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아마 그곳에선 오타니가 너무 흔한 존재라서…”
메이저리그 최고의 ‘출루 머신’으로 활약했던 조이 보토(42)는 지난 2024년 8월 은퇴 후 해외 곳곳을 여행하며 제2의 삶을 살고 있다.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간) ‘디애슬레틱’을 통해 근황을 전한 보토는 그라운드를 떠나 1년 반 동안 경험들을 이야기했다.
일본, 스페인, 멕시코, 이탈리아, 요르단, 아일랜드, 이집트, 스리랑카 등 세계 여러 곳을 돌아다닌 보토는 “전 세계 곳곳을 다녔다. 세상을 탐험하며 정말 멋진 시간을 보냈고, 나 자신을 최대한 작게 만들려고 했다. 세상에 나 자신을 드러내고, (과거 유명한 야구 선수였다는 사실을) 나를 신경 쓰는 사람이 얼마나 적은지 깨달은 게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됐다”고 은퇴 후 삶을 말했다.
![[사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5/23/202605232045771827_6a11b0470a707.jpg)
하지만 야구를 완전히 벗어날 순 없었다. 일본에서 3개월을 지내며 일식 자격증도 따낸 보토는 도쿄 거리 곳곳에서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존재감을 느꼈다. “도쿄를 걷다 보면 오타니가 어디에나 있다. 모든 건물, 자판기, 약국 제품, 주먹밥 포장지에도 오타니가 있다. 그와 비교할 만한 적절한 대상이 생각나지 않는다. 내 인생에서 그와 비교 가능한 사람은 없다”는 게 보토의 말이다.
오타니의 나라이지만 보토의 눈에 일본 사람들은 그렇게 열광적으로 보이지 않았던 모양이다. 보토는 “다저스 경기 시간이 일본 시간으로 오전 11시쯤이다. 도쿄에서 물리 치료를 받을 때였는데 병원 TV에선 항상 다저스 경기를 틀어놓는다. 경기를 보고 있을 때면 완전히 몰입하게 되는데 오타니는 꼭 봐야 할 스타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일본 팬들도 경기는 보고 있지만 그냥 무심하게 보고 있었다. 아마 그곳에선 오타니가 너무 흔한 존재라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5/23/202605232045771827_6a11b04775d91.jpg)
세계 최고의 야구선수인 오타니는 일본에서 범접할 수 없는 위상을 가진 국민적인 스타다. 일거수일투족이 관심을 받고, 작고 사소한 일들도 화제가 되곤 하는데 수년간 이런 분위기가 이어지다 보니 일부에선 피로감을 호소하기도 했다. 일본 내에선 오타니를 당연히 좋아해야 하는 풍조가 싫다는 의미에서 ‘오타니 하라’라는 신조어가 나오기도 했다. 오타니의 이름에 일본어로 괴롭힘을 뜻하는 ‘하라스먼트’의 약자를 합친 말이다. 오타니를 싫어하진 않더라도 그의 활약에 무미건조한 일부 반응이 전혀 낯선 일은 아니다.
하지만 보토는 그런 것보다 오타니의 위대한 활약이 너무 일상적이어서 일본 팬들이 무덤덤해진 것으로 봤다. 그는 “일본 사람들이 어떤 생각인지 내가 말할 수 없지만 오타니한테 질린 건 아닌 것 같다”며 “오타니가 너무 오랫동안 잘해왔기 때문에 그 위대함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 같다. 그는 31세이고, 오랫동안 활약하면서 위대한 것을 평범한 일처럼 느껴지게 만들었다”고 치켜세웠다.
현재 스페인 카디스에서 요가 강사로 활동 중이라는 보토는 “42~43세쯤에 700호 홈런을 친 알버트 푸홀스처럼 ‘2~3년만 더 뛰었으면 멋졌을 텐데…’ 하는 생각은 한다”면서도 “야구를 하는 꿈은 꾸진 않는다. 야구가 그리운 것도 아니다. 그만큼 야구는 도전적이었고, 내게 많은 것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몸이 더 이상 버티지 못할 때까지 뛸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것에 감사했다”고 말했다.
![[사진] 신시내티 시절 조이 보토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5/23/202605232045771827_6a11b047c63e8.jpg)
캐나다 출신 우투좌타 1루수 보토는 2007년 데뷔 후 2023년까지 메이저리그 17시즌 커리어 모두 신시내티 레즈에서 보냈다. 통산 성적은 2056경기 타율 2할9푼4리(7252타수 2135안타) 356홈런 1144타점 1171득점 1365볼넷 1640삼진 출루율 .409 장타율 .511 OPS .920. 2010~2013년 4년 연속, 2016~2018년 3년 연속 포함 총 7번이나 내셔널리그(NL) 출루율 1위에 오를 만큼 절정의 선구안을 자랑한 출루 머신이었다.
29홈런 이상도 9시즌으로 파워까지 갖췄던 보토는 2010년 NL MVP 뽑혔고, 올스타에도 6차례 선정됐다. 신시내티를 떠나 2024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마이너리그 계약했지만 시범경기에서 배트를 잘못 밟아 발목을 다친 뒤 3개월 동안 재활했고, 트리플A에서 15경기를 뛰고 난 뒤 은퇴를 선언했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추신수와도 절친한 사이다. 2013년 트레이드로 온 추신수와 함께 신시내티 최초 동반 300출루 기록도 합작했다. 당시 시즌 중 보토가 추신수에게 “아무리 빨리 달려도 따라잡을 수 없는 토끼처럼 널 못 따라잡겠다”고 말한 것에 빗대 두 선수는 서로를 토끼1(Tokki1), 토끼2(Tokki2)라고 부르기도 했다. 보토가 은퇴를 발표하면서 그동안 함께한 고마운 동료들도 한 명씩 꼽았는데 ‘Tokki1’ 추신수도 빠지지 않았다. /waw@osen.co.kr
![[사진] 신시내티 시절 조이 보토와 추신수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5/23/202605232045771827_6a11b04849707.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