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떠난 토트넘, 49년 만의 강등 위기... 지면 로메로-판 더 펜 줄매각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6.05.24 22: 08

손흥민이 떠난 토트넘 홋스퍼가 믿기 힘든 결말 앞에 섰다. 유럽 대항전 우승의 기억이 아직 남아 있는데, 이제는 프리미어리그 생존을 걱정해야 한다.
영국 ‘더 선’은 24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은 최종전 결과에 따라 챔피언십으로 강등될 수 있다. 강등이 현실이 되면 대규모 매각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토트넘은 에버턴과 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있다. 승점 1만 추가해도 자력으로 잔류할 수 있지만, 패배하고 웨스트햄 유나이티드가 리즈 유나이티드를 잡으면 상황이 뒤집힐 수 있다.

강등이 현실이 되면 1977년 이후 처음이다. 무려 49년 만의 2부 추락이다. 토트넘이라는 이름값을 생각하면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장면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손흥민, 해리 케인, 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있던 팀이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체제에서 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 올랐고, 지난 시즌에는 유럽대항전 우승으로 다시 반등하는 듯했다. 그러나 리그에서는 모든 것이 무너졌다.
문제는 잔류 실패가 단순한 성적표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더 선’은 크리스티안 로메로, 미키 판 더 펜, 페드로 포로, 굴리엘모 비카리오 등 핵심 선수들이 이탈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브 비수마, 데스티니 우도기, 로드리고 벤탄쿠르 등도 상황에 따라 시장에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붙었다. 챔피언십에서 이들의 주급을 감당하기 어렵고, 선수들 역시 월드컵과 유럽 대항전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은 흔들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데 제르비는 강등되더라도 토트넘에 남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토트넘을 지도하는 것이 여전히 자랑스럽다고 했다. 그러나 감독의 의지와 별개로 구단의 구조는 바뀔 수밖에 없다. 중계권 수입, 스폰서, 선수단 주급 체계, 이적시장 전략이 모두 챔피언십 기준으로 다시 짜인다.
손흥민의 이름도 자연스럽게 소환된다. 그는 토트넘의 상징이었다. 주장 완장을 차고 팀을 이끌었고, 케인 이탈 이후에도 공격의 중심을 맡았다. 그러나 손흥민이 LAFC로 떠난 뒤 토트넘은 정체성을 잃었다. 그의 이탈이 모든 추락의 원인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다만 상징이 떠난 팀이 얼마나 빠르게 흔들릴 수 있는지는 이번 시즌 토트넘이 보여줬다.
최종전 상대 에버턴도 만만치 않다. 에버턴을 이끄는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은 과거 웨스트햄을 지휘했던 인물이다. 묘하게도 에버턴이 토트넘을 잡으면 친정팀 웨스트햄을 살릴 수 있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경기장 안팎의 서사가 모두 불편하다.
이제 남은 것은 90분이다. 토트넘은 무승부만 거둬도 살아남는다. 그러나 올 시즌 토트넘이 안긴 실망을 생각하면 그 1점도 쉽게 장담할 수 없다. 프리미어리그 강팀으로 불렸던 팀이 마지막 날 생존을 계산하고 있다. 손흥민이 떠난 뒤 토트넘의 추락은 상상보다 더 깊은 곳까지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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