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아이유가 '21세기 대군부인'이 13.8%라는 최고 시청률로 끝났지만 끝내 환하게 웃지 못했다.
아이유는 지난 16일 자신의 생일을 맞이해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관을 대관해 팬들과 MBC 금토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의 단체 관람 이벤트를 진행했다.
아이유는 모든 상영이 끝나고 팬들을 향해 "내가 요즘 더더욱 앨범도 준비하고 있고 드라마도 끝을 향해 가는 중이어서 그런 것 같은데 '더 잘해야겠다. 더 책임감을 가지고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요즘"이라고 입을 뗐다.

이어 "여러분께 조금이라도 잘해야 된다. 실망을 끼쳐 드리거나 미흡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건 정말 내 잘못이다. 아닌게 아니고 정말 맞다. 정말 내가 책임감을 가지고 잘 해나가겠다. 우리 유애나(팬덤명)한테도 자랑스러운 사람이 돼야하니까"라며 "최근에 조금 생각이 많았다. 진짜 내가 더 잘했으면 될 일이다. 여러분의 사랑을 받는 사람인만큼 더 잘하겠다. 더 책임감 갖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아이유가 되기 위해서 한 시도 시간 허투루 쓰지 않고 잘 살겠다"고 밝혔다.
그는 "근데도 이렇게 여전히 모자한 부분이 많은 나인데 사랑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거 감사하다. 여러분께서 하시는 말씀은 다 이유가 있고, 다 내가 받아들여야 하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더 말씀해주시고 더 혼내주시고 다그쳐주시고, 그럼 더 이야기를 듣고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아이유는 "이 말을 늦게 했는데 사랑하고,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은데 모자란 부분이 계속 있어서 미안하고 계속 기회를 주시고 애정과 시선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어쨌든 정말 더 노력하고 잘하겠다"며 눈시울을 붉히더니 끝내 울먹였다. 여기에 팬들에게 90도로 고개를 숙이면서 진심을 전하기도 했다.

지난 16일 종영된 MBC 금토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극본 유지원/ 연출 박준화, 배희영/ 기획 강대선/ 제작 MBC,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최종회 시청률은 수도권 14.1%, 전국 13.8%, 2054 5.9%를 기록하며 수도권과 전국 기준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토요일 전체 프로그램 시청률 1위로 분당 최고 16.1%까지 기록했다.(닐슨코리아 기준)
그러나 올해 최고 기대작으로 꼽힌 작품이지만, 방송 첫회부터 아이유와 변우석 주연 배우들의 연기력 논란이 터져 잡음이 일었다. 여기에 궁 화재신이 3번 반복되는 빈약한 스토리와 설득력 떨어지는 전개, 그리고 무엇보다 드라마의 근간이 되는 입헌군주제가 당위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이런 가운데 11회 방영 후에는 동북공정 논란까지 확산됐다. 이안 대군의 즉위식에서 자주독립국의 상징인 ‘만세’가 아닌 제후국이 황제국에 예속되었을 때 사용하는 '천세'를 외쳤다는 점, 자주국의 황제(왕)가 12줄의 보석 줄이 달린 '십이면류관'을 쓰는 반면 이안대군이 황제의 신하인 제후를 의미하는 '구류면관'을 착용했다는 점 등이 문제가 된 것.
또한 또한 성희주(아이유)와 윤이(공승연)의 긴장감 넘치는 장면도 중국식 다도법을 따랐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 나라 다도가 소반에 숙우그릇을 두고 마실 물만 따라내는 반면 해당 장면에서는 물받이를 두고 그 위에 다기를 두고 찻물을 부으면서 마시는 중국식 다도법을 따랐다고 지적했다.

앞서 고종은 1897년 황제국을 선포하며 국호를 '대한제국'으로 바꾸고 스스로 황제로 즉위했다. 비록 '21세기 대군부인'은 정조 이후 문효세자가 즉위하면서부터 갈라진 평행세계라는 점에서 현실과 차이가 있지만, 당초 자주독립국이라면 대한제국이 그랬듯 '왕'이 아닌 '황제'라는 호칭을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다. 하지만 '21세기 대군부인'은 호칭에서부터 이미 한국이 중국의 통치를 받는 제후국을 전제로 한다. 조선시대 설정을 어설프게 가져온 데서 온 치명적인 오류인 셈이다.
이에 누리꾼들은 대한민국이 스스로 제후국을 자처하는 듯한 묘사가 자칫 한국의 역사가 타국의 속국인것처럼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더군다나 성희주가 중국식 다도법을 따른 점, 한복 입기를 거부하는 점 등에 대해서는 의도적으로 한국의 역사를 깎아내리기 위한것이 아니냐는 반응까지 나왔다.
논란이 확산되자 결국 '21세기 대군부인' 측은 공식입장을 내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제작진 측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애정을 갖고 드라마를 지켜봐 주신 많은 분께 세계관 설정과 역사적 고증 이슈로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제작진이 조선의 예법이 역사 속에서 어떻게 변화했는지 세심하게 살피지 못해 발생한 사안"이라고 사과했다.
이어 " '21세기 대군부인'은 로맨스물인 동시에 대체 역사물의 성격을 지닌 드라마로 가상의 세계와 현실의 역사적 맥락이 교차하는 부분에 대해 신중하고 심도있는 고민이 필요했으나, 정교하게 세계관을 다듬고 더욱 면밀하게 살피는 노력이 부족했습니다. 시청자 여러분의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추후 재방송 및 VOD, OTT 서비스에서 해당 부분의 오디오와 자막을 최대한 빠르게 수정하겠습니다. 시청자 여러분께 불편을 드린 점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립니다. 앞으로 저희 제작진은 더욱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시청자 여러분의 신뢰에 보답하는 작품을 제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결국 최고 시청률로 종영했지만 역사왜곡 논란으로 씁쓸하게 퇴장하게 됐다.
/ hsjssu@osen.co.kr
[사진] 21세기 대군부인 포스터 및 캡처,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