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돌아갈 일 없겠네, 한화 원투펀치는 사라졌는데…KBO 역수출 유일한 생존자 "5년 전보다 강해졌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6.05.22 00: 30

[OSEN=이상학 객원기자] 지난해 KBO리그를 주름잡았던 외국인 투수 3명이 한꺼번에 메이저리그로 건너갔지만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한화 이글스를 한국시리즈로 이끈 코디 폰세(32·토론토 블루제이스), 라이언 와이스(29·휴스턴 애스트로스)는 지금 메이저리그에 없다. 폰세는 첫 등판부터 수비 중 부상으로 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됐다. 단 1경기 만에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되는 비극을 겪었다. 29세에 빅리그 데뷔 꿈을 이룬 와이스의 감격도 오래 가지 않았다. 9경기(2선발) 3패 평균자책점 7.62로 부진 끝에 트리플A로 강등됐다. 26이닝 동안 볼넷만 20개를 허용한 제구 난조에 무너졌다. 
두 선수에 비해 큰 주목을 받지 못한 SSG 랜더스 출신 우완 투수 드류 앤더슨(32.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이 ‘역수출 3인방’ 중 유일한 생존자로 메이저리그에 남아있다. 앤더슨은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시건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4⅔이닝 2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존재감을 높였다. 

[사진] 디트로이트 드류 앤더슨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시즌 첫 선발 등판 기회를 잡은 앤더슨은 클리블랜드 강타자 호세 라미레즈에게 연속 삼진을 뽑아냈다. 1회 앤더슨의 몸쪽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에 헛스윙 삼진을 당한 뒤 고개를 가로저은 라미레즈는 3회 하이 패스트볼에 또 배트가 헛돌아 삼진 아웃됐다. 5회 2사까지 개인 최다 7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클리블랜드 타선을 압도했다. 
5회 들어 볼넷 2개를 내주며 힘이 빠진 모습을 보인 앤더슨은 투구수 63개에서 교체됐다. 최고 시속 96.4마일(155.1km), 평균 94.8마일(152.6km) 포심 패스트볼(32개) 중심으로 체인지업(16개), 커브(10개), 슬라이더(5개)를 섞어 던졌다. 하드 히트를 하나도 맞지 않을 만큼 공 자체가 위력적이었다. 
‘M라이브’를 비롯해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앤더슨은 “스트라이크를 던지며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A.J. 힌치 감독이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하길 원했고, 4⅔이닝이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고 말했다. 
힌치 디트로이트 감독은 “앤더슨이 정말 훌륭했다. 할 수 있는 모든 것, 그 이상을 보여줬다. 불펜을 아껴야 하는 상황에서 효율적인 투구를 해줬다”며 “우리는 그를 선발투수로 영입했지만 다른 역할을 맡겼다. 이곳으로 돌아와서 좋은 인상을 남기고 싶어했고, 이 레벨에서 자신의 리듬과 타이밍과 자신감을 찾는데 시간이 조금 걸렸지만 잘 해내고 있다”고 칭찬했다. 
[사진] 디트로이트 드류 앤더슨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2년간 한국에서 활약을 인정받아 디트로이트와 1+1년 보장 700만 달러, 최대 1700만 달러에 계약한 앤더슨은 당초 선발로 예상됐지만 FA 프람버 발데스와 저스틴 벌랜더가 합류하며 구원으로 밀렸다. 3~4월 10경기(17이닝) 평균자책점 5.82로 부진했지만 5월 들어 6경기(14⅔이닝) 평균자책점 1.84로 안정세다. 시즌 전체 성적은 16경기(1선발·31⅔이닝) 1승1패1세이브3홀드 평균자책점 3.98 탈삼진 38개.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이었던 지난 2021년 8월8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2이닝 5실점 패전) 이후 5년 만의 메이저리그 선발 등판을 성공적으로 치른 앤더슨은 “그때는 잘 풀리지 않았지만 지금은 확실히 성숙해졌다. 그때보다 더 크고 강해졌다. 공도 더 세게 던지고, 스트라이크도 더 많이 던지고 있다”며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것에 확실히 자신감이 생겼고, 여러 구종으로 스트라이크를 던진다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디트로이트는 부상으로 빠진 벌랜더(엉덩이), 트로이 멜튼(팔꿈치)이 각각 시뮬레이션 게임과 싱글A 재활 등판을 치르면서 복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앤더슨이 선발 자리를 내줘야 할 상황이지만 지금 같은 공이라면 불펜에서 더욱 위력을 떨칠 수 있다. 시즌 초반 부진할 때만 해도 한국에 복귀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그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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