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자 티켓에 울림…성남FC, 축구의 의미 다시 썼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6.04.21 08: 49

단순한 경기 이상의 의미였다. 성남FC가 축구를 매개로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허물며 의미 있는 하루를 완성했다.
성남FC는 제46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지난 19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다양한 참여형 프로그램을 통해 팬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만들었다. 이날 경기장은 결과보다 과정과 메시지에 집중된 현장이었다. 축구를 중심으로 모두가 함께 어우러지는 장면이 이어지며 경기장의 분위기를 채웠다.
경기 시작 전부터 분위기는 달라졌다. 서문 광장과 경기장 내부에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연주자로 구성된 아인스바움 브라스밴드가 무대에 올라 공연을 펼쳤다. 단순한 이벤트가 아닌, 관람객들이 자연스럽게 공감하고 몰입할 수 있는 시간으로 이어졌다. 하프타임에도 공연이 이어지며 경기장 전체에 울림을 더했다.

현장 곳곳에서는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중심을 이뤘다. 동문 광장에 마련된 시각장애인 축구 체험은 관람객들이 두 명이 한 팀을 이루어 실제 환경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여기에 점자를 활용한 티켓 제작 프로그램이 더해지면서 단순 체험을 넘어 장애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계기로 이어졌다.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참여가 이어지며 자연스럽게 행사 취지가 전달됐다.
경기 중에도 흐름은 이어졌다. 실시간 수어 통역 서비스가 제공되며 경기 정보를 보다 폭넓게 전달했고, 전광판을 활용한 OX 퀴즈가 진행되면서 관람객들이 장애 인식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장면이 연출됐다. 경기 관람과 사회적 메시지가 동시에 전달되는 구조였다.
이날 현장에서는 상징적인 장면도 나왔다. 전경준 감독이 점자로 이름이 새겨진 특별 티켓을 전달받았다. 전경준 감독은 “이러한 점자 표기가 명함 등에도 포함된다면 장애 인식 개선에 더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의미를 짚었다.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일상으로 확장될 수 있는 방향성을 제시한 발언이었다.
성남FC는 이번 행사를 통해 구단이 지향하는 역할을 분명히 했다. 단순한 경기 운영을 넘어 지역 사회와 연결되고, 다양한 구성원이 함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구단 관계자는 “장애인의 날을 맞아 준비한 이번 행사가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계기가 되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축구를 통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성남FC의 이번 시도는 경기장의 의미를 확장시킨 사례다. 승패를 넘어선 메시지 그리고 참여를 통한 공감이 결합되며 또 하나의 홈경기 문화를 만들어냈다. / 10bird@osen.co.kr
[사진] 성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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