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살해 협박, 인종 차별, 성희롱까지…” 디아즈 아내 눈물 폭발, 결국 법적 대응 선언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6.05.24 09: 45

“이제는 정말 지쳤다. 제발 멈춰달라”.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의 아내 실레니아 칼리키오가 결국 눈물을 터뜨렸다. 단순한 악성 댓글 수준이 아니었다. 인종 차별과 성희롱, 가족을 향한 모욕, 심지어 반려견 살해 협박까지 이어졌다.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수준이었다.
칼리키오는 지난 23일 자신의 SNS를 통해 직접 영상을 올려 그동안 겪어온 고통을 털어놨다. 눈물을 흘리며 말을 잇지 못할 정도였다.

그는 “나는 야구 선수가 아니라 야구 선수의 아내”라며 “그런데도 몇몇 사람들은 마치 나를 다 아는 것처럼 잔인하고 무례한 메시지를 계속 보내고 있다. 이제는 정말 지쳤다”고 호소했다.
이어 “마음에 상처를 주는 행동을 제발 멈춰달라”고 했다.
문제는 비난의 수준이 이미 선을 한참 넘었다는 점이다. 일부 악성 팬들은 온라인 공간 뒤에 숨어 디아즈와 칼리키오 부부를 향해 입에 담기 힘든 욕설과 협박성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보냈다. 공격 대상은 가족은 물론 반려견에게까지 향했다.
칼리키오는 “이들은 증오만 가득한 말을 쏟아낸다. 이제는 누구에게 말을 걸어야 할지, 누구를 믿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그는 SNS를 공개적으로 운영하는 만큼 야구 팬들의 비판과 반응은 받아들일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 벌어지는 일은 비판이 아니라 범죄라고 강조했다.
칼리키오는 “선수들은 몸에 통증을 안고도 팬들을 위해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한다. 그런데 돌아오는 건 협박과 모욕뿐”이라며 참담한 심정을 드러냈다.
특히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아름다운 기대와 설렘으로 가득했지만 지금은 너무 힘들고 괴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이어 “가족과 반려견 살해 협박까지 받았다”며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했다.
성격이 밝고 사람 좋아하기로 잘 알려진 칼리키오는 한국 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누구보다 노력해왔다.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했고, 한국 생활에도 애정을 보였다. 그러나 일부 악성 팬들의 비정상적인 공격은 결국 한 사람의 일상을 무너뜨리고 있었다.
결국 칼리키오는 법적 대응을 선언했다. 그는 “이제는 법적으로 대응하겠다. 팀이 이기든 지든 디아즈와 저를 향한 공격은 멈추지 않는다. 더 이상 버틸 수 없다”고 밝혔다.
디아즈와 칼리키오 부부가 악성 메시지에 시달린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동안은 ‘좋게 넘어가자’며 참아왔지만, 인내심에도 한계가 찾아왔다.
익명 뒤에 숨어 타인을 향해 인종 차별적 표현과 성희롱, 살해 협박을 쏟아내는 건 결코 팬심이 아니다. 명백한 범죄다. 특히 가족과 반려동물까지 공격 대상으로 삼는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이제는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한다. 온라인에서는 무엇이든 해도 된다는 왜곡된 인식을 가진 악성 팬들도 실제 법적 처분이 얼마나 무겁고 두려운 것인지 직접 경험해야 한다. 그래야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는다.
무엇보다 이런 공격은 선수 개인의 경기력 문제를 넘어 인간의 삶 자체를 파괴한다. 사랑하는 가족이 고통 속에 무너지는 모습을 지켜보는 디아즈 역시 정상적인 경기력을 유지하기 어렵다.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 구단 차원의 강경 대응은 물론,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와 KBO 역시 선수 가족 보호를 위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 악성 메시지를 ‘일부 팬의 일탈’ 정도로 가볍게 넘길 단계는 이미 지난지 오래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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