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7일 연애 시작→1월 7일 득남→17시 프로 첫 끝내기, '등번호 17' 박해민에게는 운명의 '17'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6.05.25 15: 20

그저 우연일까, 아니면 필연인가. 프로야구 LG 트윈스 ‘캡틴’ 박해민에게 ’17’이라는 숫자는 특별하다.
LG는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키움과 경기에서 6-4 끝내기로 승리했다. 9회말 2사 1, 2루에서 박해민이 끝내기 스리런을 터뜨렸다.
LG가 3-4로 뒤진 9회말. 키움은 마무리 유토가 마운드에 올랐다. 송찬의가 152km 하이패스트볼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구본혁은 2루수 땅볼 아웃됐다. 대타 이재원이 때린 타구는 외야로 높이 떴다. 2루수, 중견수, 우익수가 달려들었지만 중견수가 낙구 지점을 지나쳐 잡지 못했다. 기록은 2루타,

LG 박해민. / OSEN DB

그러나 사실상 실책으로 키움은 동점 위기에 몰린 상황이 됐다. 설종진 감독이 직접 마운드로 올라가 배터리와 내야진을 불러모아 이야기를 하고 내려갔으나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2사 2루에서 홍창기가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박해민이 1볼-2스트라이크에서 파울 타구를 3개 때린 후 7구째 직구(154km)를 때려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스리런 끝내기 홈런을 날렸다. 
끝내기 홈런을 친 시간은 17시 16분이다. 박해민의 등번호는 17번. 사실 이 숫자에는 묘한 스토리가 계속 따라붙는다. 박해민은 LG와 삼성에서 줄곧 17번을 달고 뛰어온 선수다. 그에게 17번은 운명이다. 시작은 가족 이야기다.
LG 박해민. / OSEN DB
박해민은 LG 이적 후 첫 인터뷰에서 아내와 연애를 시작한 날이 1월 7일이라고 밝힌 바 있고 2021년 1월 7일 아들을 얻었다. 당시 최동환이 달고 있어 고민해본다고 했으나 2022년 1월 4일 마침내 최동환이 양보를 해 17번 배번이 확정됐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2026년 5월 24일, 또 하나의 상징적인 장면이 나왔다.
박해민의 프로 첫 끝내기 홈런이 나왔는데, 공교롭게도 경기는 오후 5시 16분에 종료됐다. 17시. 박해민의 상징인 ‘17번’과 절묘하게 맞물렸다.
박해민은 화려한 장타자 이미지보다는 팀 배팅, 수비, 주루 플레이의 상징 같은 선수였기에, 생애 첫 끝내기 홈런 자체가 더 극적인 장면으로 남았다.
끝내기 홈런 후 박해민은 “이게 이게 무슨 기분인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사실 잘 모르겠다. 맞고 나서 홈런인 줄 알았다. 우익수는 못 봤다. 맞고 넘어갔다는 생각에 뛰다가 더그아웃 봤다. 그 다음에는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지’ 생각하고, 사실 베이스를 제대로 밟았는지도 모르겠다”고 들뜬 소감을 말했다.
LG 박해민. /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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