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랜드' 박보영, 뽀블리의 피땀눈물…버텨온 20년, 더 치열할 20년 [인터뷰 종합]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6.05.29 07: 50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배우 박보영. 박보영을 떠올리면 나오는 대표적인 이미지 ‘뽀블리’ 얼굴을 완벽하게 지워냈다. 데뷔 20년 만에 만난 첫 장르물을 통해 ‘역시 박보영’이라는 찬사를 얻은 그는 20년을 돌아보며 앞으로 더 치열하게 살아갈 20년을 다짐했다.
지난 27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골드랜드’를 통해 박보영은 데뷔 이래 첫 장르물에 도전했다. 극 중 거액의 금괴를 향한 탐욕에 물들어가는 ‘희주’ 역을 맡은 박보영은 화장기 없는 얼굴과 서늘한 눈빛 등으로 기존에 ‘뽀블리’로 박보영을 알고 있던 대중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인간의 복잡한 욕망과 절박함이 소용돌이치는 전개 속 박보영은 특유의 맑은 눈망울에 서늘함과 처절함을 동시에 담아냈으며, 상황에 맞게 저음과 건조한 말투를 구사하며 캐릭터의 무게감을 더했다. 다수의 작품을 통해 따뜻하고 밝은 이미지로 대중들의 사랑받은 박보영은 한층 깊어진 연기 내공을 증명해냈다.

BH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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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물에 대한 욕심과 궁금증이 늘 있었다는 박보영은 장르물에서 여자 캐릭터가 중심이 되는 작품이 흔치 않아 더욱 욕심이 났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한번도 해보지 않은 장르물이기에 낯설음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제가 대본을 읽을 땐 보통 그 인물에 저를 넣고 상상하면서 읽거든요. 근데 '골드랜드' 희주는 제가 하는 말투나 행동이 상상이 잘 안 갔어요. '어떤 걸 보시고 저를 주셨을까' 싶었죠.”
그런 박보영을 ‘골드랜드’로 이끈 건 김성훈 감독의 한 마디였다. “감독님께서 '금괴를 돌려줄 것 같은 사람이 안 돌려줬을 때 느껴지는 서늘함이 있지 않을까'라고 하셨어요. 대중이 저에게 기대하는 선한 이미지를 배반하고 욕망을 발현할 때, 시청자들의 뒤통수를 치는 카타르시스가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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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영은 희주를 그려내기 위해 ‘저전력 모드’로 살았다. 희주의 탐욕과 처절한 생존기를 그려내는 과정이 육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치열했기 때문으로, 캐릭터의 지친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평소보다 3kg을 감량하고, 완전히 메이크업을 지운 상태로 시작해 극이 진행될수록 얼굴에 때를 묻히며 낯선 얼굴을 완성해 나갔다. “전 1kg 빼는 것도 진짜 힘들거든요. 기운이 없는 상태로, 에너지가 약간 '저전력 모드'로 살아가는 느낌으로 찍었어요. 생얼 부분에서는 처음에는 부담스럽고 어떻게 해야하지 싶었는데, 분장 시간이 줄어드니까 좋았어요.”
항상 연기를 할 때 감독님이 ‘컷’을 해도 ‘내가 잘했다’라고 느끼는 건 거의 없었다던 박보영은 감독과 주변 배우들의 말에 힘을 얻고 자신만의 희주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모니터를 봤을 때 ‘나쁘지 않다’가 내 기준에서 높은 건데 이번에는 장르도 처음이고 했던 것과는 조금은 다른 결로 해보려고 노력하니까 이게 잘 가고 있는지 희주의 모습이 박보영처럼 보이지는 않는지 경계하면서 했어요. 그때 김희원 선배가 ‘되게 희주 같았어’라고 해주셔서 힘을 얻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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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하게 한 고민과 노력이 통하면서 박보영은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그간 ‘뽀블리’로 인식하고 있던 대중은 박보영의 서늘함에 뒤통수를 맞았고, 박보영은 새로운 얼굴을 보여줬다는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됐다. “그런 것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그 위주의 대본을 많이 선택했었어요. 대중 분들이 ‘나는 아직 받아들일 준비가 안됐는데’라고 했으면 ‘콘크리트 유토피아’ 이후로 밝은 걸로 돌아갔을 것 같은데요 다행히 어느 정도 받아들여주셔서 그때 카타르시스를 느꼈어요. 다른 모습 보여주고 싶지만 받아주시는 분들이 안 받아주시면 소용이 없잖아요. 그래도 이런 모습도 있다고 해주시고 다음에 나왔을 때 또 궁금해해주셔서 어느 정도 다른 얼굴과 나이가 먹어가는 얼굴을 받아주는구나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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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랜드’로 또 다른 얼굴을 보여주며 스펙트럼을 넓힌 박보영은 어느덧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늘 찬사를 받아온 박보영이지만 치열하게 보낸 20년은 ‘버틴 시간’이었다. “친구들이랑도 진짜 자주 하는 얘기가 ‘버티는 사람이 이기는 거다’예요. 어렸을 땐 엄청 혼나고 ‘난 소질이 없나 봐’ 라고 생각했던 일도 비일비재했거든요. 우여곡절도 많이 겪었는데, 그때 포기하지 않고 ‘모르겠다, 버티자’ 하다 보니까 지금의 제가 20년이 되었구나 싶어요.”
번아웃과 매너리즘도 매번 찾아오지만 늘 이겨내며 대중의 기대에 부응하는 박보영이다. “매 순간마다 고비가 와요. 어쨌든 잘 해내야 그 다음이 있잖아요. 자기 전에 ‘나 진짜 지금 죽을 것 같은데 최선을 다했어?’라고 물어보고, 그게 쌓여서 여기까지 온 것 같아요. 벌써 20주년이라니, 이 앞으로의 시간들은 조금 더 신중하게 가야 할까 고민도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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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랜드’로 어둠의 끝을 찍었으니 이제는 밝은 작품으로 대중과 만나고 싶다는 박보영이다. 팬들은 박보영의 ‘피 땀 눈물’을 봐서 좋았다고 반응을 전한 가운데 대놓고 코미디, 의학 드라마, 법정물, SF 등 아직 하지 못해본 장르가 많은 박보영. 같은 얼굴에 머문 적 없이 늘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는 박보영이 다음에는 어떤 얼굴로 찾아올지 기대된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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