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트도 고개 저었다…‘5대 리그 첫 여성 감독 역사’ 우니온, 성급한 승부수에 정우영은 한숨만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6.04.22 06: 22

상징성은 분명했다. 하지만 현장은 냉정했다. 우니온 베를린이 분데스리가 역사상 최초로 여성 사령탑을 세우는 결정을 내렸지만 펠릭스 마가트는 박수보다 우려를 먼저 보냈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는 21일(한국시간) "분데스리가의 전설적인 감독 마가트는 마리 루이즈 에타의 임명에서 성별을 문제 삼지는 않았다. 다만 U-19 팀을 이끌던 지도자에게 곧바로 분데스리가 1군을 맡기는 결정은 위험하다고 봤다. 실제로 그는 우니온의 변화가 '성급하고 무책임하다'고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결국 포인트는 하나다. 여성이냐 남성이냐가 아니라, 강등권 싸움의 한복판에서 경험이 충분하지 않은 지도자에게 너무 큰 짐을 얹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에타의 의미가 사라지는 건 아니다. 에타는 슈테펜 바움가르트 감독 경질 후 시즌 종료까지 1군 임시 사령탑으로 임명되며 독일 분데스리가 최초의 여성 감독이 됐다.
더 나아가 유럽 5대 리그 남자 1군 팀을 이끄는 첫 여성 감독이라는 상징성까지 안았다. 빈센트 콤파니 바이에른 뮌헨 감독이 “어린 소녀들에게 문을 여는 순간”이라고 평가한 것도 괜한 말이 아니었다. 다음 시즌부터는 우니온 여자팀 감독을 맡을 예정이라 이번 역할은 애초에 ‘장기 집권’보다 ‘비상 진화’의 성격이 강하다.
문제는 현실이다. 에타의 데뷔전은 쓰라렸다. 우니온은 18일 볼프스부르크전에서 1-2로 패했다. 이 패배로 팀은 30경기 8승 8무 14패, 승점 32로 11위에 머물렀다. 16위 장크트파울리와 격차는 6점이다. 당장 다이렉트 강등 공포에 휩쓸릴 위치는 아니지만, 최근 흐름을 보면 결코 안심할 단계도 아니다.
시즌 막판 5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잔류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에타 본인의 말이 가장 정확한 진단에 가깝다. 여기서 한국 팬들이 주목할 이름이 있다. 바로 정우영이다. 정우영은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26경기에서 3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공격 자원으로 활용돼 왔다.
하지만 볼프스부르크전을 앞두고 우니온 구단은 정우영이 결장 명단에 포함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즉 에타 체제의 첫 시험대에서 한국인 공격 자원 역시 힘을 보태지 못했다는 뜻이다. 잔류 경쟁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정우영의 복귀 여부와 활용도는 에타 체제의 후반부 흐름에도 적지 않은 변수가 될 수 있다.
결국 우니온의 선택은 역사와 생존을 동시에 껴안은 도박에 가깝다. 에타는 분명 새로운 페이지를 열었다. 그러나 분데스리가는 상징만으로 버틸 수 있는 무대가 아니다. 마가트의 비판도 바로 그 지점을 겨냥한다. 아름다운 기록은 남겼다.
이제 우니온이 증명해야 할 건, 그 기록이 이벤트가 아니라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느냐다. 정우영 역시 그 생존 시나리오 안에서 결코 가벼운 이름이 아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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