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라의 리버풀 마지막이 이렇게 끝나나... 슬롯 저격에 레전드들 폭발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6.05.24 20: 11

모하메드 살라와 리버풀의 마지막이 시끄럽다. 위대한 이별이어야 할 시간이 감독 저격 논란으로 흔들리고 있다.
영국 ‘더 선’은 24일(이하 한국시간) “네덜란드 출신 전 선수 겸 감독 얀 에버스가 리버풀에 아르네 슬롯 감독 경질은 어리석은 결정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살라를 ‘코치 킬러’라고 표현했다”고 전했다. 에버스는 과거 어린 시절 슬롯을 지도했던 인물이다.

논란의 출발은 살라의 공개 발언이다.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살라는 리버풀이 위르겐 클롭 시절의 ‘헤비메탈 공격 축구’ 정체성을 되찾아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현재 리버풀의 스타일과 슬롯 감독 체제에 대한 불만으로 읽힐 수 있는 발언이었다. 살라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리버풀을 떠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마지막 홈경기를 앞두고 나온 메시지라 파장은 더 컸다.
리버풀 팬들에게 살라는 전설이다. 2017년 안필드에 온 뒤 그는 구단 역사를 바꿨다. 프리미어리그 우승, 챔피언스리그 우승, 클럽 월드컵 우승을 모두 함께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안쪽으로 파고들어 왼발로 마무리하는 장면은 리버풀의 상징이 됐다. 득점 기록도 압도적이다. 그런 선수가 떠나기 직전 감독과 팀의 방향성을 공개적으로 건드렸다는 점에서 충격이 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들도 비판에 가세했다. ‘더 선’은 폴 스콜스, 웨인 루니 등이 살라의 발언을 두고 강한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스콜스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었다면 이런 행동을 용납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고, 루니는 슬롯 감독이 살라를 마지막 경기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했다. 라이벌 구단 출신들의 말이지만, 공개 발언의 무게를 지적한 것이다.
슬롯 감독은 정면충돌을 피했다.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그는 살라가 지난 시즌 리버풀이 우승했을 때는 팀 스타일에 만족해했다고 응수했다. 감정을 키우기보다는 성적과 맥락으로 답한 셈이다. 리버풀은 여전히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경쟁과 시즌 마무리를 남겨두고 있다. 감독 입장에서는 살라 논란보다 팀 전체의 집중력이 더 중요하다.
에버스가 말한 핵심도 여기에 있다. 그는 리버풀이 올 시즌 흔들린 원인을 슬롯 한 명에게만 돌려서는 안 된다고 봤다. 새로 영입한 선수들이 기대만큼 팀을 올리지 못했고, 살라 역시 예전만큼 압도적이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감독을 바꾸는 것보다 프로젝트를 유지하는 것이 더 현명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살라의 미래는 사우디아라비아, MLS 등 여러 리그와 연결됐다. 어디로 가든 리버풀에서 남긴 업적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마지막 장면은 중요하다. 박수 속에 떠나는 것과 논란 속에 떠나는 것은 다르다.
리버풀은 클롭 이후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한다. 슬롯은 그 과도기의 중심에 있다. 살라는 지나간 황금기의 상징이다. 두 시대가 충돌한 순간, 안필드는 다시 시끄러워졌다. 위대한 전설의 마지막 인사는 아직 아름답게 정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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