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난 잔치에 볼 거리가 가득했다. 수원 삼성이 16092명 관중 앞에서 이보다 짜릿할 수 없는 승리를 거뒀다.
수원 삼성은 25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K리그2 9라운드 홈 경기에서 부산 아이파크를 3-2로 제압했다. 두 골 차로 앞서 나가다가 3분 만에 2실점하며 승리를 놓칠 뻔했지만, 종료 직전 터진 헤이스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이날 승리로 수원은 승점 22(7승 1무 1패)를 기록하며 1위 부산과 격차를 지웠다. 7연승을 달리던 부산은 시즌 첫 패를 떠안으면서 7승 1무 1패로 승점 22에 머물렀다. 다만 다득점에서 부산이 앞서면서 선두 자리를 지켰고, 수원이 그 바로 밑에 위치했다.


이정효 감독이 지휘하는 수원은 4-4-2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일류첸코-헤이스, 김도연-정호연-고승범-강현묵, 김민우-고종현-홍정호-이건희, 김준홍이 선발로 나섰다.
조성환 감독이 이끄는 부산도 4-4-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크리스찬-사비에르, 박혜성-이동수-김민혁-김세훈, 전성진-김희승-장호익-우주성, 구상민이 선발 명단을 꾸렸다.


경기 전 양 팀 감독들은 승점 3점을 향한 각오를 다졌다. 최전방 공격수들의 득점이 필요한 이정효 감독은 "파이널 서드 지역에서 어떻게 할지, 경기 템포를 어떻게 상대에 맞춰서 가져갈지, 우리가 잘하는 부분을 중점적으로 연습했다"라며 "일류첸코와 김지현을 주위 동료들이 잘 도와주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공이 잘 전달이 안 된다. 신경 쓰면서 준비했다"라고 귀띔했다.
먼 길을 온 조성환 감독도 물러서지 않겠다고 예고했다. 그는 "원정 경기이긴 하지만, 이기기 위해 공격적인 부분을 많이 준비했다"라며 "경기가 끝나고 난 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거 없다'는 이야기가 안 나올 수 있게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초반부터 두 팀이 치열하게 맞붙었다. 수원이 공을 점유하며 부산의 측면 하프 스페이스를 노렸다. 헤이스와 김도연이 부지런히 움직이며 왼쪽 뒷공간을 파고들었고, 센터백 고종현까지 높이 전진해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넣었다. 전방 압박을 펼치던 부산도 조금씩 뒤로 밀려나기 시작했다.
수원이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16분 고승범이 우측에서 올라온 코너킥을 강력한 논스톱 발리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수비에 맞고 굴절됐다. 전반 24분엔 고종현이 높은 위치에서 공을 끊어내고 전진한 뒤 멋진 중거리 슈팅을 날렸으나 골포스트를 강타했다. 이정효 감독도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리며 칭찬했다.


몰아치던 수원이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31분 김도연이 박스 안에서 장호익에게 잡아당겨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직접 키커로 나선 그는 골키퍼를 완전히 속이고 득점하며 프로 데뷔골을 터트렸다. "이번 주 김도연 칭찬을 하면서 훈련했다"는 이정효 감독의 기대에 보답하는 활약이었다.
부산이 간발의 차이로 기회를 놓쳤다. 전반 추가시간 프리킥 공격에서 머리로 떨궈준 공이 골문 앞으로 쇄도하던 김민혁에게 연결될 뻔했다. 그러나 헤이스가 김민혁보다 아슬아슬하게 먼저 발을 갖다 대며 위기를 넘겼다. 전반은 슈팅 숫자부터 8-1로 압도한 수원이 한 골 앞선 채 끝났다.
답답함을 느낀 부산 벤치가 먼저 움직였다. 조성환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김세훈과 사비에르를 불러들이고 백가온과 가브리엘을 투입하며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오히려 수원이 추가골을 터트렸다. 후반 11분 준비된 코너킥 패턴으로 크로스가 올라왔다. 고종현이 부산 수비와 경합을 이겨내며 머리에 공을 맞혔다. 골문 앞에 떨어진 공을 강현묵이 마음 먹고 때린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점수는 2-0이 됐다.


양 팀이 동시에 교체 카드를 활용했다. 수원은 후반 17분 김도연, 강현묵을 대신해 김성주와 브루노 실바를 넣었다. 부산은 박혜성과 이동수를 빼고 김현민, 손준석을 투입하며 반격을 노렸다.
부산이 경기 두 번째 슈팅을 골로 연결하며 추격을 시작했다. 후반 27분 프리킥을 기습적으로 빠르게 처리한 뒤 왼쪽에서 크로스했다. 이를 김희승이 머리로 밀어넣으며 한 골 따라잡았다. 수원 선수들은 주심이 휘슬을 불지 않았다며 강하게 항의해 봤으나 소용없었다.
부산이 순식간에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30분 우주성이 박스 우측을 파고든 뒤 골문 쪽으로 강하게 크로스했다. 공은 고종현 몸에 맞고 굴절된 뒤 김준홍 다리를 거쳐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수원으로선 불운한 김준홍의 자책골, 부산으로선 행운의 동점골이었다.
수원이 극적으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후반 추가시간 5분 온필드 리뷰 끝에 우주성의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헤이스가 침착하게 차 넣으며 3-2를 만들었다. 부산도 추가시간 15분 재차 동점골을 넣는가 싶었지만, 오프사이드로 취소됐다. 치열했던 경기는 그대로 수원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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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