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암 로세니어(42) 감독이 107일 만에 첼시를 떠난다.
첼시는 23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오늘 로세니어 감독과 결별했음을 알린다. 첼시의 모든 구성원을 대신해 구단은 그와 그의 코칭스태프가 재임 기간 동안 보여준 모든 노력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첼시는 "로세니어는 시즌 중반 부임 이후 항상 최고 수준의 성실함과 전문성을 유지해왔다. 이번 결정은 결코 가볍게 내린 게 아니지만, 최근 결과와 경기력은 요구되는 기준에 미치지 못했으며 아직 중요한 일정이 많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구단은 로세니어의 앞날에 성공이 함께하길 기원한다"라고 전했다.

일단 칼럼 맥팔레인 수석 코치가 임시로 지휘봉을 잡는다. 첼시는 "시즌 종료까지 맥팔레인이 임시 감독으로 팀을 맡게 된다. 그는 기존 코칭스태프의 지원을 받아 유럽대항전 진출과 FA컵 성과 달성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며 "구단은 감독 자리에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장기적인 적임자를 찾는 과정에 착수하며 이를 위해 내부적인 자기 점검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4달도 채우지 못하고 첼시를 떠나게 된 로세니어 감독이다. 그는 지난 1월 엔조 마레스카 감독의 뒤를 이어 첼시에 중도 부임했다. 계약 기간은 무려 6년 반이나 됐다.
로세니어 감독은 첼시와 자매 구단인 프랑스 스트라스부르를 이끌고 있었지만, 시즌 중에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당시 그는 스트라스부르를 사랑하지만, 첼시의 제안을 거절할 순 없었다며 "첼시의 감독으로 임명되다니 너무나 겸허하고 영광이다. 이곳은 유니크한 정신과 자랑스러운 트로피 획득 역사를 가진 클럽이다"라고 기뻐했다.
출발은 좋았다. 로세니어 감독은 부임 후 첫 4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고, 팀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으로 이끌었다. 첼시의 승부수가 통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후 거짓말처럼 추락하기 시작했다. 첼시는 지난 3월 UCL 16강 1차전 파리 생제르맹(PSG) 원정 경기에서 2-5로 패한 걸 시작으로 와르르 무너졌다. 이후로 아스톤 빌라전 승리를 제외하면 단 한 번도 승점을 추가하지 못했다.

특히 지난 22일 브라이튼 원정 0-3 대패가 치명타였다. 첼시는 브라이튼을 상대로 유효 슈팅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한 채 패하면서 프리미어리그 5연패에 빠졌다. 게다가 5경기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에 따르면 첼시가 5경기 연속 무득점으로 패한 건 지난 1912년 11월 이후 114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다음 시즌 UCL 진출 희망도 사실상 물건너갔다. 첼시는 7위까지 떨어졌고, 5위 리버풀과 격차는 7점에 달한다. 심지어 리버풀은 한 경기 덜 치른 상황. 이제 잔여 일정은 단 4경기뿐인 점을 고려하면 첼시가 순위를 뒤집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결국 첼시 보드진은 로세니어 감독을 경질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최근 8경기에서 7패를 기록한 끝에 부임 107일 만에 첼시와 동행을 마치게 됐다. 로세니어 감독은 브라이튼전 직후 "변명의 여지가 없다"라며 "우리는 계속해서 다같이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다음 경기엔 이 구단을 제대로 대표할 수 있는 선수들을 내보낼 것"이라고 예고했으나 그에게 다음 경기는 없었다.
한편 로세니어 감독의 불명예 기록은 이뿐만이 아니다. 그는 첼시에서 23경기 11승 2무 10패를 기록하며 모든 대회를 통틀어 경기당 승점 1.52에 그쳤다. 특히 프리미어리그에서는 13경기에서 경기당 1.31점만 획득했다. 이는 22경기에서 평균 1.27점을 기록한 그레이엄 포터를 제외하면 첼시를 거쳐갔던 프리미어리그 감독 중 가장 낮은 수치다.
/finekosh@osen.co.kr
[사진] 스카이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