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상대 선수가 말하는 내용이 우리에게 힌트가 될 수 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맞붙을 첫 상대인 체코의 골키퍼가 한 인터뷰를 통해 파고 들어야 할 부분과 주의해야 할 점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12일(한국시간) 오전 11시 멕시코 할리스코 주 사포판의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첫 경기를 체코와 치른다.
대표팀의 가장 큰 걱정거리 중 하나는 고지대 적응이다. 에스타디오 아크론은 해발이 1566m에 달한다. 대관령이 약 832m인 점을 감안하면 2배 더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고지대에서는 공기 밀도가 낮아 공기 저항이 줄어든다. 때문에 평지보다 공이 더 빠르고 강하게 뻗어 나갈 수 있다. 또 저항이 적어 회전이 덜 먹히며 불규칙하게 흔들릴 수 있다.
![[사진] 체코축구협회 홈페이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6/10/202606100802771251_6a28b69d6aa1b_1024x.jpg)
한국이 일찌감치 고지대 적응에 나선 것과 달리 체코 선수단은 댈러스 인근에 베이스캠프를 차려 고지대 적응에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하지만 루카시 호르니첵(24, SC 브라가) 골키퍼가 9일 체코축구협회를 통해 밝힌 내용을 통해 체코 대표팀도 고지대에서 펼쳐질 한국전을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지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호르니첵은 "우리는 한국과의 첫 경기를 위해 다 함께 최상의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공인구인 '트리온다'에 대해 "캐칭하기 좋다"고 밝혔다.
이어 "습도가 높거나 비가 오면 예측이 어려워지겠지만, 공이 아주 잘 날아간다는 걸 알 수 있다"면서 "언제든 발등에 제대로 얹히면 정말 멀리 날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게다가 높은 고도 때문에 슈팅은 분명히 더 빨라질 것"이라며 "우리는 이에 대비하고 공에 완벽히 익숙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르니첵의 발언을 종합하면 홍명보호가 체코와의 1차전에서 주의해야 할 점과 파고들어야 할 약점, 조심해야 할 점 등이 명확하게 드러난다.
체코 선수들은 훈련 과정에서 이 공의 특성을 파악하고 중거리 슛의 빈도와 강도를 높이는 연습을 하고 있을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결국 한국의 3선 미드필더진과 수비수들은 페널티 박스 외곽에서 체코 선수들에게 슈팅 공간을 내줘서는 안 된다. 조금만 공간이 열려도 강력한 슛이 날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평소보다 반 박자 빠른 밀착 마크와 압박이 필수적이란 의미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6/10/202606100802771251_6a28b554a55c7.jpg)
게다가 체코 공격수들은 거구가 많다. 발이 길고 경합 상황에서 유리할 수 있어 세컨드 볼을 슈팅으로 연결할 수 있다. 페널티박스 안에서의 반칙도 주의해야 한다.
단 중거리 슈팅은 한국도 참고할 부분이다. 박스 근처에서 손흥민이나 이강인의 프리킥 혹은 감아차기 슈팅을 기대할 수 있다. 단 수비에 강한 체코인 만큼 빠른 슈팅이 관건이다.
호르니체크는 골키퍼의 볼 소유 시간을 엄격하게 제한하는 새 규정에 대해 "매우 껄끄럽다"며 "우리가 지켜야 할 또 하나의 제약이 생겼다"고 우려했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새로운 '8초 룰'이 적용된다. 골키퍼가 공을 8초 이상 손에 쥐고 있을 경우 상대팀에 코너킥이 주어진다. 심판은 마지막 5초를 공개적으로 카운트다운하며 시간 지연 행위를 강하게 단속할 예정이다.
그는 "솔직히 이 규정이 실전에서 어떻게 작동할지, 심판들이 어떻게 적용할지 잘 모르겠다. 아직 훈련에서 이 부분을 깊게 다루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는 한국 공격수들에게 중요한 전술적 힌트가 될 수 있다. 체코의 골키퍼와 수비진이 새로운 룰에 완벽히 적응하지 못해 심리적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손흥민, 이재성 등 한국의 공격진이 체코 골키퍼가 공을 잡았을 때 강하고 조직적인 전방 압박을 가한다면, 규정에 쫓긴 골키퍼의 패스 미스나 부정확한 롱볼 처리를 유도할 수 있다.
물론 이는 상대 공격수가 우리 수비진을 노릴 수 있다는 의미일 수 있다. 김민재를 중심으로 한 한국 수비진은 빌드업 과정을 좀 더 세심하게 다듬을 필요가 있다.
한편 A매치 경험이 없는 호르니첵은 마체이 코바르시(26, PSV 아인트호번), 마르틴 예들리치카(28, 바니크 오스트라바)에 이어 3번째 골키퍼로 알려져 있다. /letmeout@osen.co.kr