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커트에 스마일 액세서리, '컵홀더 캐리어'까지…한국 땅 밟은 北 내고향여자축구단 [이대선의 모멘트]
OSEN 이대선 기자
발행 2026.05.17 17: 02

북한 여자축구팀 '내고향여자축구단'이 1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 땅을 밟았다. 북한 여자축구팀이 방남한 것은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무려 12년 만이다. 특히 국가대표팀이 아닌 '클럽 팀' 자격으로 한국을 찾은 것은 역사상 최초다.
이날 베이징을 거쳐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내고향여자축구단(선수 27명, 스태프 12명)은 등장부터 공항에 모인 취재진과 시민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이들의 ‘패션’이었다.
화이트 블라우스에 네이비색 스커트와 하이 힐 차림의 선수단은 현대적인 인상을 주었다.

선수들이 끌고 온 파스텔톤 캐리어에는 음료를 꽂을 수 있는 '컵홀더' 기능이 탑재되어 있었다. 트렌디한 아이템이다.
한 여성 관계자의 손목에 스마일 액세서리는 과거와 달리 한층 유연하고 부드러운 분위기로 이번 대회에 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었다.
과거 북한 선수단이 보여주었던 트레이닝복 차림의 단체 복장과는 확연히 달랐다. 경직된 긴장감 대신 유연함이 돋보인 입국장 풍경이었다.
북한 여자 클럽 팀 최초로 한국 땅 밟은 내고향여자축구단
알록달록한 파스텔톤 캐리어 들고 입국
컵홀더까지 장착된 트렌디한 캐리어
미니스커트와 하이힐 차림의 단복
긴장된 표정으로 입국
'려권' 손에 꼭 쥔 선수들
한국 방문은 처음 '굳은 표정으로 이동'
눈에 띄는 스마일 액세서리를 한 여성 관계자
내고향여자축구단 감독으로 한국 방문한 리유일 감독
지난 2017년 4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사상 최초로 평양 김일성경기장을 방문해 원정 경기를 치렀다. 9년 후 북한의 클럽 팀이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아 남북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평양에 연고를 둔 내고향여자축구단은 2012년 창단된 팀으로 북한의 소비재 기업인 '내고향'의 후원을 받는 기업형 체육단이다. 북한 여자 1부 리그를 수차례 제패한 최강팀이자 최근 연령별 월드컵에서 활약한 국가대표 주축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 있어 전력이 막강하다. 지난 시즌에는 대회를 불참했으나 이번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에는 전격 참가를 결정했다.
내고향여자축구단은 AWCL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기 위해 대한민국 '수원FC위민'과 외나무다리 승부를 펼친다.
두 팀은 오는 5월 2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AWCL 준결승 단판 승부를 벌인다. 앞서 수원FC위민은 8강전에서 중국의 강호 우한장다WFC를 4-0으로 완파하며 대회 최초 4강 진출이라는 역사를 썼다. 내고향여자축구단 역시 베트남의 호치민시티위민FC를 3-0으로 가볍게 물리치고 올라와 대망의 남북전이 성사됐다.
두 팀은 이미 지난해 11월 미얀마 양곤에서 열린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한 차례 맞붙은 바 있다. 당시 결과는 수원FC위민의 0-3 완패였다. 수원FC위민으로서는 안방에서 열리는 이번 준결승전이 완벽한 설욕의 무대이자 결승으로 가는 최대 분수령이다. /sunda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