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용 전북 감독, "5월까지 다 어렵다"...윤정환 감독과 나눈 '주중-주말 지옥' 대화 [현장톡톡]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6.04.21 18: 58

"다들 어렵다는 이야기를 나눴다."
전북현대는 21일 오후 7시 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인천유나이티드와 하나은행 K리그1 2026 9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현재 전북은 승점 12점으로 3위에 올라 있다. 선두 FC서울, 2위 울산HD를 추격하기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전북은 최근 5경기에서 단 3실점만 허용했다. 4라운드 안양전부터 8라운드 강원전까지 흔들리지 않는 수비 조직력을 보여주고 있다. 공격도 한 선수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티아고, 이동준, 이승우, 모따, 조위제까지 다양한 선수들이 득점에 가세하며 공격 루트가 다양해졌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상대는 최근 5경기 8실점을 기록한 인천이다. 인천은 후반 막판 집중력 저하로 여러 차례 승리를 놓쳤다. 대전전, 울산전에 이어 부천전에서도 후반에만 두 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전북으로서는 후반전이 승부처다. 탄탄한 수비로 인천 공격을 막아낸 뒤, 다양한 공격 자원을 앞세워 후반 인천 수비를 흔들겠다는 계산이다.
전주성에서 다시 흐름을 바꿔야 하는 전북이다. 홈에서 승점 3점을 가져온다면 선두권 경쟁에도 다시 불을 붙일 수 있다.
가장 관심을 모은 것은 강상윤이었다. 부상으로 이탈했던 강상윤은 예상보다 빠르게 복귀했다. 정 감독은 "100%는 아니다. 지난 경기에도 완전한 상태는 아니었다. 경기에 데리고 가기 위해 넣었던 것"이라며 "오늘은 그래도 지난 경기보다 더 나아졌다. 일단 전반전에 테스트 차원에서 넣는다"고 설명했다.
풀타임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제 마음 같아선 풀타임을 뛰게 하고 싶다.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이날 경기의 핵심을 '전반전'으로 봤다. 인천이 후반 승부를 준비하고 있다는 점을 의식했다.
그는 "인천은 분명히 내려서 기다리다가 역습을 노릴 것이다. 후반에 교체 자원을 넣고 결과를 내려 할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전반에 기회가 왔을 때 득점해야 한다. 전반에 골을 넣으면 경기 양상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인천은 최근 후반 집중력 저하와 함께 실점을 반복하고 있다. 정 감독 역시 이를 알고 있었다. 그래서 더더욱 초반부터 주도권을 쥐겠다는 생각이다.
경기 전 그라운드에서 윤정환 인천 감독과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눈 이유도 있었다. 정 감독은 "다들 어렵다는 이야기였다. 5월까지 주중, 주말 계속 경기가 있다. 지난해엔 일주일에 한 경기씩 했는데 올해는 다르다"며 "선수들도 힘들고, K리그1 모든 팀들이 변수와 싸우고 있다. 결국 거기에 맞춰야 한다"고 털어놨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승우가 다시 벤치에서 출발하는 이유도 체력 관리다. 정 감독은 "지난 경기 풀타임을 뛰었다. 이승우가 풀타임을 소화한 지 꽤 오래됐다"며 "후반에 투입돼 충분히 역할을 해줄 수 있다고 본다. 오늘 경기는 그게 더 낫다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모따와 티아고 중 누구를 선발로 내세우는 기준에 대해서는 웃으며 말을 아꼈다. 정 감독은 "나름 기준은 있다. 활동량이 더 필요하면 차이가 있다"며 "그럴 수도 있다. 다들 알고 있는 사실인데 굳이 내 입으로 다 이야기할 필요는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최근 경기력에 비해 공격포인트가 나오지 않고 있는 김승섭에 대해서는 오히려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정 감독은 "결국 골 하나 차이"라며 "경기력은 괜찮다. 슈팅이나 선택을 할 때 너무 힘이 들어간다. 그러다 보면 몸이 굳고, 해야 할 선택을 못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경기에도 몸만 더 뻗었으면 페널티킥을 얻을 수 있는 장면이 있었다. 또 골키퍼가 누워 있는 상황에서 헤더를 너무 정확하게 하려다 오히려 힘이 들어갔다"며 "득점 하나만 터지면 달라질 선수다. 다른 부분은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감쌌다.
김진규에 대해서도 같은 시선이었다. 최근 경기력이 떨어졌다는 평가에 정 감독은 "텐션 문제가 아니라 컨디션 문제"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발목 상태가 좋지 않다. 관리가 필요한 선수"라며 "감독 입장에서는 정말 필요한 선수다. 국가대표로도 뛰는 선수인 만큼 더 조심해야 한다. 몸 상태가 100%인 선수는 없다. 다만 김진규는 특히 발목이 좋지 않아 관리해주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북은 최근 2경기에서 1무 1패로 주춤했다. 정정용 감독은 선수들을 몰아붙이기보다, 버티고 있는 선수들을 보호하는 쪽을 택했다. 빡빡한 일정 속, 지금 전북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누군가의 폭발보다 버틸 수 있는 체력과 끝까지 흔들리지 않는 균형이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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