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무뇨스 사장 "아이오닉 V는 전과 다른 중국 현지화 전략의 상징"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26.04.26 08: 30

현대자동차가 중국 시장 재건을 위해 마음을 단단히 바꿔 먹었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바로 '중국 현지화'다. 
현대차가 말하는 현지화의 개념은 '아이오닉 V' 출범 전과 후가 크게 다르다. 
'아이오닉 V' 출범 전의 현지화는 현지 시장에 맞는 특화 모델의 출시였다. 현지 시장이 가격대가 저렴한 소형차를 원하는지, 대형 SUV를 원하는지를 판단한 뒤 시장 수요에 맞는 상품을 공급하는 방식이었다. 그리고 현지 특화 상품을 개발하는 기술력은 모두 현대차에서 공급했다. 

2026 베이징 국제 모터쇼 현대자동차 미디어 간담회에서 답변하고 있는 현대자동차 호세 무뇨스 사장

그런데 '아이오닉 V'는 달랐다. 현대차는 ‘2026 베이징 국제 모터쇼’에서 특별한 신모델을 공개했는데, 그게 바로 ‘아이오닉 V(IONIQ V, 아이오닉 브이)’다. '아이오닉 V'가 특별한 이유는 개발 방식이다. 
현대차는 이 차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중국 기업과의 기술 협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현지에 최적화된 플랫폼과 배터리가 채택됐으며 반자율주행 시스템은 아예 중국 업체와 손을 잡았다. ‘아이오닉 V’에는 합자 파트너인 베이징자동차와 공동 개발한 플랫폼이 사용됐고, 중국 대표 배터리 제조사 CATL과 협업한 배터리가 탑재됐다. 또한 반자율주행 기능을 수행하는 ADAS는 중국 자율주행 기술 전문 기업 모멘타(Momenta)와 협업해 ‘아이오닉 V’에 적용했다. 
현대자동차가 왜 이런 방식을 채택했는지, ‘2026 베이징 국제 모터쇼’ 현지에서 들을 수 있었다. 오토 차이나 프레스데이에서 ‘아이오닉 V’ 공개 이벤트를 마친 현대자동차 및 베이징현대 최고 경영진은 인근 컨퍼런스룸으로 자리를 옮겨 모터쇼 취재를 나온 한국 기자 및 외신 기자들을 상대했다.  
이 자리에서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아이오닉 V는 단순한 상품 공개가 아니다. 굉장히 유니크한 전략이 들어간 모델이다. 바로 중국 시장의 현지화를 도모가겠다는 전략이 이 차에 녹아 있다. 중국 CATL의 배터리를 활용하고 모멘타의 ADAS 기술도 활용됐다"고 ‘아이오닉 V’에 얽힌 전략을 풀이했다. 
중국 시장 재건을 위해 새로운 전략을 들고 나와야 했던 판단이 궁금했다. 
무뇨스 사장은 "중국은 가장 중요한 전기차 시장이다. 동시에 첨단 기술도 많은 시장이다. 이런 것들을 인정해야 하고 또 그 기술들을 우리 상품에 녹여내야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구체적인 목표도 제시했는데, 2030년까지 중국에서 연 50만대를 팔겠다고 했다.
무뇨스 사장은 "우리의 중국 전략은 ‘In China, For China, To Global(중국에서, 중국을 위해, 세계를 향해)’로 정리할 수 있다. 중국 현지화를 바탕으로 50만대 판매들 달성하게 되면 그 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제조사들과도 새로운 경쟁을 펼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중국 현지화 전략은 단지 중국 시장만을 겨냥한 게 아니라는 암시가 들어있다. "중국 시장 뿐만 아니라 다른 시장에서도 반등을 도모해야 하고, 글로벌 제조사들과도 경쟁해야 한다"고 무뇨스 사장은 강조했다. 
왼쪽부터 중국 CTO 허재호 전무, 현대제네시스 글로벌디자인담당 이상엽 부사장, 현대자동차 호세 무뇨스 사장, 베이징현대 우저우타오 동사장, 베이징현대 리펑강 총경리
ADAS 기술의 협업 파트너로 중국의 모멘타가 선택된 배경도 궁금했다. 
이 질문에 중국 CTO 허재호 전무는 "중국은 이미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 하고 있는데, 그 트렌드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중국 기업과의 협업이 필요했다. 그 중에서도 모멘타는 많은 실도로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는 경쟁력 있는 자율주행 기업이다. 향후 라인업에서도 모멘타와 레벨 2 플러스까지 협업을 검토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최근 중국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을 축소하면서 중국내 전기차 시장이 위축된 상황을 묻는 질문도 나왔다.
베이징현대 우저우타오 동사장은 "올초 정부 보조금이 절반으로 줄면서 중국 내 전기 시장이 위축된 것이 맞다. 그런데 그건 1, 2월의 이야기다. 3, 4월이 되면서 중국 전기차 시장은 정부 보조금과 관계없이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 결국 중국 내에서 전기차는 이제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오닉 V는 이번 오토 차이나 2026에 출품된 신차들 중에서도 디자인면에서 크게 시선을 끌었다. 
왼쪽부터 현대제네시스 글로벌디자인담당 이상엽 부사장, 현대자동차 호세 무뇨스 사장, 베이징현대 우저우타오 동사장
이런 유니크한 디자인이 나올 수 있었던 배경을 묻는 질문에 현대제네시스 글로벌디자인담당 이상엽 부사장은 "중국처럼 경쟁이 심한 시장에서 디자이너가 택할 수 있는 선택지는 두 가지다. 안전하게 시장의 트렌드를 따라가는 게 하나이고, 마켓에 없는 혁신적인 프로파일로 고객을 유인하는 것이 나머지 하나이다. 후자인 혁신을 주도하는 선택이 리스크도 있기는 하지만 현대차의 근간인 도전정신을 차용하기로 결정했다. 혁신적인 디자인이 강조됐고, 결과적으로 중국에서도 한국에서도 긍정적인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엽 부사장이 언급한 도전 정신은 호세 무뇨스 사장도 또 한 번 강조했다. 그리고 그의 입에서 '겸손'이라는 말도 나왔다. 
무뇨스 사장은 "현대자동차는 지금은 잠시 주춤하고 있지만 그 동안 꽤 잘해왔다고 생각한다. 현대차는 중국에서 누적 1200만대를 팔았다. 최근 몇 년간은 중국에서 힘들었는데, 그 과정에서 겸손해야 한다는 레슨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고객들의 목소리를 다시 듣고 경쟁 상황을 고찰해야 한다. 빠르게 변하는 중국 시장에 맞춰 현대도 적절한 결정을 해 나가야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이런 흐름에서 과거와 좀 다른 전략이 태어나게 됐다. 도전 정신을 바탕으로 중국 브랜드와 탄탄히 경쟁할 수 있다면 현대는 글로벌에서도 잘 할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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