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는 우승이었다. 그러나 그 과정과 장면들은 쉽게 지나칠 수 없는 여운을 남겼다.
북한 여자축구 클럽 내고향이 2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 여자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일본 도쿄 베르디 벨레자를 1-0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치열한 승부 끝에 트로피를 들어 올린 내고향은 국제 무대에서 다시 한 번 존재감을 드러냈다.
경기 자체만 놓고 보면 완성도 높은 승부였다. 내고향은 조직적인 수비와 효율적인 공격으로 일본 챔피언을 제압했다. 경기 종료 후 선수들은 국기를 들고 그라운드를 돌며 우승 세리머니를 펼쳤고, 일부는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들며 기쁨을 나눴다.


하지만 현장의 분위기는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선 모습이었다. 경기 내내 내고향을 향한 응원 소리가 경기장을 채웠다.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구성된 응원단은 내고향이 공격할 때마다 큰 함성과 박수를 보냈다.
문제는 그 방향성이었다. 수원FC 위민과의 경기에서도 이어졌던 일방적인 응원은 결승전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남북 공동응원’이라는 이름과 달리 실제 현장은 특정 팀을 향한 집중적인 지지로 흐르며 묘한 장면을 만들어냈다.
일본 언론도 이 상황을 주목했다. 요미우리 신문은 결승전 이후 “북한 스포츠 선수단의 한국 방문은 2018년 이후 약 8년 만”이라며 “현재 남북 관계는 냉각된 상태이고 북한은 최근 한국을 가장 적대적인 국가라고 규정한 바 있다”고 전했다.
또한 “한국 정부가 시민단체 응원 활동을 위해 티켓 비용 등을 포함해 약 3억 원 규모의 지원금을 제공했다”고 언급하며 현장의 분위기와 맞물린 아이러니한 상황을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