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이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미국 정부의 이민 단속 계획이 대회를 뒤흔들 변수로 떠올랐다. 국제 팬들의 입국을 독려하겠다고 말하면서도, 경기장 안팎에 이민세관단속국(ICE)을 배치하는 방안이 거론되자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AOL'은 21일(한국시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의회에 월드컵 보안 계획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ICE의 경기장 투입 여부가 쟁점이 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미 의회 청문회에서는 "월드컵 경기는 안전하게 치러질 것"이라는 설명이 나왔다. 또 해외 팬들이 미국을 찾기 쉽도록 비자 발급 절차를 간소화하겠다는 계획도 함께 공개됐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4/21/202604210810779129_69e6b3df7895b.jpg)
미 상무부는 월드컵이 막대한 경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내 11개 개최 도시는 최대 1000만 명에 달하는 관중을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크리스 밴 홀런 의원은 강한 우려를 드러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행정부의 조치 때문에 축구 팬들이 미국에서 열리는 경기를 보러 오는 것을 꺼리게 될까 걱정된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 상무부 관광 담당 부차관보인 로버트 오리어리는 "월드컵을 보기 위해 미국에 오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쉽게 입국하고 비자를 받을 수 있도록 여러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4/21/202604210810779129_69e6b3dfe2e0f.jpg)
문제는 ICE다. 지난 2월 ICE 수장은 월드컵 경기장에 요원들이 배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보안 목적"이라고만 설명했을 뿐, 실제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는 밝히지 않았다.
백악관 역시 현재까지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경기장 주변에서 불법 체류자 단속이나 급습이 이뤄질 가능성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는 이유다.
미국 '뉴욕 타임스'는 국제축구연맹(FIFA) 고위층이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에게 월드컵 기간 동안 ICE 단속을 전면 중단해달라고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FIFA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FIFA 회장인 잔니 인판티노는 몇 달 전 트럼프 대통령에게 FIFA 평화상을 전달하기도 했다.
보안 준비 자체도 차질을 빚고 있다. 미국 국토안보부 셧다운이 두 달을 넘기면서 월드컵 준비가 늦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미 국토안보부 상황인식국장인 크리스토퍼 톰니는 상원 청문회에서 "국토안보부 예산이 중단되면서 월드컵 관련 계획 수립과 조정 작업이 지연됐다"라고 밝혔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4/21/202604210810779129_69e6b3e061aae.jpg)
그는 "많은 직원들이 무급휴직에 들어갔고, 준비 작업이 늦어졌다"라며 "특히 교통안전청 인력 수백 명이 빠져나가면서 주정부 및 지방정부와의 협력에도 어려움이 생겼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달 미국 정보기관은 극단주의 세력이나 범죄 조직이 월드컵을 노릴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서를 내놓은 바 있다.
미국 정부는 결국 월드컵 보안 예산 6억2500만 달러(약 9202억 원)를 모두 집행했다. 48개국이 참가하는 이번 월드컵은 오는 6~7월 미국, 캐나다, 멕시코에서 열린다.
문제는 시간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월드컵은 다가오고 있다. 미국은 지금, 세계 최대 스포츠 이벤트를 앞두고 '환영'과 '단속' 사이에서 흔들리고 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