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로 시작했지만, 돌아온 건 야유였다. 한때 산투스를 상징하던 영웅 네이마르(34)가 결국 팬들 앞에서 무너졌다. 경기력도, 팀 성적도, 관계도 모두 흔들리고 있다. 이제는 플레이보다 해명문이 더 큰 화제를 모으는 처지다.
영국 ‘더 선’은 20일(한국시간) 네이마르가 산투스 팬들의 거센 야유를 받은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직접 억울함을 호소했다고 보도했다. 단순한 감정 표현 수준이 아니었다. 팬들과의 균열이 이미 돌이키기 어려운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네이마르의 산투스 복귀는 낭만으로 포장됐다. 친정팀에 돌아와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향한 발판까지 만들 것이라는 기대가 뒤따랐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산투스는 리그 15위까지 추락했고, 남미의 유로파리그로 불리는 코파 수다메리카나에서도 힘을 쓰지 못했다. 팀이 흔들리자 시선은 가장 이름값 큰 선수에게 집중됐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네이마르가 있다.
결정적 장면은 플루미넨시전이었다. 산투스는 20일 열린 경기에서 2-3으로 무너졌다. 패배 직후 팬들의 분노는 곧장 네이마르에게 향했다. 거센 야유가 쏟아졌고, 네이마르는 경기장을 빠져나가며 양손으로 귀를 만졌다.
이 장면은 곧바로 논란으로 번졌다. 일부 팬들은 네이마르가 자신들을 향한 비난을 비웃듯 무시한 것이라고 받아들였다. 불길은 순식간에 커졌다.
결국 네이마르가 직접 해명에 나섰다. 그는 자신의 SNS에 당시 영상을 게재하며 “이제는 귀를 긁은 것까지 설명해야 하는 날이 왔다”라고 적었다.
이어 “솔직히 말해 사람들은 너무 지나치고 있다. 선을 넘고 있다. 이런 일을 견뎌야 한다는 게 너무 슬프다”라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여기에 “인간이라면 누구도 견딜 수 없다”라고 덧붙이며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미 지난주 레콜레타전 이후에도 네이마르는 팬과 정면 충돌했다. 당시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그는 관중석을 향해 산투스 엠블럼을 가리킨 뒤, 한 팬에게 거친 표현까지 내뱉었다.
감정은 통제되지 않았고, 상황은 더 악화됐다. 경기 뒤 네이마르 역시 “일부 팬들은 경기력에 대해 말한 것이 아니라 나 개인을 공격했다”라고 주장했지만 여론은 쉽게 돌아서지 않았다.
이 흐름은 네이마르에게 치명적이다. 그는 2023년 이후 브라질 대표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다시 대표팀에 복귀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선택을 받아야 하지만, 시간이 많지 않다. 그런데 지금의 네이마르는 경기 내용보다 팬들과의 충돌, 감정적인 대응, 그리고 해명문으로 더 큰 조명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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