 경기가 아니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웃고, 함께 체험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이었다.
성남FC는 지난 19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제46회 장애인의 날(4월 20일)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다. 파주 프런티어 FC와 맞붙은 성남은 0-1로 패배했다.
경기장 밖부터 분위기가 달랐다. 경기 전 서문 광장과 하프타임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연주자가 함께하는 브라스밴드 '아인스바움'이 공연을 펼쳤다. 관중석을 가득 메운 팬들은 익숙한 축구장의 함성 대신, 잔잔한 금관악기 선율 속에서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

[사진] 성남FC 제공

팬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도 마련됐다. 동문 광장에서는 두 사람이 한 조가 돼 진행하는 시각장애인 축구 체험이 운영됐다. 눈을 가린 채 공을 다루고, 서로의 목소리에 의지해 움직이는 과정은 장애를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느끼는 것'에 가까웠다.
직접 점자 티켓을 만들어보는 프로그램도 큰 관심을 끌었다.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줄을 이었고, 자신만의 문구를 점자로 새겨보며 평소 쉽게 접하지 못했던 방식의 소통을 경험했다.
경기 중에는 실시간 수어 통역이 제공됐다. 전광판에는 장애와 관련된 OX 퀴즈가 이어졌다. 축구를 보러 온 팬들이 자연스럽게 장애 인식 개선이라는 주제를 접할 수 있도록 한 행사였다.
이날 가장 눈길을 끈 장면은 경기 전이었다. 전경준 감독이 자신의 이름이 점자로 새겨진 특별 티켓을 전달받았다.
전 감독은 티켓을 받아든 뒤 "이런 점자 표기가 명함 같은 곳에도 함께 들어간다면 장애 인식 개선에 더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성남FC 관계자는 "이번 행사가 서로를 조금 더 이해하고 배려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라며 "앞으로도 축구를 통해 사회적 가치를 전하고, 지역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홈경기 문화를 만들겠다"라고 밝혔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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