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MLS, 김지수-양민혁은 임대…황희찬 강등에 EPL 코리안리거 비상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6.04.22 00: 20

 황희찬이 속한 팀의 챔피언십 강등이 확정되면서,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한국 선수를 아예 볼 수 없을 가능성까지 현실로 떠올랐다.
울버햄튼은 21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크리스탈 팰리스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의 2025-2026시즌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 결과를 지켜봐야 했다. 경기는 0-0 무승부로 끝났다. 하지만 이 승점 1점이 울버햄튼에겐 사형선고였다.
이미 분위기는 끝을 향해 가고 있었다. 울버햄튼은 앞선 18일 리즈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0-3으로 완패했다. 단순한 1패가 아니었다. 반등의 명분마저 날려버린 패배였다. 승점 17에 묶인 울버햄튼은 남은 경기 수를 고려해도 스스로 판을 뒤집기 어려운 처지였다.

그리고 웨스트햄이 승점 33에 도달하면서, 수학적으로도 더는 따라잡을 수 없는 간격이 생겼다. 남은 5경기를 모두 이겨도 닿을 수 없는 선. 그렇게 강등은 확정됐다.
이로써 울버햄튼은 2017-2018시즌 챔피언십 우승으로 프리미어리그에 복귀한 뒤 약 9시즌 만에 다시 2부리그로 내려가게 됐다. 한때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를 노리며 중상위권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팀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완전히 달랐다. 성적은 3승 8무 22패. 숫자만 봐도 무너진 시즌이었다. 경쟁력은 사라졌고, 반전의 계기도 끝내 없었다.
가장 큰 문제는 공격이었다. 33경기 24골. 경기당 1골도 넣지 못하는 빈곤한 화력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었다. 찬스를 만들어도 마무리가 없었고, 전개는 단조로웠다. 상대를 흔들 날카로움도, 뒤집을 힘도 부족했다. 침묵은 반복됐고, 그 반복은 결국 강등으로 이어졌다. 수비도 버티지 못했다. 공격이 안 풀리니 수비 부담은 커졌고, 균형은 무너졌다. 한 번 기울어진 흐름은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이 강등은 울버햄튼만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한국 축구에도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황희찬이 속한 울버햄튼이 챔피언십으로 내려가면서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한국 선수를 보기 어려워질 가능성이 커졌다. 물론 이적과 임대라는 변수는 남아 있다. 그러나 지금 시점에서 확실한 건 없다. 오히려 불확실성만 커졌다.
결국 시선은 황희찬에게 쏠린다. 그는 울버햄튼과 2028년까지 계약돼 있지만, 팀이 강등된 이상 미래는 다시 흔들릴 수밖에 없다. 활동량과 전방 압박, 경험을 갖춘 자원인 만큼 다른 구단의 관심 가능성은 충분하다. 반대로 울버햄튼이 재건의 중심축으로 붙잡으려 할 가능성도 있다. 어느 쪽이든 쉽지 않은 선택이다.
이번 강등은 울버햄튼 한 팀의 추락으로만 끝나지 않는다. 한국 축구에도 직접적인 여파가 닥친다. 이미 손흥민은 지난해 8월 토트넘을 떠나 LAFC로 이적했고, 브렌트퍼드 소속 김지수는 2025-2026시즌 카이저슬라우테른으로 임대 중이다.
토트넘의 양민혁 역시 올해 1월 코번트리 시티로 다시 임대를 떠난 상태다. 결국 현재 시점에서 프리미어리그 무대와 가장 직접적으로 연결된 한국 선수는 황희찬뿐이었고, 그런 울버햄튼이 강등되면서 다음 시즌 EPL에서 한국 선수가 자취를 감출 가능성까지 거론할 수밖에 없게 됐다.
물론 아직 단정할 수는 없다. 황희찬은 2023년 12월 울버햄튼과 2028년까지 장기 계약을 맺었지만, 강등이 확정된 이상 잔류와 이적을 둘러싼 셈법은 완전히 달라질 수밖에 없다. 반대로 울버햄튼이 즉시 승격을 노리며 황희찬을 붙잡을 가능성도 있다.
다만 손흥민의 MLS 이적, 김지수와 양민혁의 임대 상황까지 겹친 현 시점만 놓고 보면, 황희찬의 향후 선택이 곧 한국 프리미어리거 계보 유지 여부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된 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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